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 이번에는 워킹홀리데이 출국 준비입니다.
제가 워킹홀리데이를 처음 택한 이유는 영어 공부는 해야겠고, 학교 공부가 너무 하기 싫은지라 일단 집에는 영어공부를 하고 온다는 핑계를 아주 거창하게 댔습니다. 그래서 이래저래 공부를 하게는 되었는데, 그것은 다음에 이야기하도록 하지요.
비자신청하고, 신체검사받는 과정은 누구나 같겠죠. 비자신청은 온라인으로 가능한데, 수수료를 비자나 마스터 등의 국제신용카드로 결제를 해야 합니다. 수수료 납부 후에 신체검사 병원을 지정하여 해당 병원에 가서 역시 비용 납부 후에 검사를 받으면 됩니다.
신체검사에는 5만원 짜리와 15만원 짜리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4주 이상 공부를 할 계획이 있다면 15만원짜리 신체검사를 받으라고 합니다. 실제 내용에 무슨 차이가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5만원짜리를 받고 나서도 별 탈 없이 공부를 했다는 사람도 많더군요. 당시로서는 영어가 별 자신도 없고 해서 괜한 트집 잡히지 않아야겠다고 해서 규정을 따랐지요.
그리고 VIP카드와 국제학생증을 만들었는데, 여행을 많이 다닐 분들은 VIP카드를 유용하게 쓸 수 있습니다. VIP백패커스와 기타 관광지에서 할인 혜택이 있습니다. 국제학생증 역시 장거리 철도 이용할 때 할인 혜택이 있기는 한데 그 밖에 할인되는 곳이 많지는 않습니다. 호주가 워낙 땅덩이가 크다보니 철도보다는 비행기를 더 자주 이용하게 되더군요.
그 다음에 여행자보험에 가입을 했습니다. 사실 많은 분들이 보험 없이 호주에 오기도 하는데, 호주의 병원비가 비싸다고 해서 혹시 몰라서 가입을 했지요. 이 보험에 가입하면 병원비가 10만원 이상 나올 경우 10만원까지만 본인이 직접 부담을 하고, 그 이상은 보험으로 해결이 된다고 하는군요. 한 가지 유의할 점이 있는데, 학생비자 소지자들은 OSHC 헬스 케어라고 해서 의료보험을 의무적으로 가입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워킹홀리데이 비자 소지자는 그런 의무조항이 없지요. 이는 좋은 것일 수도 있고, 나쁜 것일 수도 있습니다. 행여나 재수없어서 병이라도 난다면 큰일이겠지요. 듣자니 어떤 사람이 맹장수술을 했더니 몇백만원이 나왔다는.. (아픈 적이 없어서 병원에 가지 않았지만요..)
그리고 국제운전면허증을 발급받았는데, 발급일로부터 1년간 유효하지만, 퀸즐랜드주에서는 입국 후 3개월만 유효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사실 확인을 해보지 않았지만, 운전을 많이 할 일이 없어서..
약도 몇 가지 준비했는데, 소화제, 지사제와 타이레놀 그리고 후시딘과 1회용 밴드 등을 비상용으로 준비했습니다. 한국에서 구입하면 10,000원 내에서 구입 가능하니 사서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한국에서 어학원을 등록하는 것보다 현지에서 유학원을 통해 등록하는 것이 싸다고 해서 학교 등록은 하지 않았습니다. 일단 거처도 구해야 하고,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아서 살 만해지면 등록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지요. 홈스테이도 생각을 해보았는데, 많은 이들이 말하기를 홈스테이는 운에 따라 많이 좌우가 된다고 합니다. 홈스테이 호스트가 친절하고 외국 문화와 학생들에게 관심이 많다면 좋지만, 반대로 정 반대인 경우도 허다하다고 하더군요.
환전은 여행자수표를 사서 갔는데, 아멕스 여행자수표는 아멕스 지점에 가서 교환하면 수수료 없이 현금으로 교환 가능하니 추천합니다. 호주의 다른 은행이나 환전소에서 수수료는 약 2% 정도이니 아끼는 것이 좋겠지요. ANZ은행 계좌를 만들 때 처음 입금분에 한해서는 여행자수표의 수수료를 면제해준다고 하더군요. 처음에 쓸만큼은 현금으로 환전하는 것이 좋겠군요.
비행기표는 가격에 변동이 많으므로 여러 여행사 사이트를 비교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학생여행사 키세스에서도 워킹홀리데이 비자 소지자를 대상으로 항공권을 저렴하게 내놓기도 하니 잘 찾아보세요. 항공사들이 특가로 상품을 내놓기도 하니 "정보력"이 중요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워킹홀리데이메이커들이 잘 이용하는 항공사는 대개 콴타스항공, 일본항공, 캐세이퍼시픽이 되겠군요. 일본항공은 브리즈번, 시드니만 취항하며 도쿄를 경유합니다. 제가 갈 때는 스톱오버에 대한 수수료가 있었는데, 요즘에는 14일까지는 무료더군요. 그러나 일본항공의 유류할증료가 타 항공사에 비해 비싼 편이기는 한데, 상당히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받았습니다.
콴타스항공은 시드니, 브리즈번을 비롯 각 주의 수도는 모두 취항을 합니다. 직항도 있고, 경유편이 있는데, 직항은 아시아나항공과 경유는 일본항공, 캐세이퍼시픽과 코드셰어로 운행을 하기도 합니다. 다만 할인항공권의 경우 귀국일 오픈이 대개 불가하고, 도쿄 또는 홍콩에서 스톱오버가 가능합니다. 홍콩을 경유하는 캐세이퍼시픽 역시 다양한 도시로 취항을 합니다.
직항편을 운행하는 국내 항공사는 대한항공, 아시아나가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매일 시드니, 주 3회 브리즈번, 멜번을 운항하고 있으며, 아시아나는 매일 시드니 운항을 하고 있습니다. 아시아나항공에서 브리즈번 등 호주의 다른 도시로 가는 비행기표를 살 수 있는데, 이런 것들은 시드니를 경유하게 됩니다.제가 일본항공을 선택한 것은 우선 오픈예약이 가능했고 도쿄 스톱오버 때문이었습니다. 도쿄에서 일주일 간 짧은 나들이를 하고 브리즈번행 비행기를 탔습니다.
이 곳은 브리즈번 공항 국제선 청사입니다.
옷은 티셔츠 셋, 바지 셋, 양말 네 켤레와 속옷 몇 장과 트레이너 상하의와 점퍼 하나를 추가. "공부하러 간다" 고 했으니 가서 읽지도 않은 책을 좀 싸들고 갔습니다. 지금 간다고 하면 짐을 확 줄이고 갈 수 있을 것 같군요. 이 밖에 노트북, 옷가지, 책, 카세트, 심심풀이용 DVD 몇 장, 그리고 영어 테이프 몇 개, 영어 잡지 몇 권, 카메라와 삼각대 등을 가지고 갔는데, 실제로 쓰임새가 있던 것은 노트북과 옷밖에 없더군요. 의지박약 덕분에 가져간 책들을 펴보지도 않고 다시 들고 돌아왔네요.
지금 짐을 챙기라고 한다면 역시 위아래 옷 세 벌, 양말과 속옷 따위, 그리고 두껍지 않은 점퍼 하나와 론리 플래닛 호주, 상비약, 카메라와 삼각대, 이러고 보니 구겨 넣으면 크지 않은 배낭 하나에 다 들어갈 것 같군요. 멀티플러그는 한국에서 구입을 하는 것이 싼 편인데 한인 슈퍼에서 220V->110V 돼지코 같은 조그만 것을 1달러에 팔기도 하니 현지에서도 사는 것도 괜찮겠네요.(실제로 나중에 이곳저곳을 돌아다닐 때 가방 하나에 몽땅 넣고 다녔는데 불편한 점은 없었습니다.)
나머지는 호주에서 사세요. 조금 비싸기는 하겠지만 처음에는 이곳저곳 움직일 일이 많으니 가급적 짐을 줄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살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짐이 늘어나고 만답니다.
다음이야기는 도착 후의 어려움과 적응해가는 이야기를 써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