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을 의미있게 보내는 법 Sydney 부시워킹 클럽에 참가하기 !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바쁘게 일주일을 보내고 나면 토일 주말엔 집에서 딱 쉬고 싶으시죠?
시티를 벋어나 놀러가야지 가야지 하면서 피곤하다 미루고, 시간 맞는 친구 찾기도 어려워서
고민하다 결국 혼자 멀리 나가 볼까 하다가도 교통편 때문에 시티 외각을 벗어나본지가 꽤
오래 흘렀을때 쯤 우연히 로컬 부시워킹 클럽을 알게 되었답니다. 부시워킹이라 하면... 하이킹
보다는 약간 강도가 낮고, 산길 따라 걷기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빠르실꺼에요!
호주인들에게 너 취미가 뭐야? 라고 물으시면 많은 사람들이 부시 워킹을 대답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보편화 된 가벼운 취미 생활이랍니다. 젊은이들도 물론 좋아하구요 ^ ^
부끄럽지만 제가 한국에 있을때 스스로의 의지로 산에 간다는 건 정말 있을 수도 없는 일이였어요;
아니 왜 어짜피 올라가자마자 내려오는걸 왜 사서 고생해 ! 라고 했는데 이곳 호주에서 각 주별로
있는 부시워킹 클럽에 참여하다보니 이제는 잘 적응해서 5시간 짜리 코스도 끄떡 없답니다. 특히
혼자 가기 어려운 곳에 다함께 움직이니 보다 쉽게 도착할 수 있고 공기좋고 경치 끝내주는 호주의
산과 바다를 감상 할 수 있으니 참 좋더라구요. 처음 참여 했을땐 운동을 하도 안하다 시작해서
그런지 온몸이 쑤셨는데 멋진 경치를 감상하고 싶은 욕심에 한번 두번 참여 하다 보니 이제는 꾸준히
나가는 멤버중 한명이 되었답니다. 전혀 산에 가는 걸 싫어 하시는 분들 이라도 호주에서 만큼은 한번
도전해 보시는걸 권해요. 지 그럼 제가 경험한 첫번째 부시워킹 이야기 시작합니다 ^ ^
부시워킹 하기전 기념사진! 멤버들을 주욱 살펴 봐주세요. 인솔자 아저씨만 빼구 전부 호주
이외 다른 나라에서 온 여행객 및 이민자들 이랍니다 :D 호주인 아저씨는 곧 대만으로
1년간 장기 여행을 계획하셔서 여행준비 중 이셨고, 옆에 영국인 키큰 숙녀분은 잡지
디자이너로 호주에서 회사 다니는 분! 그리고 오렌지색 옷을 입은 소녀가 바로 저! 뉴질랜드,
대만에서 온 친구는 1년 남짓 호주를 탐험하는 장기 여행자들이고, 프랑스분들은 이민자들
이시랍니다. 자 이렇게 부시워킹 클럽에 모인 사람들 구성원만 보아도 호주, 특히 시드니가
얼마나 다인종 다문화를 안고 있는지 상상 되시죠? ^ ^
입구를 통과하자 바로 시작되는 부시워킹 길목... 따스한 햇살이 나무 사이사이를 가르고 나무와
꽃들에게 생기를 더하는데요. 선명한 녹색 빛깔 사방에 둘러쌓이니 몸도 마음도 편해 졌답니다.
조금 더 들어서자 그림같이 예쁜곳들이 많아졌답니다. 결국 사방팔방 카메라 세례+_+
제 카메라에 찍힌 예쁜 사진들 몇개 소개할께요. 쿠링가이 산 전경입니다.
왠지 모르게 맛있게 생긴 꽃 +_+ 타즈매니아 시골에서 우핑 할때 먹은 꽃잎 뿌린 요거트
먹고 난 후 부터 꽃들이 전부 먹거리로보여요 ㅋㅋㅋ
매력적인 노란색 꽃 줄기가 참 아름답죠? 민들레는 아닌것 같고... 무슨 꽃일까요?
파란 웅덩이에 비쳐보이는 산의 모습도 참 예뻤답니다. 이따금 물고기도 볼 수 있었어요.
넓찍한 바위가 왕조개처럼 보이시지 않나요? 주변 경치가 너무 예뻐서 저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바위 주변으로 건너갔답니다.
점심으로 챙겨온 샌드위치 다들 하나씩 꺼내 들고 맛있게 냠냠... 저 무지 배가 고팠나봐요
손가락을 먹고있는 듯하게 사진이 찍혀버렸네요. 사실 산으로 소풍갈때는 김밥이 최고지만
아침 일찍 여러재료를 준비 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식빵 사이 아보카도와 참치를
넣고 소금 살짝 뿌려 가져갔답니다. 다들 자기 입맛에 맞는 각양각색 샌드위치를 싸왔는데
호주에서 가장 기본적인 샌드위치 속 구성물은 햄,치즈,토마토 랍니다. 샌드위치 가게
가면 메뉴판 가장 위쪽에 차지하고 있지요. 해커스 유저님들은 어떤 샌드위치를 좋아하세요..?
하하 이런 쓸데없는 잡담을 ㅎㅎ 다시 부시워킹 이야기로 돌아올께요..+_+
자 밥을 다 먹었으면 가던길을 가야죠? 이 사진 보고 모두들 공포 영화의 한장면 같다고
한참을 웃었답니다. 왜냠 제 뒤로 따라오는 영국인 아가씨가 마치 저를 위협하려고 쫒아오는
듯하고 저는 재빨리 달아나는 거 처럼 보인다고 말이죠. 지금은 그냥 피식하고 말겠는데 그땐
왜 그리 웃기던지.. 그나저나 자연 앞에서는 사람이 너무 작아짐을 느끼게 하는 사진이예요.
저 무슨 콩알 같애요. 앞으로 저를 정글속의 오렌지 소녀ㅋㅋ라고 불러주세용.
아아...저는 왈라비나 캥거루를 만나길 기대 했는데 물뱀을 만나버렸습니다. 꽤나 크고
두꺼운 몸을 가진 녀석이라 처음 봤을때 다들 소리 지르고 한바탕 치뤘는데 자세히 보니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미 숨져 있었답니다.
비록 기대했던 동물들은 보지 못했지만... 물뱀에 이어 거머리 친구도 만났습니다. 꼬물꼬물
몸을 굽혔다 폈다 하며 이동하는것이 귀엽게 봐주니 귀엽게 보이기도 합니다 ^ 0 ^
피 빨아 먹는다고 너무 구박하지 마세요. 손등에 올려놓으면 손등엔 살이 없어 그런지
피 안빨아 먹더라구요. 한참을 데리고 놀다 결국 놔주었습니다 ㅋㅋ
약 5시간 가량 걸었을까요? 드디어 도착지점에 도달한 우리들 !! 대만 친구와 저만 브이를
그리고 있어요 ㅋㅋ 이놈의 브이는 사진기만 나오면 자꾸 하게 되네요. ㅎㅎ 시드니에 있다보면
많은 한국인 친구들이 한국인이 너무 많다고, 외국인 친구들 만날 기회가 없다고 불만하는 소리를
너무 많아 들어서 이 클럽에 몇번 초대 했는데 모두 막상 당일이 되면 취소를 해버리더라구요.
역시 주말에 산에 가는 건 귀찮은 일이긴 하다만 !! 펍에서 만나는 외국인 친구들과보다 훨씬 더
진솔하고 평범하지만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답니다. 영어 회화 실력 향상에도 도움
많이 되었어요. 호주에 온 뒤로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이 참 재미있더라구요. 특히 제 모국어가 아닌
영어로 평소 만나지 못했던 다른 사람들과 교류를 하니 말이죠. 게다가 아무래도 장시간 걷다보니
이런저런 서로서로 이야기 할 기회가 많기도 하구요. 부시워킹 클럽에 조금 더 관심이 생기셨나요?
그럼 제가 싸이트 하나 추천해 드릴께요 ! http://www.bushwalking.org.au 이 싸이트는
호주 부시워킹 네트워크 역활을 하는 곳이랍니다. 호주에 계시다면 사시는 곳 주변에서 이루어지는
가까운 부시워킹 클럽으로 연락 하셔서 한번 참여해 보세요! 많은 도움 되셨다면 추천
한방 날려주시구요. 모두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래요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