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화창한 토요일 아침에 시드니에서 인사드립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내용은 지난 9월 5일 토요일에 열렸던 시드니의 대표 대학 중 하나인 UNSW(University of New South Wales, 뉴사우스웨일스 대학)의 오픈 데이입니다. 이미 호주 특파원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계시는 두 분께서 각기 몸담고 있는 대학의 오픈 데이를 소개해주시어 '오픈 데이'라는 용어가 이미 여러분께 익숙할 거라 생각하지만 다시 한 번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오픈 데이(Open Day)는 각 대학들이 본격적인 어플라이 기간을 앞두고 예비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학교 설명회 및 입학과 생활을 안내하는 행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국, 호주, 뉴질랜드 대학에서 'Open Day' 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고, 미국의 대학들도 이름은 다르지만 같은 목적의 행사가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눈치채신 분도 계시겠지만 저는 UNSW 에 다니고 있습니다. 이 날 토요일이지만 평소처럼 공짜 인터넷을 사용하러 학교에 간김에 우리나라에 없는 Open Day 가 어떤 것인지 알아보고자 10대 학생들 틈에 요리 조리 끼어가면서 선물도 받고 구경도 했습니다^^
▲ UNSW Open Day 공식 포스터
▲ UNSW 정문과 주요 행사를 알리는 LED 입니다. 이 날 있을 오픈데이를 이 전광판을 통해 많이
홍보하더군요.
▲ 학생들 손에 들려있는 빨간 가방 보이시나요? 학교 공식 홍보용 가방입니다^^ 저는 이미 여러개
가지고 있지만 이 날도 어린 학생들 틈에 끼어 하나 받아왔죠. 고백하자면 가방 자체보다는 내용물이
궁금했습니다. 어떤 홍보물로 고등학생들에게 어필하려고 하는지가 알고 싶었고, 혹시 가방 안에
특별 선물이 있을까하는 기대감에서였는데, 브로셔 외에는 볼펜 한 자루가 전부였답니다.
▲ 학교측의 공식적인 상담원들(lecturers, staffs)외에도 재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학과를 소개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공식적인 입학 절차 및 학교 안내뿐만 아니라 정확한 학교 생활에 대해서도 제대로
알 수 있는 기회가 되더군요. 원하면 각 학과별 재학생 도우미의 안내를 받아 건물 내부로 들어가
강의실도 둘러볼 수 있더군요.
▲ 학교 측의 공식적인 비디오 홍보물도 상영되고 있습니다만 내용이 지루할게 뻔하기에 학생들의
외면을 받고 있더군요.
▲ 행사에 빠질 수 없는 기업 홍보. 학생들이 즐겨 먹는 한 에너지 음료회사에서 한 캔씩 무료로 나눠주고
있었습니다. 이 날 가장 있기있는 행사장이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공짜라면 양잿물도 먹을 수 있는
저도 한 캔 받아와서 벌컥 들이켰습니다.
▲ 예비 후배들을 볼 수 있다는 생각인지 재학생들도 자신의 학과 안내에 적극적이었습니다.
▲ 많은 고등학생들이 친구들끼리 또 부모님과 함께 진지한 자세로 오픈 데이에 참여했습니다.
▲ 야외는 재학생들이 중심이 된 홍보였다면 실내 홀에서는 학교측의 공식적인 홍보의 자리였습니다.
▲ 태양전지(Photovoltaics) 분야에서 선두적인 연구를 하고 있는 UNSW는 한국의 현 정부에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현 대통령도 얼마 전 학교를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사진 속에서는
학생들이 태양전지를 이용한 모형 자동차(?) 등을 선보이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제가 이 쪽은 문외한이라
이 정도만 설명드리고 패스!
이 날 잠깐의 시간이었지만 오픈데이가 열리는 학교 캠퍼스를 둘러보면서 우리 나라 대학들은
어린 학생들의 눈앞의 대학생활 4년과 멀리 보면 평생을 좌우할 대학과 전공 정에 있어 제대로
생각할 계기가 없이 획일화된 기준만을 따르는다는 현실이 다시 한 번 환기되더군요. 제가 대학에
지원할 때는 담임선생님과 함께 입시학원에서 배포한 배치표 한 장에 의지해 학교와 학과를 결정
했었는데, 요즘도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고 생각됩니다. 자신이 다닐 대학 캠퍼스에 한 번 가보는
것은 커녕 제대로 된 정보를 얻지도 못한채 진학을 하는게 보편적이니 말이에요.
▲ 마지막으로 학교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는 중앙 도서관 건물을 보여드리며 오픈 데이편은
마치겠습니다. 다음에는 UNSW 캠퍼스 투어로 찾아뵐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