[ONDA의 중국연구일지] #08 6월의 졸업식
ONDA | 2020.09.13 | 조회 353

안녕하세요! 지구촌 특파원 5기 ONDA입니다!

오늘은 중국의 대학원의 졸업식 풍경에 대해 이야기하려 해요.

저는 아직 졸업이 1년이나 남았지만

입학 첫해에 친구들의 졸업식을 참여했기에. 그때 찍은 졸업식 풍경들을 소개해드릴께요!

* 어느 누구에게나 기쁜 날인 졸업식의 특성상 친구들과 사진찍는 중에도 다른 친구들이 계속 합류하고, 그 친구들 중에는 제가 연락이 안되는 친구들도 있어서, 이번 사진은 모자이크가 좀 많아요. 양해부탁드립니다!





대학원이라는 시스템의 특성상 졸업식은 1년에 네번 이루어져요. 11월에 가을학기, 2월에 겨울학기, 4월에 봄학기. 6월에 여름학기. 하지만! 9월에 입학하는 중국학제로 이 중 가장 많은 학생들이 졸업하고. 메인이 되는 졸업식은 6월 말에 열리는 여름학기 졸업식이죠!

여름학기 졸업식은 보통 6월 마지막주 금토일에 진행되요. 금요일에는 국제학생졸업식, 토요일에는 학부생 졸업식, 일요일에는 석박사생 졸업식이 순서대로 열려요.




학위복은 졸업식 한달에서 일주일 전쯤 받게 되는데, 사실상 졸업식 분위기는 학위복을 받는 순간부터 시작되요. 많은 학생들이 미리 학위복을 입고 학교에 기억이 남을 만한 곳을 찾아 기념사진을 남기죠. 이 시기에는 저처럼 아직 졸업이 남은 친구들이 함께 동행하여 기꺼이 사진기사 역할을 자처해요.


몇몇 학과에서는 단체티셔츠를 미리 나눠주고, 이렇게 모여서 사진을 찍기도 해요. 그래서 6월이 되면, 색색의 옷을 입은 학생들로 캠퍼스안이 가득 찬답니다.


그리고 국제학생졸업식. 조금 민감한 말일 수도 있지만, 금요일에 미리 열리는 국제학생졸업식은 정식이라기 보다는, 학교에서 외국인 학생을 규모를 자랑하기 위해 마련한, 홍보성 행사예요. 하지만 전체 석박사생 몇천명이 모이는 정식 졸업식은 거의 4~6시간이 걸리고, 진행시간동안 출입이 자유롭지 않아서, 나이많은 가족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긴 불편한데, 국제학생졸업식은 간단하면서, 나름 어느정도 형식을 갖추고 있기에, 가족들은 이때 초대해서 함께하고, 정식 졸업식에는 졸업 당사자만 오는 학생들도 많답니다.


파란 학위복이 석사 학위복, 검은색에 파란 선이 있는 학위복이 학사 학위복, 박사는 아예 검은색이예요. 학생들 마다 다른 목 깃의 포인트 색깔은 전공을 나타내는데, 중국 유학 특성상 인문계열이 많아, 제 친구들은 대부분 분홍색이네요.




이날도 원래는 이렇게 셋이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사람이 늘고 늘더니, 이날 국제학생졸업식에 참석한 모든 씨씨캠퍼스 학생들은 함께 사진 찍어보자고 말이 나와서 이렇게 대규모 인원이 함께한 사진을 남길 수 있었어요



그리고 대망의 졸업식 당일! 졸업식은 즈진강 캠퍼스 대극장에서 열려요. 이날만 특별히 각 캠퍼스마다 즈진강으로 운행하는 셔틀이 있고, 모든 학생가족, 친지를 수용하기에는 규모가 매우 큰 만큼, 소극장과 대강의실들 다른 넒은 공간에서는 졸업식을 실시간으로 중계합니다.

사실 졸업식 식순은 간단해요. 많은 귀빈들과 학교 선생님들의 축사와 학생대표 축사. 그리고 단과대학-학과별로 올라가서 졸업장을 받고, 사진을 찍고, 내려오기. 디만 인원이 워낙 많다보니 단과대학별 단체사진을 남기는데도 시간이 한참걸리고, 사실 졸업식장 안에서는 개인적으로 사진을 찍는 건 불가능에 가까워요.


저는 너무 답답해서, 제 친구들이 졸업장을 받고 내려오자, 먼저 식장을 빠져나왔어요. 문제는 한번 나오면 다시 식장에 들어갈 수 없기때문에, 졸업식장 근처를 배회하며 친구들이 나오길 기다려야 했죠.

하지만 오늘은 졸업식! 학교에서 곳곳에 기념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놓았어요. 물론 서로 먼저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눈치싸움이 벌어지고, 자리를 쟁취하는 요령이 필요하지만, 이런날 기념사진을 남기지 않는 건 두고두고 후회할 일이죠.

저 외에도, 가족, 지인, 친구들이 단상에 올라가 사진을 찍는 모습만 보고 나온 참석자들이 많았는데, 모두 하나같이 이 조형물 앞을 약속장소로 잡고 졸업식이 끝나길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리고 드디어! 졸업식이 끝나고 친구들이 나오기 시작했어요. 일단 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찍고, 그 다음에는 학교 곳곳 기념할 만한 곳을 찾아 사진찍으러 돌아다니는 길고긴 여정이였죠.

캠퍼스는 넓고, 졸업식에는 사람이 많아서 자전거 이동이 금지되고, 6월말의 한여름 날씨는 너무나도 더운데, 이 친구들과 함께하는 졸업식은 두번 있는게 아니니까, 목적지인 求是学堂(구시학당 치우스쉐탕 qiúshì xuétáng)으로 40여분 동안 걸어 갔어요. 물론 이동하는 중간중간에도 사진찍기 좋은 장소가 나오면 또 찍고, 그러다 보니 막상 求是学堂에 도착했을때는 한시간이 훌쩍 지났어요.


절강대학교의 전신인 求是学堂을 기념하기위해 즈진강 캠퍼스내에 세워진 곳인데, 평소에는 캠퍼스 내에서 가장 황량한 곳이지만, 졸업식 시즌 만큼은 캠퍼스 내에서 가장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핫플이예요.


이 기념문 앞에서, 사진한 백장은 찍은 것 같아요. 점프를 해보자, 학사모를 던져보자, 모델처럼 서보자 등등. 정작 졸업을 하는 친구들보다도 제가 더 신이나서 이런저런 포즈를 요청했는데, 이 더위 속에서도 친구들이 너무 즐겁게 함께해 주어서, 너무나도 재밌었어요.


그리고 본당앞에서는 줄서서 한명씩. 이즈음에는 많은 사람들이 빠져나간 상태여서, 좀더 여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었어요.

당시에는 몰랐는데 나중에 물어보니 졸업식 복장에 학위복 말고도 규칙이 있더라구요. 여학생들은 굽낮은 검정 구두와, 검정 바지, 하얀 와이셔츠, 붉은 단색 넥타이나 리본, 남학생들은 검은 정장에 하얀와이셔츠 붉은 단색 넥타이. 6월 말 덥고 습한 항주 날씨에 이 위에 학위복까지 껴입어야 했다니!!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상상초월의 불편함과 찝찝함을 졸업식이라는 기쁨으로 겨우겨우 이겨냈던 것 같아요.


사진을 다찍고, 마지막으로 다 같이 저녁을 먹으러 갔어요. 인원이 많은 만큼 다양한 문화를 고려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할랄식당으로 결정됬어요. 먹고 떠들면서, 오늘 처음만났지만 바로 친구가 되었어요. 하지만 헤어질때가 되니 갑자기 허전함과 아쉬움이 몰려오더라구요. 물론 이 친구들은 굳이 따지자면 저보다 1년 먼저 입학한 선배들이니 먼저 떠나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제 기숙사에서 밤낮으로 보던 얼굴을 못본다니, 허전함, 아쉬움, 외로움 등 복잡한 감정이 몰려왔어요.

농담으로 제 졸업식때 다 돌아온다고 하긴 했지만, 각자 나라가 다르고, 졸업하면 본국으로 대부분 돌아가는 만큼, 앞으로 만나기는 정말 어렵겠죠. 지금 사진첩을 다시 뒤척이고 있으니, 이 친구들이 너무나도 보고싶네요.



중국의 졸업식 풍경은 어떠셨나요?

사실 한국과 크게 다른 건 없지만, 유학생 신분으로써는 다들 외국에 있어서, 부모님이 오시지 못하는 친구들이 많아, 더 단단히 친구들과 뭉치게 된다는 점이 특징인 것 같아요.

졸업식에 관해서 더 궁금한게 있으면 언제든지 질문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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