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ve tickets on yourself
Be conceited, have a high opinion of yourself
"자부심, 자신감을 가진" 이라는 뜻이라는군요.
이것은 'He's got tickets on himself if he thinks I'll go out with him' 예문입니다.
드디어 개강 후 2주째 첫 날을 맞이하였습니다.
조~금 신경쓰이는 일이 있기는 했으나 잘 해결되어 가는 분위기라서 다행인 듯 싶군요.
1학기에는 6주 수업 후 2주간의 짧은 방학 후에 나머지 6주 수업이 있었는데
2학기에는 8주 수업 후에 2주 방학, 그리고 4주 수업 후 시험을 보게 됩니다.
(학교마다 다르겠지요..ㅋ)
어쨌든 오늘은 허둥지둥대면서 아침 9시 수업을 들으러 뛰어나가서 버스를 잘 탔으나
버스 티켓을 놓고 와서 멀티티켓보다 자그마치 76센트나 더 비싼 1회권을 샀지요.
별 것 아닌 듯하지만 이런 것은 괜한 지출인 것 같아 아깝습니다.
수업을 무사히 잘 듣고 도서관 앞을 지나는데 무언가를 보게 됩니다.
책 세일이 도서관에서 열리고 있더군요.
지난 주부터 광고를 했던 것 같은데 좋지 않은 기억력 때문에 까맣게 잊고 있었지요.
이 곳이 레이몽드씨 전시장이군요. ㅎㅎ
자 구경을 해보지요.
이미 많은 학생들이 와서 책을 구경하고 있습니다.
전에 말씀드렸듯이 호주에서 책값은 상당히 비싸서
페이퍼백도 대개 15달러 이상, 전공서적은 100달러를 넘는 것이 대부분이지요.
이 날은 몇몇 예외 도서를 제외하고는 권당 2달러에 중고 서적 혹은 도서관 소장 도서를 팔고 있습니다.
상점과 마찬가지로 가방은 두고 들어가게 합니다.
책 도난에 대한 염려 덕분인 것은 알지만 못내 찝찝한 기분이 들지요.
사진에 보이는 학생 앞에 있는 책은 호주의 세금에 관한 회계학 관련 책입니다.
저는 호주 세금은 알 필요가 없으므로 지나갑니다.
책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는데 아무도 찾지 않는 이 곳은..
독일어학, 문학 서적이라는군요.
이거야말로 어려운 것이죠.
돌아다니다 눈에 띄는 글자가 보이니
유학 필수 영문 에세이 쓰기라는 한글로 된 책입니다.
겉표지 안쪽에는 이 책을 처음 샀던 사람의 인적사항도 있는 듯하더군요.
늘 에세이쓰는 것에 애를 먹는데 잠깐 들춰보다 책을 봐도 나아지지 않을 것 같아 다른 책을 찾아봅니다.
세상에 캔버라 지도책을 팔고 있군요.
주변 사람들은 "거기 세 시간 코스래~" 라고 만류합니다만
캔버라도 한 번 가보고 싶군요.
30분 코스도 사람에 따라서 몇 시간 코스가 될 수 있고
몇 일 코스도 몇 시간 코스가 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것은 맨유가 지 인생을 망쳤다고 하는 어떤 아저씨의 책입니다.
맨유를 좋아한 자기 잘못이지 어디다 핑계를 갖다 붙이는지..
그렇게 따지면 저는 손해배상 청구할 곳이 수도 없이 많습니다.
낡은 책들 가운데 그나마 요즘 책이 보이는 이 곳은 영문학 서적입니다.
뭐 그러나 아는 작가가 없어서 역시 패스~
아.. 독서 편식은 좋지 않아요. ㅎㅎ
결국 책을 두 권 사는데 권당 2달러라서 4달러를 냈군요.
Microeconomics 는 2004년에 출판되어 그리 오래되지 않았고 호주인들이 써서 호기심에 샀습니다.
Foundation of Computer Science 는 조금 컴퓨터 구조에 대해 알아보고자 샀습니다.
한글로 된 책이면 여러 권 샀을텐데 영어로 된 책은 생각만큼 잘 안 읽게 되어서 말이죠. 에휴~
이번 학기 코스리더나 다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제가 나온 후에도 여전히 분주하게 사람이 드나들고 있습니다.
책을 산 후 흡족한 마음으로 유니언 홀의 외부 테이블에 앉아서
바나나와 토마토로 점심을 해결하며 못 읽은 논문 몇 편을 느릿느릿 읽고 있는데
주변이 시끌벅적합니다.
뭐냐.. 너희들은? 누구의 사주를 받았냐?
졸업사진을 찍는다고 하는군요.
아이고야.. 논문 읽기는 틀렸네요.
이런 분도 계시고..
Gowning!!
가운입고 사진찍으라는거군요.
그래서인지 넓지 않은 캠퍼스 곳곳에서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음음.. 부럽군요. 아오~
그래서 결국 조용한 잔디밭으로 피신하여 논문을 읽기 시작합니다.
애들레이드는 주말부터 맑아지기 시작하였답니다.
물이 부족한 호주인들에게 미안하지만 비가 내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저는 아직 우산이 없거든요. 흑흑 ㅠ.ㅠ
사진 촬영을 전혀 의도하지 않았던 관계로 핸드폰으로 찍어 화질이 안 좋은 점 양해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