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호주 대학 입학 마지막 부분을 쓸 차례인데, 잠시 생각나는 바가 있어서 IELTS에 대해서 먼저 쓰고 다음 번에 입학 이야기를 마무리짓도록 하겠습니다.
호주유학을 준비한다면 대부분이 IELTS시험을 보게 되지요. 토플 시험을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이 나라에서는 IELTS가 대세라고 해야겠지요.
많은 학생들이 IELTS성적 취득 이전에 호주에 와서 어학원에서 수업을 받고 IELTS 시험에 응시를 합니다. 단지 영어만이 아니고 진학을 목적으로 한 학생들은 대개 상당한 수준의 영어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말을 해보면 한국, 일본 사람들보다 더 유창하게 말을 합니다. 그런데 많은 학생들이 IELTS성적이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아서 여러가지로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한 친구는 중국에서 온 친구인데, 시드니대학 대학원을 가고자 했으나 IELTS에서 성적이 나오지 않아서 결국 QUT로 방향을 선회했습니다. 한 번은 WRITING에서, 그 다음에는 SPEAKING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또 한 친구는 세계적으로 인정을 해주는 홍콩대학을 졸업한 친구인데, IELTS 성적 때문에 시간을 질질 끌고 있더군요. 군대 문제도 없고, 집안도 풍족한 듯해서 별 걱정은 없는 모양입니다만 공부하는 시간은 최대한 단축하는 것이 좋겠지요.
중동에서 온 친구들은 말은 상당히 쉽게 배우는데(아랍어와 영어가 구조가 상당히 비슷하다고 합니다.), 쓰는 것에 애를 먹고 있어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더군요. LISTENING 섹션에서도 단어 스펠링이 틀리면 안 되기 때문에 잘 들어 놓고도 철자 때문에 점수를 잃기도 합니다. WRITING은 말할 것도 없겠지요.
호주에도 IELTS대비반이 있기는 합니다만 우리나라처럼 선생님들이 핸드아웃을 무진장 나누어주고, 스터디를 짜주고 철저히 관리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교재는 캠브리지 IELTS 시리즈 혹은 액션플랜 등의 시중의 교재를 복사해서 나누어주는 것이 전부입니다. 물론 그것도 공부의 과정입니다만, 혼자서 교재를 구입해서 할 수 있는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수업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문제를 풀고 답을 맞춘 후 모르는 것을 질문하는 정도라고 해야될까요. 당연히 Reading 본문 해석은 할 리가 없고 하니, 답답한 점이 없지 않지요.
저는 호주에서 시험을 응시하려다가 이미 마감이 되어 못하고(몇 달 후까지 주욱 마감입니다), 한국에 돌아와서 시험을 치르게 되었는데, 캠브리지 교재에서 대개 READING/LISTENING 섹션에서 33개 내외를 맞고는 해서 따로 한국에서 학원에 다니지는 않았습니다. 마침 또 시험기간이 학교에서 열리는 국제하계대학 기간이라서 수업을 듣고 과제를 하고 하다보면, 시간이 없어서 별로 준비할 겨를도 없었지요. 어쨌든 시험장에 가보니 많은 사람들이 WRITING 유형 정리한 자료를 들고 와서 시험 전에 보며 준비를 하고, 시험 후에는 SPEAKING 문제 유형을 가지고 대기 시간에 준비하고 있더군요. 빈손으로 온 사람은 저 하나인지라, 핸드폰으로 야구게임이나 하고 있었는데 다행히도 원하는 점수가 나왔습니다. 정말 운이 좋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예전에 토플을 해커스에서 들을 때도 미국에서 공부하다가 토플 응시를 위해 한국에 왔다는 학생들이 종종 있었는데, 확실히 시험 준비에 있어서는 한국이 유리한 환경임이 분명합니다. 시험 문제 유형을 자세히 분석하고, 접근 방법 등을 알려주고, 제공해주는 자료의 양도 풍부하고, 우리 말로 쉽게 설명을 해 주니 여러모로 편하게 공부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호주에서 영어의 기초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마음도 나쁘지는 않습니다만, 보다 안정된 유학생활을 위해서라면 IELTS는 한국에서 성적을 획득하고 학교를 찾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