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국은 이제 날이 많이 따뜻해지고 조만간 여름이 찾아올텐데요. 여기는 반대로 여름이 끝나고 겨울로 접어들고 있지요. 애들레이드는 남쪽에 위치한지라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날씨가 계속 되고있는데요.
Weather for Adelaide 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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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C
Current: Partly Cloudy Wind: NE at 8 km/h Humidity: 88% Sat
Sun
Mon
Tue |
구글에서 검색을 하면 이렇게 나오는군요.
사실 이번에 전해드릴 이야기는 너무도 당연한 계절의 차이가 아니라 호주의 시간대에 관한 것인데요. 이것이 여름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지요. 아시는 분들은 알고 모르시는 분들은 모르는 Daylight Saving(일광시간절약제, 써머타임제라고도 하지요) 덕분인데요. 이 제도 하나에 시간이 한 시간씩 왔다갔다 하기 때문이지요.
호주의 시간대는 3개가 있는데(부속 도서를 제외한 본 섬과 타즈마니아 섬 기준), 호주 서부 표준 시간대(AWST), 호주 중부 표준 시간대(ACST), 호주 동부 표준 시간대(AEST)로 나뉘어집니다.
한국은 표준시에서 +9시간으로 일본 도쿄 기준시를 따라서 하고 있지요. 가끔 그래서 30분 늦추는 +8.30으로 바꾸자는 이야기도 나오기도 하지요. 제 생각에는 그것이 옳을 것 같기는 하지만 갑자기 바꾸기에는 여러 가지 어려운 점도 있을 듯하고요.
어쨌든 호주의 세 시간대는 AWST가 표준시 +8시간, ACST가 표준시 +9.30, AEST가 +10시간이 됩니다. 그나마 영미권 국가 중에서는 한국과 아주 가까운 시간대를 쓰고 있지요.
이것이 호주 표준 시간대입니다. 왼쪽부터 AWST, ACST, AEST.
그렇다면 어느 곳에서 이 시간대를 쓰는 지를 알아야겠지요. 서부 표준시는 이름처럼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주에서 사용을 합니다. 중부 표준시는 노던 테리토리와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 그리고 동부 표준시는 퀸즐랜드, 뉴사우스웨일즈, 빅토리아, 타즈마니아, 캐피털 테리토리에서 사용을 하지요.
그런데 이 표준시간대는 1년에 절반 정도만 이용되고 나머지 기간에는 많은 주에서 데이라잇세이빙을 실시하는 덕분에 시간이 1시간 앞당겨지게 됩니다. 공식적으로 뉴사우스웨일즈, 빅토리아, 타즈마니아,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가 10월 첫째 주 일요일 오전 3시 기준으로 시작하여 4월 첫째 주 일요일 오전 3시에 끝나도록 되어 있고,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는 현재 시범 운영을 하였으며, 올해 이 제도를 공식적으로 시행할 지 결정을 한다고 합니다. 북쪽에 위치한 노던 테리토리와 퀸즐랜드는 이 제도를 실시하지 않고 표준시간대를 그대로 유지하지요.
데이라잇세이빙을 하면 이렇게 시간대가 바뀌는 거지요.
퍼스를 포함한 서호주는 한국과 시간대가 같아지게 됩니다.
그래서 데이라잇세이빙을 할 때는 이 시간대를 나타내는 약어도 달라지게 되는데요.
ACST를 예로 들면, (하하 제가 이 시간대에 있어요..)
평상시에는 ACST(Australian Central Standard Time)인데요. ACST = GMT + 9.5hr 인지라 데이라잇세이빙을 하면 맞지 않지요.
그래서 데이라잇세이빙을 실시하면 ACDT(Australian Central Daylight Time)로 글자가 하나 바뀝니다. "ACDT = GMT + 10.5hr" 이런 식으로 되는 거지요.
이러한 원리는 AEST, AWST에도 동일하게 적용이 됩니다. 아래는 시간대 약어에 대한 설명인데요. AEST, ACST 등에서 A를 빼고(어차피 호주 내에서 사용을 하므로) 쓰는 경우도 많습니다.
여러가지가 있지요. NFT와 CXT는 본 섬에서 멀리 떨어진 섬들이지요.
전국이 똑같은 시간대를 사용하는 한국에서는 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여기서는 TV를 보거나 어떤 이벤트 혹은 복권 같은 것의 마감 시간을 보면 AEST 혹은 AEDT 등의 약어가 등장하게 마련입니다. 막연히 6시라고 하면 지역마다 6시가 다르기 때문이겠지요. 동부지역이 중심지다보니 AEST나, AEDT가 주로 많이 나오는 편이고요..
지금은 데이라잇세이빙이 끝났기 때문에 한국과 비교해서 30분 빠른데요. 덕분에 가끔 친구들과 전화하기도 수월한 편입니다. 지난 달에 친구들이 일 끝나고 11시, 12시 되어서 집에 가면서 전화하고는 했는데요.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자정을 넘겨 12시 30분, 1시 30분에 전화를 받게 되어 적잖이 부담스럽더군요. 다른 예를 들자면, 한국의 겨울 어느 날의 밤 10시에 시드니에 있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면 그 친구는 다음 날에 전화를 받는 셈이 되지요.
그렇지만 데이라잇세이빙이 끝나고 나면 정말 여름이 끝이 났다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8시 넘어서까지 밝던 하늘이 요즘에는 6시만 되면 어두워지니까요. 저는 여름은 싫어하지만 해가 긴 것을 좋아해서 그걸 위안으로 삼고 있는데 조금 아쉽군요.
한 가지 더, 데이라잇세이빙을 시작하는 날은 사람들이 한 시간을 손해보게 됩니다. 다른 날과 같은 시간에 잠이 들어도 한 시간 덜 자게 되지요. 반대로 끝나는 날은 한 시간을 벌게 되는데요. 그래서 토요일에 친구들에게 한 인사말이 "한 시간 더 자고 예뻐져라" 였답니다. ㅎㅎ
다음 이야기는 아직 미정인데요.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들이 있기는 하지만, 방학이고 하니 궁금하거나 좀 자세히 알고 싶은 것을 댓글로 달아주시면 답을 찾아 발품을 팔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님 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