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도 길었던 2주째 수업 주간을 마무리하게 되었군요.
이번 주를 어떻게 보냈냐 하면..
교과서 판매
지난 주 금요일에 1학기 때 들은 통계수업의 교과서를 중고로 판다고 학교 사이트에 올려서
저는 처음 70달러에 책을 팔겠다고 했는데, 재정 상황이 어렵다며 65달러는 안되겠냐고 해서
진위 여부를 떠나 경제적으로 어렵다니 승낙을 하고 그 가격에 거래를 했지요.
그렇게 책을 팔아서 이벤트비용을 마련을 하고 학교를 잘 다녔습니다.
그 학생은 동남아권에서 온 것 같은데 그 책으로 좋은 성적 내기를 바랍니다.
오버로드 취소
이 오버로드는 아니고요.
학기 초에 원래 풀타임 기준 유닛인 학기당 12유닛을 초과한 15유닛을 수강신청했는데요.
12유닛을 기준으로 초과하면 오버로드(overload), 미만이면 언더로드(underload)라고 합니다.
인터내셔널 학생의 학비는 이 유닛 단위로 계산이 되는데 12유닛을 넘으면 초과분의 등록금을 더 내야 합니다.
반대로 12유닛 미만으로 들으면 부족분의 등록금의 감면이 있지요.
초과이수를 하려면 여기서는 전학기 성적이 GPA 4.6 이상 혹은 마지막 학기생의 경우
해당학과 사무실에 가서 폼을 작성하고 승인을 받도록 되어 있습니다.
저는 연간 24유닛을 듣도록 되어 있지만, 듣고 싶은 과목이 있으면 수업료를 내고 들어볼까 하다가
9 to 5(6)의 시간표에 맞추어 학교를 다니다 보니 이건 아니다 싶어서 오후 5시 과목을 취소했지요.
그리고 수학과 담당 선생님께서 한 번에 다 듣기는 어렵다고 수강 과목을 줄이지 않겠냐는 메일을 보내셔서
곰곰이 생각을 하다가 영어 과목으로 바꾸었습니다.
덕분에 시간표가 9 to 4로 바뀌게 되어서 아쉬움도 좀 있고 기쁘기도 하고 복잡미묘합니다.
간판 교체
노스테라스에서 학교로 들어오는 길에는 문이 없고 저런 입간판이 하나 있었는데요.
어느새 저런 것으로 바꾸었더군요.
언제? 누가? 바꾸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밤에 조명시설이 있는 간판을 달고 싶었나봐요.
그럼 저 옛날 쇳덩이 간판은 어디다 버렸는지 궁금해지더군요.
뭐 이것은 제가 한 일이 아니고..
서점 방문
그리고 어제는 보더스(Borders) 서점에 갔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책인 Tuesdays with Morrie 을 사려고 갔지요.
이 책은 우리 나라에도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로 번역이 되어 있지요.
원래는 이벤트 당첨자분께 이 책과 과자, 인형을 선물하려고 했는데
애들레이드점에 재고가 없어서 계획이 바뀌고 맙니다.
그래서 그냥 돌아다니다 눈에 띄는 것을 집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선택의 실수를 한 것 같군요.
수업 시간이 가까워져서 서두르다 과자는 넣지도 않고.. 에효~
그런데 놀라운 것은 우편 봉투가 "Made in Korea" 였다는 것이죠.
호주에 온 지는 꽤 되었지만 보더스에 들어가보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는데요.
책값이 워낙 비싸다보니 새 책 사는 것은 엄두가 나지 않아서 말이죠.
그보다도 책은 사두면 짐이 되기 때문에 정말 중요한 책이 아니면 사지 않으려고 합니다.
카메라를 가지고 가기는 했는데 배터리가 방전되어 켜지지 않더군요.
덕분에 휴대폰이 또 대신 고생을 합니다.
이 전화기는 전화보다 카메라로서의 용도가 더 많은 것 같아요.
호주에서 규모가 큰 서점이라면 보더스나 앵거스 앤 로벗슨, 다이목스 정도가 있는 듯해요.
이것은 표지가 야리꾸리해요.
성인용 서적같은 그림에.. "야설" 일까요?
여기는 판타지 종류 책들이 있는데
저는 마법으로 지지는 그냥쌩판타지보다는 다빈치코드류의 허구와 사실이 섞인 것을 좋아합니다.
천사와 악마의 힘을 입어 다빈치 코드까지도 아직은 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비싸게 팔리고 있더군요.
이렇게 책을 검색할 수도 있는데 옆의 전화기는 무엇일까요?
설마 고객이 검색하다가 전화오면 받아달라는 것인지..
페라리의 역사가 24달러 95센트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페라리를 24달러 95센트에 파는 이벤트는 없을까요?
눈길이 가는 또 하나의 책은 아시아 요리책인데요.
일단 밑에 보면 "중국, 일본, 태국, 베트남, 싱가폴 그리고 더" 라고 나와서
이 녀석들 또 한국은 뺐구나 싶었는데
김치 만두 외 몇 가지 음식이 소개가 됩니다.
그런데 사진을 넣어주지 않으면 어쩌자는 것인지..
서양인들이 "동양요리" 하면 중국과 일본, 그리고 동남아시아로 생각하는 경향이 짙어요.
이래저래 한국 음식은 홍보가 덜 되어 있지요.
1001가지 우습게 죽는 방법이라는 책입니다.
이 작가도 참 우습군요.
아무리 쓸 것이 없어서 이런 책을 썼을까요..
만약 저 작가는 죽을 때 저 1001가지 중에서 한 가지 방법으로 죽지 않을까 싶어요.
서점이야기는 다음에 이어서 더 전해 드리지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