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하루종일 호주, 영국, 미국 등을 배경으로 한 영어권 영화 3편을 내리 보면서
게으른 백조만의 리스닝 훈련을 빙자한 특별(?)한 영화보기를 했습니다.
첫번째 영화는 할람 포 (Hallam Foe)
별점 ★★★★
빌리 엘리어트에 출연했던 제이미 벨을 다시 스크린에서 볼 수 있었던 아주 반가운 영화였어요.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을 비롯한 화려한 수상 경력이 오히려 거추장스러운 악세서리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순수한 한 소년의 성장기를 1시간 반동안 지켜 보면서 나의 철없던 시절을 잠시 떠올려 보게 되네요.ㅋㅋ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는 것은 얼마나 큰 상처일까요? 그리고, 그 상처는 과연 완전한 치유가 가능할까요...?
제작년도 2007 | 95분 | 영국 | 18세 관람가
감독 데이빗 맥킨지
출연 제이미 벨, 소피아 마일즈, 키애런 하인즈, 제이미 실브스
http://www.thefilmfactory.co.uk/hallamfoe/
두번째 영화는 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 (Wicker Park)
별점 ★★★☆
<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라는 한글 제목이 너무 쌩뚱맞은 듯... 그냥 차라리 <위커 파크>라고 하지...
메멘토의 그것을 연상시키는 편집과 반전 등이 나쁘진 않았지만... 역시 압권은 조쉬 하트넷 맘껏 즐기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는 아니었지만... 나름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조쉬! 앞으로 쭉 지켜보겠어!!!
여자 주인공이 신었던 빨간 밑창의 검은색 구두와 알렉스의 가슴 아픈 고백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제작년도 2004 | 115분 | 미국 | 15세 관람가
감독 폴 맥기건
출연 조쉬 하트넷, 다이앤 크루거, 로즈 번, 매튜 릴라드
http://www.wickerparkmovie.com/
세번째 영화는 레인 오버 미 (Reign Over Me)
별점 ★★★★☆
오늘 본 3편의 영화 중에서 유일하게 눈물을 흘렸던 영화. 아담 샌들러의 열연에 박수를 보냅니다!!!
9.11 테러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주인공 찰리(아담 샌들러)가 법정에서 퇴장당한 후 법원 건물 밖에서
정신과 의사(리브 타일러)에게 도나가 다음과 같은 말을 합니다. 이 때...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난 왜 사람들이 저 사람이 상처받았다는 걸 모르는지 모르겠어요... 심장이 뜯겨 나갈만큼 아플텐데 말이죠..."
제작년도 2007 | 미국
감독 마이크 바인더
출연 아담 샌들러, 돈 치들, 제이다 핀켓 스미스, 리브 타일러
http://www.sonypictures.com/homevideo/reignoverme/
9.22 EPILOGUE.
3편 모두 공통적으로 자신의 인생을 지배하는 사랑의 감정과 또 그 사랑의 상실에 대한 상처를 그리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외도로 인한 - 이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어머니의 자살로 상처를 받고,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지게 되는 것을 목격하면서 상처를 받고,
천재지변과 같은 불의의 사고로 사랑하는 가족을 모두 잃게 되면서 상처를 받고...
그러나, 3편 모두 다음과 같이 주인공들의 상처를 치유하며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습니다.
어머니를 죽였다고 생각하는 새엄마를 어머니가 죽은 호수에 빠뜨렸다가 다시 살려내면서...
2년 동안 사랑하는 연인들을 생이별하게 할 수 밖에 없었던 부끄럽지만 진실된 감정을 털어놓으면서...
서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따뜻한 소통이 조금씩 시작되면서...
용서, 진심, 소통 - 오늘 영화보기에서 건져 낸 3가지 사랑의 요소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