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흐.. 여기는 어느 백팩커스 호스텔의 컴퓨터실입니다.
요 며칠 동안 다사다난했는데 차차 설명하기로 하고
퍼스로 다시 돌아가보지요.
퍼스에 가서 무엇을 보았냐고 물으신다면..
꽃을 봤어요.
바다를 보았어요.
실망스러운가요?
여행이라면 여러가지 목적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Refreshment가 가장 필요했어요.
값을 싸게 맞추려고 School Holiday의 시작과 끝을 피하다보니
여행 끝이 바로 등교 시작이 되는 여정이고 해서 무리를 하고 싶지도 않고요.
그러다보니 조금 더 부지런히 움직여서 더 볼 수도 있는 것을 놓치고
그냥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 구경이나 하면서 보내기도 한 것 같아요.
아쉬움이 남기도 하지만 다 둘러보아도 늘 아쉬움은 남는 법이니까 그러려니 합니다.
그래도 잠시 미지의 장소에 있는 것과
여기 저기서 만나는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으로 재미를 느끼고 있지요.
호주는 어느덧 봄이 완연해졌습니다.
퍼스는 아침저녁으로 쌀쌀했지만 동쪽은 이미 30도를 오르내려서
따뜻함을 넘어 약간은 덥게도 느껴집니다.
퍼스 시티의 남서쪽에 Kings Park라는 큰 공원이 있습니다.
앞의 글에서 왕의 공원이라고 불렀던 곳이지요.
이 곳은 WA 보타닉 가든과 함께 있어서 다양한 식물 구경을 하기에 좋은 곳입니다.
사실 "꽃보다 여자" 이기는 한데..
연애세포가 다 죽었는지 무감각해진 것 같아요.
아마 어딘가에 운명의 그녀가 있을 거라고 애써 믿고 있습니다. ㅋ
새도 꽃이 예쁜 것을 알지요.
이 보타닉 가든에는 호주 전역의 식물들을 모아놓기는 했지만 주로 서호주의 식물들이 등장을 합니다.
약간 메마른 땅에서도 잘 자라는 종이 대부분이지요.
많은 사람들이 투어버스를 타고 중간중간 이 곳을 찾습니다.
돈이 조금 들이면 편하게 여행을 할 수 있지요. ㅋ
저는 그 돈으로 맥주 사 마시려고 걸어 올라갑니다.
형형색색의 꽃들이 피고 있군요.
이번 주부터 이 왕의 공원에서 축제가 열린다고 하니 지금이 가장 절정이 아닐까 싶네요.
나이드신 분들이 많이 관광을 오지만 대개 점잖으셔서 이런 분들과 함께 섞이면 괜찮습니다.
제가 꽃 이름을 받아적자 식물학 공부하냐고 물어보시는 할머니도 계시더군요.
퍼스 시티를 바라봅니다.
5일 중 3일을 이 곳에 올라갔는데 그 중에서 이틀이 날이 흐렸습니다.
뭔가 이상한 식물이 하나 있어요.
나무가 자라면서 줄기가 뱀처럼 변하더군요.
조금 징그럽기도 하고..
저는 뱀을 싫어합니다.
아마 뱀도 저를 싫어할거에요.
Same-Same
Panjong이라는 꽃입니다. 노란색이 참 예쁘지요.
앗! 깜빡하고 저 꽃의 이름은 적어놓지 않았네요. 아이고야..
Scarlet Honeymyrtle이라는 꽃입니다.
예쁘고 신기하군요.
이 날의 베스트는..
바로 이 꽃입니다.
Silky Eremophila 라는 꽃인데 역시 처음 보는 꽃입니다.
아니면 예전에 사진으로 혹은 직접 보았는데 모르고 지나쳤을 수도 있겠지만요..
이것은 Mottlecah라는 꽃이에요.
위의 꽃과 이 꽃은 Mallee 지역에서 자라는 꽃이라고 해요.
이 꽃은 친절하게 사진에 이름이 나와있군요. 헤헤
이 꽃과 아래의 꽃을 구별할 수 있으신가요?
아래 꽃은 Yellow Featherflower 라고 조금 다른 것이랍니다.
이것은 색이 다른 Plumed Featherflower지요.
얘는 꽃이 아니지만 생긴게 특이한 풀이라 사진에 담았습니다.
가까이서 보면 조금 징그럽기도 해요.
꽃구경을 하다보니 어느덧 반나절이 지나갔습니다.
갑자기 광년이 생각이 나는데.. 아으~
이 밖에도 꽃들이 더 있지만 9월 이야기를 정리할 때 몇 장 더 소개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무래도 집이 아니다보니 인터넷 사용이 쉽지 않아서 자주 들어오지는 못하는데요.
댓글에 답을 조금 늦게 하더라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다음 이야기에서는 프리맨틀(Fremantle)이야기를 전해드리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