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부터 시험을 보고 숙제를 하면서 쇼크를 계속 먹다보니
완전 열이 뻗쳐지내고 있습니다.
공부를 소홀히 하기는 했지만 어찌 이렇게 모를 수가 있나 싶고
두뇌의 퇴화가 너무 빨리 진행되어 서글프기도 합니다.
이번 주 토요일부터 방학을 맞이하여 보름 정도 유람에 나섭니다.
이제는 어디를 가도 설레이거나 기대되는 것도 별로 없는데
지난 학기에는 방학 때 2주 동안 방구석에 틀어박혀 DVD만 돌려보던 최악의 경험을 했고
(나쁘지는 않은 일입니다만 굳이 호주에서 그러고 있어야 할 필요는 없었겠죠)
이사를 한 후 주말에 근교에 가야지 하면서도 학교가거나 집에서 뒹굴던 날들은 이제 그만이군요. ㅎㅎ
은행 이야기를 해보지요.
제가 새로 계좌를 열려고 하는 이유는 ANZ에서 Master Debit카드를 발급하면 매달 수수료를 내야해서입니다.
Commonwealth나 Westpac에서는 무료로 만들어주기 때문에 Westpac에 갔는데..
그런데 제가 호주에 온 지 6주가 지난 관계로 100 Point Check을 해야만 계좌 개설이 가능하지요.
신분증있니? 여기 여권
학생증있니? 당연히, 학생계좌 만들려고 왔는데..
공식적인 100 Point Check이 있고, 금융기관마다 조금씩 기준이 다르기는 합니다만
여권+학생증이면 문제가 없다고 하는데..
전산상으로 입력을 하는데 진행이 되지 않는다고 TFN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기억을 할 리가 없고..
전에 BankSA에서는 6주가 지났어도 여권+학생증으로 다 되었는데 이상하더군요.
직원이 뭔가 조작을 빠뜨린 것이 아닌가도 싶은데 뭐 모르겠습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웨스트팩과 합병한 St.George의 자회사인 BankSA에 계좌가 있어서인지도 모르겠고..
어쨌든 월요일에 직원을 다시 만나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이 직원은 명함을 주면서 자기 다이어리에 기록까지 해두었지요.
그런데 가기 전에 10분 정도 늦을 것 같아서 전화를 했더니
아 글쎄.. 얘가 안 나왔다는거지 뭡니까..
내일 시간이 나면 Commonwealth로 가봐야겠습니다.
지점도 여기가 더 가까운데..
지난 주말에는 해변에 가서 드러누워 일광욕이나 할까 했는데
역시 집에서 데굴데굴 굴러다녔기 때문에..
블로그에 올리려다 귀찮아서 말았던 지난 4월 멜번 사진을 몇 장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그 때 재즈바에 갔었던 날 다음 날 이야기지요.
소개할 곳은 퀸 빅토리아 마켓입니다.
멜번 시내 북쪽에 위치한 여행책자에는 꼭 소개되는 곳이지요.
아는 분 일행에 꼽사리끼어 텅 빈 지갑을 자랑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애들레이드에도 센트럴마켓이 있는데 이 곳은 조만간 다녀온 후 소개를 하겠습니다.
남의 동네에 있는 것은 가보게 되는데 사는 곳은 잘 안 가게 되어서..
아마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요.
이탈리아산 시계랍니다.
집에 아이가 있다면 꼭 사주고 싶더군요.
다행히 아직 아이가 없습니다.
다이아몬드라고는 하는데 시장과 어울리는 것 같지는 않아요.
애보리진 부메랑이지요.
기념품으로서의 가치는 있어보이는데 가격이 비싸요.
상어의 이빨로 만들었다는 목걸이입니다.
"Real" 진짜라잖아요.
역시 애보리진들이 부는 피리 종류입니다.
저거 이름이 뭐였는지 기억이 안 납니다.
제 기억력은 갈수록 나빠져서 최근에 듣고 본 것이 머리 속에 남은 것이 없습니다.
아주 돌대가리죠. -_-+
"여성용" 이겠지요.
쓰레기봉지를 팔고 있군요.
카테고리별로 잘 정리된 슈퍼마켓과는 달리 막 섞인 물건들을 보는 것들이 의외로 재미있습니다.
천을 팔고 있어요.
관광객들만을 위한 곳은 아니니까요.
큐와 당구공을 팔고 있군요.
당구공은 벨기에산이 좋다고 하던데..
당구는 멀리한 지 오래라서..
크리스탈잔도 팔고 있습니다.
크리스탈은 예쁜데 잘 깨져서 사기가 겁나지요.
호주산 오팔이랍니다.
저의 탄생석이 오팔이라고 하는데 자기가 사기는 그렇죠. 헤헤
호주에서 파는 티셔츠들입니다.
호주에서는 한나 몬타나(Hannah Montana)가 인기있나봐요.
가끔 서점이나 타겟에 가도 한나 몬타나 관련 상품이 많지요.
WWE의 레이 미스테리오 셔츠도 있군요.
예전에 학교 다니며 친구와 레슬링하고 놀았죠.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저 슈퍼맨 코스튬.
마침 이 때가 니콜 누나 나온 인베이젼이란 영화를 본 뒤였는데
니콜 누나의 아들로 나오는 아이가 저 옷을 입고 놀았더랬죠.
오팔이 어떻게 생겼는지 자세히 보기로 합니다.
캥거루 오팔도 있군요.
저와 어울리지는 않는 것 같아요.
추억의 군번줄입니다.
저는 처음 받은 인식표를 잃어버린 줄 알고 새로 맞추었다가 찾고 난 뒤
하나를 ex-여자친구에게 주었는데 다음에 잃어버려서
지금은 군번줄이 없습니다.
제가 다시 총을 들어서는 안 되는 이유지요.
아무래도 시장은 여성 취향인가보아요. ㅎ
과일파는 곳으로 왔습니다.
같이 다니는 일행이 아침식사를 모두 생략한지라 바나나를 사서 먹습니다.
썩 잘 익은 편은 아니지만 그냥 먹을 만하더군요.
파인애플은 손으로 쪼갤 수 없기 때문에..
호주에는 이런 과일들이 있습니다~
과일 말린 것도 팔고 있어요.
전에 바나나 말려서 과자처럼 만든 것에 건강에 안 좋다는 말을 들어서..
저 Mixed Nut을 사서 먹습니다.
당연히 저는 구입한 물건을 들고 다니는 역할입니다.
구매자는 따로 있지요. 헤헤
예쁜 장미꽃입니다.
"꽃집의 아가씨는 예뻐요~♪" 라는데 아가씨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장미꽃 한 다발을 가슴에 드리고 싶지만 무표정한 그대 모습이 너무 두려워~♬"
주고 싶은 사람도 없으면서 갑자기 오래된 노래 구절이 생각나는군요.
어이쿠야 두 시간 동안이나 글을 쓰고 있군요.
15일은 기브데이라고 해서 네이버 해피빈에서 콩배너를 찾아다녔는데 이상하게 하나도 보이지 않더군요.
한게임까지 가서 하나 찾아내기는 했는데..
블로그에 글을 썼는데도 콩은 안 주고..
콩사냥 실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