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에서 경험한 3주간의 WORK CAMP ( IVP 자원봉사 )
워크캠프란 ? 서로 다른 국적과 언어, 문화와 전통을 가진 여러 나라의 젊은이 약 10~15명이
2~3주간 '자원봉사활동'을 목적으로 공동체 생활을 하는 국제교류 프로그램 이랍니다.
좀 더 자세한 소개 및 참여 방법은 http://1.or.kr 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호주에서 1년이란 짧지않은 시간 중 여행, 영어 그리고 그 이상을 경험하고 싶어 자원봉사 활동을
하기위해 워크캠프를 호주에서 참여하게 되었는데요. 워크캠프를 관리하는 현지 단체는
IVP 라는 곳으로 스케줄 관리 및 캠프가 진행 되는 동안 여러모로 도움을 주고, 관리를 해준답니다.
IVP 홈페이지 http://www.ivp.org.au/ 입니다. 호주에서 봉사활동이 하고 싶다면 워크캠프가
아니더라도 장기적으로 조금씩 도울 수 있으니 연락를 취해 보세요. 그리고 워크캠프는 대부분
여름에 열리기 때문에 방학을 이용해서도 참여 가능 하니 체크해 두시면 좋은 정보가 될 거예요.
인터네셔널 워크 캠프에 참여하게 된 멤버는 5명 ! 3주간 함께 지내게 될 친구들이라 처음부터 그리
어색함 없이 잘 지내게 되었답니다. 캠프마다 다양한 주제가 정해 져 있는데요. 제가 참여한 캠프의
주제는 "Socially Disadvantaged" 로 시드니 내 달링허스트라는 곳에 위치한 Cana community House에서
집이 없는 사람들, 정신 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활동을 했었습니다. 캠퍼들의 주된
임무는 그들이 느끼는 외로움을 여러가지 활동을 다함께 하는 시간을 통해 위로하는 것이였어요.
워크캠프가 시작하는 날 바로 Cana community 에 속한 멤버들, 그리고 호주 자원봉사자 분들과 다함께
벤 가득 음식과 생활용품들을 싣고 시드니에서 한시간 가량 떨어진 버지우이 라는 곳으로여름 휴가를
떠났답니다. Cana community에 사는 분들은 고정 봉사자 외에 다른 사람과의 교류 기회가 많지 않고,
대부분 커뮤니티 안에서만 머무느지라 1년에 한 번있는 이 휴가는 굉장히 큰 행사로 치뤄 진답니다.
이제는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사진속의 그들 소개해 드릴께요. Cana community 에 속한 멤버
왼쪽이 로이. 베트남 출신이지만 어린시절 호주로 입양 되었다가 새부모에게 다시 버림을 받은
아픈 과거가 있으며, 한 쪽 눈의 기능을 잃어버렸는데요. 거의 한시간에 한번씩 옷을 바꿔입고,
멋 부리는 것을 좋아해 많은 봉사자 분들이 로이를 위해 옷가지들을 기부 하셨답니다. 오른쪽
로드니는 과거 전과가 있지만 현재는 커뮤니티 안 생활에 젤 적응해 지내고 있는데 말수가 적고,
180cm 장신에 커다란 몸집을 가지고 있어 그런지 대식가 였어요.
첫째날은 숙소 근처 까페에서 차 한잔씩 하며 친목을 다졌습니다. 조금씩 차츰차츰 다가가니
하루가 다르게 조금씩 마음을 열고, 묻지 않아도 조금씩 입을 떼기 시작하더라구요. 지나온
세월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하고, 어떤 이는 자신의 앨범을 들춰 보여주기도 했어요. 초반에는
봉사자와 Cana community 멤버와 1대 1로 짝을 이루어 활동을 같이 했지만 몇일 지나고 보니
모두가 서로 서로 친해져 굳이 짝을 정해 활동할 필요가 없었답니다. 사진에서 오른쪽 오렌지색
티셔츠를 입은 분이 저의 첫번째 짝이였던 데이비드 입니다. 데이비드는 사실 살고있는
개인 집도있고, 사람들과의 소통에 조금 서투른 것 뿐이지만 매년 이 캠프에 참여하고,
Cana community의 한 구성원으로써 다른 멤버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을 많이 보았답니다.
날씨가 좋은 날은 다함께 공원에 갔었답니다. 사진속의 선그라스를 낀 분이 이 캠프의 리더 마이크.
다국적으로 이루어진 그룹이라 여러가지 활동을 하는데 있어 언제나 부족함이 없었어요. 독일 캠퍼
키어스틴은 공원에서 이따금 요가 클래스를 열어 주었고, 미국에서 온 캠퍼 그레이그는 인터네셔널
봉사 멤버중 유일한 네이티브 스피커로써 커뮤니케이션의 중간 다리 역할을 해주며 언제나 상황에
맞는 적절한 미국식 농담에 함께 했던 봉사자 호주인들을 웃겨 주었답니다. 일본에서 온 아카리는
작은 일이지만 누군가가 누가 해주 어야 할 일들.. 설겆이 라든가 빗질 등을 언제나 나서서 일을 해
주 었으며, 조르단에서 온 루스디는 가장 다른 문화권에서 온 친구로 소소한 이야기에도 다른 점을
찾을 수 있어 늘 대화할 떄마다 새로 웠답니다ㅋㅋ 저 또한 여러모로 그들과 융화 되려고 많은 노력을
했었는데 다른 사람들이 느끼는 나의 모습은 어땠을지 궁금하기도 하네요 ! ^_^
유일한 여성 멤버였던 밝은 성격의 소유자 캐씨. 부모님이 계시지만 노부부 이시라 캐씨를 돌 볼
여력이 없으시고, 캐씨 역시 커뮤니티에서 지내는 것을 더욱 좋아해 집과 커뮤니티를 왕래 하며
지냈었는데 대부분의 시간은 커뮤니티에서 제공하는 아파트 형식의 공간에서 지냈답니다.
카드 놀이, 뜨게질을 좋아하고, 이야기 나누는 것을 좋아해 늘 수다스러웠답니다. 안타깝게도
질병으로 인해 걷기가 불편한 몸이라 언제나 휠체어를 타고 다녔었지요.
공원에서 피쉬에 칩스를 점심으로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답니다. 특별한 육체적 노력없이
대화를 나누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봉사활동 치고는 비교적 쉬운 활동이라 예상했는데 하루
이틀이 지나며 24시간 그들 옆에서 그들의 하루를 함께 보내다 보니 나와 다른곳에서 다른 인생을
살아가는 그들을 보면 약간 슬퍼지도 했었지만 그곳에도 희망과 웃음이 있다는 것에 많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호주에서 어쩌면 저는 밝은 측면의 호주만을 보려 했었고, 새로운 것을 배우기에만
바빴다고 생각했어요. 언제나 호주에서의 나는 외국인이기 때문에 도움을 주는 것보다는 받는 것에
익숙해 있어 그런지 누군가가 나를 필요한다는 사실에 감동도 받았었구요. 또 한가지 호주에서
가족과 함께 혼자 떨어져 지내다 한거번에 많은 사람들을 만나니 사생활이 없어졌다는 것보단
편안한 기분이 들더라구요. 평소 사회에서는 부정적으로 비춰지는 이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었지만
평소 내가 만나보기 힘든 사람들.. 그들을 알려고 하지도 않았고, 관심도 없었던 저인데
이번 캠프를 통해 나누고, 더불어 살아간다 라는 말을 다시한번 생각 할 수 있었어요.
단체컷입니다. 일주일간의 짧지않은 여름휴가를 버지우이에서 보내며 참 많은 일들이 있었어요.
몇달전 세상을 떠난 커뮤니티의 멤버였던 한 사람의 장례식을 치루기도, 각 나라 별로 대표 음식을
요리해 인터네셔널 디너타임을 가지기도, 보드게임을 하며 실컷 웃기도 했었고 말이죠. 그간 우리들은
서로에 대해 많이 알아갔었고, 많이 가까워 졌으며 앞으로의 2주동안의 스케줄을 재정비 했답니다.
Noenoe 의 봉사활동에 대한 생각
봉사활동은 나눔이라고 생각해요. 봉사자의 자격으로 마치 저 혼자 그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처럼
생각되지만 막상 저 역시 그들을 통해 많은 것들을 배웠답니다. 마약, 범죄, 교육 등 여러 주제로 제
삶을 되돌아 볼 수 있었고, 왠지 모르게 내적으로 성장해가는 느낌이랄까요 ? 그리고 봉사활동을 통해
만나게 되는 새로운 세상과의 접촉이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1년에 50시간
이상 봉사활동을 해오는것을 스스로 계획하고 지켜오려고 매년 노력하는데 이 모든게 다 즐거움이
없으면 할 수 없었을꺼라 생각해요. 이따금 제 경험을 이야기 하면 한국인 친구들이 관심 갖는건
활동 후 증명서를 받을 수 있냐 라고들 많이 물어 보더라구요. 활동에 대해 문서화를 하는 것
역시 중요하긴 하지만 그것이 목적이 되면 활동 내내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답니다. 특히 자기의
관심사에서 많이 벋어난 활동이라면 더욱이 그렇겠죠. 이번 호주에서의 처음 하게된 해외 봉사활동은
제가 그동안 해온 봉사와는 조금 달랐어요. 한국에서는 페스티벌이나 외국인 대상 한국문화 보조스탭
같은 제 관심사를 반영한 활동이였거든요. 해외에서의 봉사활동은 캐리어가 될 수도 있지만 그 이전에
봉사활동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해외봉사를 자신의 경력사항으로
올리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지 마시길 바래요. 그리고 봉사활동은 따로 시간을 내어 하는것
보다는 남는 시간을 의미있게 보낸다 라고 생각 하셨으면 해요. 따로 시간을 내어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 어쩌면 꽤나 지키기 힘든 약속이 되기도 하니 조금씩 생활의 밸런스를 마춰 가시며
활동 하시길 .... 그리고 특히 해외 봉사활동에서 중요한 것은 자발적으로 참여 하셔야 하는 거
랍니다. 누군가의 지시를 기다린다거나 하면 하루종일 할일이 없다고 생각 할 수도 있거든요.
그럼 이상 저의 해외 봉사 활동에 대한 의견과 생각이였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