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늦었지요?
평소에는 메모리카드를 바로 노트북에 꽂아 쓰기 때문에 문제가 없는데
노트북을 두고 나갔더니 사진을 올릴 수가 없더군요.
지금은 퍼스를 떠나 다음 장소인 모처인데 카드리더기를 하나 샀답니다.
사실 별로 필요는 없는데 궁금해하시는 분이 계실 것 같아서요. 아님 말고요~
퍼스가 어디인지 잠시 알아보지요.
지도야 나와라 뚝딱!
가장 가까운 캐피털인 애들레이드에서 육로로 2696km,
쉬지 않고 하루 하고도 8시간을 달려야 한다죠.
비행기를 타니 세 시간 반이나 걸렸습니다.
두 시간이 지난 이후부터는 완전 메롱상태가 되어 어떻게 도착했는지 기억도 안 납니다.
퍼스는 호주(WA)의 주도이자, 호주 제 4의 도시(3위 브리즈번, 5위 애들레이드)입니다.
유명한 대학으로는 UWA 가 있지요.
서호주는 최근 광산업의 활황으로 인기가 폭발하고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자연히 개발이 되고 일자리가 급증하고 있다고 하는군요.
타게 될 비행기는 물 한 잔 주지 않는 젯스타입니다.
그래서 탑승전 초콜릿과 커피로 아침을 해결합니다.
하나는 이미 뱃속으로 들어갔고..
너무 달아서 커피가 없이는 먹을 수 없었다죠.
어느 비행기를 타느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누가 옆에 앉느냐지요.
두들기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느라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게 됩니다.
아침 비행기에 이런 폐인이 종종 등장하는데
최대한 피하기 위해서는 미리 좌석지정을 해두어야 합니다.
흔히 퍼스는 애들레이드보다 날씨가 조금 늦다고들 하던데
일기예보를 보니 최고 기온이 약 17도 정도.
애들레이드는 27도 정도, 동부 해안은 30도를 오르내리지요.
국내선 공항에서는 37번 버스를 타고 시내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요금은 2존 $3.60 입니다.
학생할인은 되는가요?
안 됩니다.
가장 영리한 시스템을 적용한 퍼스인지라
학생증만으로 할인이 불가능합니다.
학교와 트랜스퍼스라는 교통기관이 연계하여 발행한 StudentRider가 있어야 한다는..
WA학생이라 해도 이 카드가 없으면 부정승차로 간주된다나요..
덕분에 제 값을 꼬박꼬박 내려니 ▀█▄█● ..
운전 기사 좌석의 철망도 인상적이군요.
여기서는 기사를 때리기도 하는 듯..
이것은 동상 아닙니다.
누군가 동전을 던지고 사진찍으러 다가갑니다.
저 동상아줌마 전에 어디선가 봤어요.
저 아가씨는 딱 보아도 일본인 아가씨.
퍼스에는 일본인이 다른 곳보다 많아보이더군요.
스시집도 많고, 일본인 직원 구하는 일자리도 많고..
Aaaaaaaah~ Sugoi~ 종종 들립니다.
적당히 백팩을 찾아 4일간 예약을 합니다.
숙소 예약이나 여행 계획 같은 것은 없습니다.
막상 도착해보면 계획대로 하는 것이 쉽지도 않고 해서
무계획으로 가서 되는대로 지내는 것이 하나의 버릇이 되었다지요.
다른 것은 문제가 없는데 하필이면 날이 계속 흐려서..
그것보다 귀차니즘이 무한발동을 하여 움직이기가 싫어집니다.
애써 먼 곳까지 와놓고는..
스스로 핑계를 대지요.
1. 원래 날씨가 흐린 것을 싫어하니까
2. 20대 후반부터는 체력관리해야지
3. 호주 뭐 거기가 거기지...
퍼스 시내에 세 가지 종류의 캣버스가 있어서 무료로 시내 구간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그것을 타고 다니기로 하지요.
날이 좀 개어서 파란 하늘도 보이더군요.
왕의 공원에서 내려다 본 퍼스 시티의 모습이지요.
애들레이드와 비교해서 높은 빌딩은 많군요. ㅎ
이렇게 전사자들을 기념하는 횃불도 있습니다.
비와도 꺼지지 않는 것이 신기하더군요.
왕의 공원은 저와 무슨 원수를 졌는지
잠시 정자나 쉴 곳을 찾으면 비가 그쳤다가 나오면 비가 내리는..
이 왕공원의 저주는 3일이나 이어집니다.
여기에서 내려오니 다시 날이 맑아지더라는..
Wheel of Perth라는 것입니다.
사람들 많이 안 타는 것 같던데 전기세나 나오는지 모르겠어요.
가격은 15달러인가 하는 것 같던데
올라가보면 아름다운 경관이 보일 거라고 생각되지는 않더군요.
Bell Tower라고 안에서 종치는 타워인데 저 중간부분까지 걸어 올라가면 끝입니다.
전망대도 아니고, 그렇다고 가격이 싼 것도 아니고..
결론은 올라가나마나라는 것.
스완강변의 벤치. 잠시 쉬기에 좋지요.
이젠 예전처럼 많이 걸을 수가 않아요.
아직 노화때문은 아니고 분명 운동부족때문일거에요.
이제 피씨방 시간이 다 되어서 여기서 끝맺음을 해야겠네요.
다음 번에 꽃놀이 이야기를 전해드리지요.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