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cks on the pond
이 말의 뜻은 look out, female approaching!
즉 "저기 여자오니까 주의해" 이런 뜻인데 남자들끼리 대화 중에 여자가 오면
말과 행동을 조심하라는 은어라고 하는군요.
직접 식재료를 사다가 끼니를 해결하다보니 슈퍼마켓에 들르는 일이 자연히 많아집니다. 사고 싶고 먹고 싶은 것들이 많아 과소비를 하게 되는 경향이 있어서 가급적 가기 전에 무엇을 살 지 정해두고 가는 편이지만, 집과 학교를 오가는 중에 많이 들르게 됩니다. 노스테라스를 두고 학교 맞은 편에 있는 울워스가 가깝다보니 자주 가게 되고, 조금 멀리 떨어진 콜스는 가끔 들르는 편인데 이 두 곳이 호주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슈퍼마켓 체인이지요.
처음에는 신문에 난 광고와 매장에 비치된 카탈로그를 보다가 울워스-BIG W-BWS 와 콜스-타겟-Liquor Land가 서로 관계가 있겠거니 생각을 했었는데요. 어느 날 이 두 업체에 관한 이야기를 전직 리테일 업계 종사자로부터 들은 적이 있는데, 이 두 회사가 슈퍼마켓만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호주 유통업을 좌지우지할 정도의 막강한 파워를 지니고 있다고 하더군요. 규모로 보면 울워스그룹이 호주에서 가장 큰 유통업체이고, 콜스 그룹이 다음이라고 합니다.
땅이 넓고, 인구가 적다보니 유통업이 발달하기 어려운 덕분에 호주 정부에서 이 두 기업이 무럭무럭 자라나도록 배려를 많이 해주었다고 합니다. 그런 좋은 조건에서 두 기업은 무럭무럭 잘 자라났고, 현재는 약 60%의 이상의 시장지배력을 형성하고 있다고 합니다. 두 기업의 핵심 사업은 슈퍼마켓인데 공급자를 압박하여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공급받아 시장가격을 좌지우지한다고 하는군요. 덕분에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토마토 재배하는 농부들의 수입에는 별로 변화가 없다고 하네요.
슈퍼마켓의 성공과 함께 각각 생활용품 전문 브랜드인 BIG W와 타겟을 내놓으면서 보다 가계와 관련성을 높이게 되는데요. 규모가 커지자 울워스의 경우는 전자제품 유통업까지 진출을 선언하여 다른 회사들을 사들여 강력한 라인업을 구축합니다. 보틀숍은 호텔을 소유해야만 하나씩 허가를 한다는 법이 있어서 울워스 그룹이 호텔 매수에도 열을 올리기도 했다는군요.
울워스 그룹의 브랜드.
울워스와 세이프웨이는 슈퍼마켓, Big W는 생활용품, 딕 스미스와 탠디 등은 전자제품 판매를 하지요.
칼텍스와 제휴를 해서 주유소사업에도 진출을 하였고,
자체 주류브랜드를 포함하여 BWS와 댄 머피스 등의 주류판매업도 하고 있지요.
울워스는 호주 뿐 아니라 뉴질랜드에도 사업체를 가지고 있지요.
콜스 그룹의 브랜드.
콜스와 BI-LO는 슈퍼마켓, First Choice, Liquor Land, Vintage Cellars는 주류 소매점, 오피스웍스는 사무용품
타겟, K마트는 생활용품을 전문적으로 하지요.
재미있는 점은 각 브랜드마다 일정 부분씩 겹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지요. 예를 들면 콜스에서 파는 과자류를 타겟이나 K-마트에서 팔기도 하고, 오피스웍스에서 파는 문구류를 역시 콜스나 타겟 등에서도 팔기도 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같은 제품이라도 가격은 저마다 다르게 책정하여 가격 차별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공책을 오피스웍스에서 1달러에 팔지만 콜스에서는 2달러, 타겟에서는 1달러 50센트에 파는 것이지요. 장난하는 것 같지만, 오피스웍스는 사무용품에서 최저가를 표방하는 곳이기에 가장 싸게 파는 것이고, 다른 곳에서는 물건을 비싸게 책정하여 이윤을 극대화하겠다는 셈이지요. "콜스에서 장을 잔뜩 보고 나서 공책 하나 사러 오피스웍스 올거냐, 아니면 그냥 콜스에서 1달러 더 내고 사고 말거냐" 이런 식의 배짱이지요. 그리고 콜스에서는 제 가격에 파는 과자를 타겟에서 세일한다고 광고를 해서 고객들을 타겟으로 불러들여 옷도 한 번 둘러보고 사게 만드는 상술도 포함이 되어 있다고 해야겠네요.
이 두 회사는 자사브랜드에서 물건을 구입하면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요.
위의 것이 울워스 그룹의 에브리데이 리워즈 카드고 밑에는 콜스 그룹의 플라이바이즈 카드입니다.
에브리데이 리워즈는 울워스와 BIG W, 칼텍스 등 일부 업체에서만 포인트 적립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플라이바이즈는 위에 나온 모든 브랜드에서 다 적립이 된다네요.
포인트적립을 많이 해야 혜택을 받을 수 있어서 저는 열심히 적립을 해도 혜택을 받기는 무리일 듯 싶군요.
이것은 슈퍼마켓 매장마다 구비된 할인품목에 대한 카탈로그입니다.
쇼핑하기 전에 읽어보면 알뜰쇼핑에 큰 도움이 되지요.
재미있는 점은 이 두 업체가 같은 제품을 가지고 절대 가격 경쟁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일주일간 세일 상품을 정해서 각자 정한 제품만 싸게 파는 지라 짜고 치는 고스톱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드버타이저 같은 지역 신문을 보다보면 무슨 제품을 싸게 파는지 비교하는 기사가 실리기도 합니다.
두 업체가 제살깎기 식의 가격 경쟁은 안 하는 덕분에 소비자들의 지갑만 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이것은 콜스의 PB브랜드인 Smart Buy와 You'll love coles 제품이지요.
Smart Buy가 초저가 상품브랜드지요.
이것은 울워스의 PB브랜드 Woolworths와 Home Brand인데요.
Home Brand가 가장 저렴한 브랜드이지요.
이러한 PB브랜드 때문에 고유브랜드로 승부하는 제품들의 판매가 줄어들어 제조업체들의 불만도 크답니다.
우리나라처럼 야채도 자체브랜드 제품이 나오기도 합니다.
콜스 그룹의 타겟. 의류를 중심으로 생활용품을 팔지요.
제가 자주 가는 런들몰에 있는 울워스 슈퍼마켓입니다.
여기가 애들레이드에서 가장 번화한 중심상권이지요.
런들몰은 요즘 세일 기간인데요.
옷도 싸게 팔고
귀금속도 싸게 팔고
마이어에서도 세일이 진행 중이지요.
그래봤자 저에게는 그림의 떡이군요. ㅎ
보너스로 호주 출신 중 가장 성공한 가수 중의 하나인 Natalie Imburglia의 Torn 어쿠스틱 라이브 동영상을 하나 링크합니다.
이 노래가 나온 지가 꽤 되었지만, 저는 오래된 가수가 더 좋아서..
(최종수정 : 09. 6. 13 16: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