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8월 16일 애들레이드에서는 애들레이드대와 UniSA가 같은 날에 오픈데이 행사를 했습니다.
오픈데이는 전에 jhcyonsei님께서 설명을 했듯이 "입시설명회"의 업그레이드버전인데요.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학생이나, 파운데이션 과정 학생들이 찾아와 전공탐색을 하는 시간입니다.
그래서 주가 되는 것은 각 학과별로 부스를 설치하여 자기 학과 정보를 알려주는 것이지요.
UniSA는 시내에 현수막을 걸고 각 가정에 우편물까지 보내어 오픈데이를 홍보하기도 했는데요.
이에 반해 애들레이드대는 조금은 소극적인 모습이었는데,
"이 동네에서 잘 하는 학생은 애들레이드로 오겠지" 하는 생각이 있지는 않았을까 싶네요.
애들레이드대는 딱히 "정문" 이라 부를 만한 것이 없는데
어쨌든 출입구라고 할 수 있는 길에 있는 난간에 현수막을 붙여놓았습니다.
학생들이 저마다 하나씩 황색 종이백을 들고 있어서 찍으려 했는데 살짝 빗나갔군요.
가운데 학생이 들고 있는 저런 것을 말하는 겁니다.
혹시 공짜 아이템(?)인가 해서 저도 하나 받아볼까 했는데..
대부분 학교 홍보하는 유인물, 광고지 등이더군요. 아이고야~
고등학생들이라면 중요한 자리가 되겠지만
이미 여기서 두 학기 째 다니고 있는 저로서는 별로 볼 것이 없다는 느낌이었는데요.
휴즈 플라자와 주변에는 각 클럽들이 나와 부스를 차리고 홍보하고 있어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과 아주 흡사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입학해서 들어오라고 일찍부터 바람을 넣고 있는 것이겠지요.
사진은 글라이더 클럽입니다.
이 자동차는 학생들이 만든 것인지 이렇게 내놓고 전시를 하고 있군요.
사실 그보다도 저 학생이 입고 있는 애들레이드 티셔츠가 하나 갖고 싶더군요.
학교 이름이 새겨진 옷은 많이 싫어하는 편이라
한국에서 그 야구점퍼가 유행일 때도 전혀 관심도 갖지 않았고
동아리나 과에서 제작하는 티셔츠를 구입해서 행사일에만 입는 것 빼고는 입지 않는데요.
저 티셔츠 가운데 Adelaide라는 글씨가 예쁘게 새겨져 있더군요.
엔지니어링 부스에서는 머리 희끗하신 선생님들도 나와서 설명을 하고 계십니다.
강연이 있었는지 많은 사람들이 유니언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저 뒤의 공사하는 건물은 수학과의 새 건물인데 내년에 완공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학교 캠퍼스가 넓지 않아서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서는 것이 조금 안타깝기도 하더군요.
티셔츠 욕심에 안내도우미를 하고 있는 누군지는 모르는 학생 사진을 찍어봅니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2010년 인터내셔널 학생 도우미를 선발하고 있는데
저는 올해 말에 돌아가야하므로 지원할 수 없어 좀 안타깝네요.
바람처럼 1년 반 후에 다시 오게 된다면 꼭 저런 활동을 해보고 싶어요.
Napier 빌딩 앞에는 인문,사회과학 학과들이 자리를 하고 있습니다.
국제학도 흥미가 있는데 말이죠.
그렇지만 이 곳에 다시 올 수 있다면 저는 수학을 전공하고 싶습니다.
한국에서는 고교 인문계 출신이 수학과 진학을 하는 것이 쉽지가 않아서 말이죠.
새벽에는 비바람이 몰아치기도 했는데요.
그래서인지 이렇게 불을 피워 따뜻하게 하고 있습니다.
저런 것은 야외 레스토랑이나,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 근처에서 쉽게 볼 수 있지요.
항상 기업체의 자사홍보도 함께 하는데요.
애플에서 맥북을 설치하여 시험사용을 해보도록 하고 있습니다.
지금 쓰는 노트북은 툭하면 키가 잘 안 먹고 멈추는 고물딱지라서 좋은 것을 하나 갖고 싶지만
앞으로 적어도 3년은 더 써야하지 않을까 싶군요.
(집에 있는 데스크탑 컴퓨터는 벌써 9년째 사용을 하고 있는 고물이랍니다)
맥북 하나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학교 시설 홍보를 하고 있지요.
최근에 리모델링한 도서관과 Pulteney Street의 학교건물의 사진을 실어놓았군요.
낙후된 건물 내부 사진은 제외하고 좋은 것만 보여주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선호를 조사해서 쓰라고 했더니 Uni Bar를 적은 학생이 있는가 하면
Girls도 있군요.
심한 표현이 없어서 다행이다 싶네요.
저의 바람을 적으라면 "일주일간의 휴식"을 적고 싶군요.
"꽃보다 여자" 이지만 아직은 여자는 조금 순위가 밀려나 있습니다.
오픈데이 덕분에 일요일에도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었던 학교였습니다.
이 사진의 포커스는 저기 서 계신 아주머니의 뒷모습이 아니고
UA VETS라는 옷을 입은 멍멍이의 모습이지요.
수의학과에서는 이렇게 홍보를 하더군요.
이 밖에 학교 밴드와 외부 단체들의 공연도 있었지만
숙제 및 발표 준비로 많은 시간을 지켜볼 수는 없어서 좀 아쉬웠습니다.
호주에도 각 대학별, 학과별로 커트라인이라는 것이 생기게 마련이지만
지원하기에 앞서 자신이 원하는 학교, 학과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 참 인상깊더군요.
만약 저도 한국에서 이런 기회가 있었더라면 학교를 다니다 전공을 바꾸기 위해
다시 수능시험을 치는 일은 없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학교 이름을 보다가 원치않는 전공을 택하게 되서 1년이란 시간을 그냥 헛되이 보내고 만 것이지요.
지금에 와서는 그 1년이 너무도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