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009년의 2/3가 훌쩍 지나갔습니다.
오늘은 에세이를 써내야해서 학교에서 11시 넘어서까지 있다가 마지막 버스를 타고 집에 왔습니다.
전에 딱 하루 컴퓨터실에서 밤을 새웠던 것을 빼고 가장 늦게 집에 온 것 같군요.
에세이를 포탈에 업로드하기는 했는데
집에 와서 다시 검토하다보니 몇 분이 지나 날이 지나고 말았어요.
1500자를 쓰기 위해 글을 늘려가는 것이 아니라
난생 처음으로 2000자 정도 써놓고 줄이려다보니 이것도 만만치가 않더군요.
그러면 이번 달 이야기를 잠시 브리핑을 해볼까요.
#93. 서점에 간 잠꾸러기에서 제가 쓰던 책을 판매하였는데요.
전에도 설명을 한 것 같은데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판매가 되지 않는다는
International Edition이 호주에서는 한국보다 2~3배 정도 비쌉니다.
그래서 학생들의 중고서적 거래가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학교 선생님이나 직원들도 비싸니까 중고책을 알아보라고 하지요.
처음 호주에 와서 공부를 시작하시는 학생들은
중고 교과서 정보를 학교 게시판 등에서 찾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요.
다행히 이번 학기에는 교과서를 도서관에서 빌려다 집에 갖다놓고 보고 있어서 사지 않았는데
연체하여 벌점이 쌓이지 않도록 주의를 하고 있습니다.
#94. Sweet Home Adelaide 에서 제가 집자랑을 했는데
지난 토요일, 제가 쓰던 퀸사이즈 침대를 싱글 침대로 바꾸어서
자다가 떨어지지나 않을까 염려를 하고 있습니다.
뒹굴뒹굴할 수 없어서 좀 아쉬움이 있군요. 아오~
이런 간식도 얻어먹고 호식하고 있어요. ㅎㅎ
#97. 조금 짜증나는 녀석들에서 짜증나는 학생들 이야기를 했는데
빈자리 있다고 다리 올리느라 앞의 의자를 계속 치는 학생들의 다리를 뭔가로 내리찍고 싶더군요.
하드웨어 가게에 가서 도끼를 하나 사야 하나 싶기도 해요.
수업 중에 이런 것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그리고 칠판에 필기체를 휘갈겨써서 알아보기 힘들게 하는 선생님이 계십니다.
여기 애들은 잘 알아보고 받아 적어서 걔들 노트 힐끗 보고 따라적기는 하는데
빠듯한 시간 내에 정해진 분량의 강의를 하려다보니 그런다 싶지만
그렇잖아도 요즘 시력이 떨어지고 있는지 앞에 앉지 않으면 잘 보이지도 않는데
혼자 씩씩거리고 있을 때도 있습니다.
#98. 버스만 달려요 Adelaide O-Bahn 외에도 애들레이드 버스의 비장의 무기가 있다면
Roam Zone이라 불리는 Door to Door 시스템입니다.
집 앞까지 오는 버스는 7시 30분에 마지막 운행을 하고
그 이후에는 오반의 파라다이스 IC까지 와서 미니버스로 갈아타야 하는데요.
이 미니버스는 정해진 지역 내에서 승객이 내려달라는대로 내려줍니다.
집 주소를 알려주면 문 앞에서 내려준다는데
집에 가기 전 잡생각을 하면서 걷기 위해 그냥 버스정류장 앞에 내려달라고 합니다.
어두워지면 외곽지역은 시골마을처럼 되어버리는지라 이런 것도 있더군요.
(사진 : Adelaide Metro)
#99. Wok을 아시나요? 에서 누들이야기를 했는데
제가 가장 괜찮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싱가폴 누들이었습니다.
(사진 : singapore-noodles.com)
제 속에 들어간 것은 사진과 같은 것은 아니지만..
싱가폴에 한 번 가서 본고장의 맛을 느껴보고 싶군요.
설마 이름만 싱가폴은 아니겠지요.
호키엔 누들과는 달리 면발이 가늘어 소면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싱가폴은 호주의 퍼스, 다윈에서 멀지 않아서 항공요금이 꽤 저렴합니다.
그러나 애들레이드에서는 꽤 비싸지요. ㅎ
결혼 후 싱가폴에 살고 계신 사촌 누나가 나라가 참 깨끗하고 좋다고 하는데
놀러오라는 이야기를 안 하시네요. ㅋ
호주의 신종플루 현황을 알아보면
8월 31일 기준 감염자 34467명, 사망자 150명입니다.
미국 다음으로 감염자 수가 많은데 호주는 이제 날이 따뜻해지기 때문에
플루의 확산은 정점을 지나 수그러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답니다.
반대로 우리나라처럼 북반구에 있는 나라에서는 보다 주의를 기울여야 하겠지요.
그러면 즐거운 9월 보내시길 바랍니다.
저는 숙제도 하고, 시험 공부도 해야하지요.
9월의 첫 날부터 무슨 시험을 본다고 하는지..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