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뉴질랜드로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주 바쁘게 애들레이드에서 뉴질랜드를 오가고(?) 있지요. 헤헤
다음 달에는 시험도 있고, 돌아갈 준비도 해야 하는지라 자칫 소홀해질 수 있어 요즘 열심히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더 보여드릴 것이 많지만, 늘 같은 곳은 식상하니 다음 장소로 가보겠습니다.
뉴질랜드에서 가장 유명한 도시라면 오클랜드이지만, 수도는 오클랜드가 아닌 웰링턴이죠.
오클랜드를 수도로 알고 계시다면 이번 기회에 웰링턴으로 바로잡으시길 바랍니다.
지도를 보며 다시 공부를 해보아요. (BoA양이 자꾸 생각나는..)
구글맵에서 뉴질랜드 검색하니까 도시 세 개가 첫 눈에 들어옵니다.
맨 위는 가장 큰 도시라는 오클랜드요, 가운데는 수도 웰링턴이고 밑에는 남섬 최대의 도시 크라이스트처치입니다.
1860년대 웰링턴이 원래 수도였던 오클랜드를 대신해 수도가 된 것은
남북섬으로 나뉜 지형적 고려 및 균형발전을 위한 것이라고 하는데 자세한 내막은 나중에 알아보기로 하지요.
지난 번 크라이스트처치에서의 글을 읽으신 분들은 열차로 이동을 하게 된다는 것을 아실 겁니다.
이 날도 Tranz Scenic의 Tranz Coastal을 타고 크라이스트처치에서 픽턴까지 갑니다.
작은 동네 픽턴은 위의 지도에는 안 나오는군요.
남섬 북쪽에 있는 조그만 마을이지요.
이번에는 셔틀버스가 와서 돈 안들이고 역까지 가서 열차 탑승을 합니다.
다만 열차 출발시간이 7시라서 5시부터 일어나 서둘러야 했기에 비몽사몽입니다.
그렇게 잘 가던 열차는 카이쿠라(Kaikoura)역에서 잠시 정차를 합니다.
카이쿠라역은 고래 구경으로 유명한 곳이라고 하는군요.
그런데 5분간 정차하겠다는 열차는 한없이 정차를 하는데..
쓰나미에 지진이 일어났다며, 모든 대중교통수단의 운항이 중지되었다고 합니다. *
늦는 것이 한두 번도 아니고, 일상처럼 되어버렸기에 화도 나지 않습니다만 걱정이 되는 것은..
열차에 날개가 달린 것도 아니고, 픽턴에 도착해서 배를 타고 웰링턴에 가야 하는데
열차가 지연되면 페리를 탈 수 있겠냐는 아주 중요한 것입니다.
열차는 약 1시간 정도 넘게 멈추어 있다가 드디어 운항재개를 하여 픽턴에 도착하고 있습니다.
열차 승무원이 픽턴에서 페리로 환승하는 사람 수를 조사했는데
다행히 페리 역시 출발시간을 늦추어 열차 승객들이 승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답니다.
열차에서 내린 후 뒤도 돌아보지 말고 빨리 페리 선착장으로 가라고 하더군요.
뒤는 돌아보지 않았지만 선착장 사진은 찍었습니다.
건물 뒤편 오른쪽에 있는 것이 타고 갈 페리입니다.
사진에 살짝 나온 빨간 배낭을 맨 꼬마는 아버지, 그리고 동생과 함께 여행을 가는 귀여운 여자 아이.
이 아이 아버지와 잠시 이야기를 했는데 성격이 참 좋은 사람이더군요.
비바람이 몰아쳐 페리 안에서 나오지 못하고 갇혀 있었는데 배멀미를 해서 고생을 좀 합니다.
사실 페리를 타면서 배멀미 걱정을 하기는 했습니다만 연안이라서 괜찮지 않을까 싶었는데 윽..
웰링턴에 도착할 무렵에는 비가 그쳐서 위에 나와서 부두에 도착하는 모습을 지켜봅니다.
웰링턴 YHA를 찾아가 짐을 풀었는데, 이 곳에는 한국인 직원이 일을 하고 있더군요.
다음날부터 웰링턴 시내 구경을 합니다.
여기는 Manners Mall입니다.
호주처럼 차량 통행을 막고 쇼핑거리로 만들어 놓은 곳이지요.
웰링턴에는 트램이 다니지 않는데 거리에 전선이 있어서 이상하다 싶었는데
버스가 더듬이를 달고 운행을 하더군요.
거리의 전선은 버스를 위한 것이더군요.
그런데 오래된 버스는 경유를 사용해서 매연이 상당히 심합니다.
뉴질랜드의 맑은 공기를 마시다보니 매연이 더 독하게 느껴지는 것 같더군요.
저 얼굴은 누구의 얼굴상인지 모르겠고요..
씨빅 센터(The Civic Centre)로 가보기로 합니다.
여기가 씨빅 센터입니다.
웰링턴의 타운 홀과 도서관, 미술관 등이 몰려 있는 곳이지요.
건물들이 들어선 모양새를 보아하니 처음부터 문화공간으로 꾸미기 위해 계획을 세워 지은 것이 아닌가 싶더군요.
작품의 이름은 "Capital and Prow" 인데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가 없군요. 윽..
웰링턴 시립 아트 갤러리입니다.
크라이스트처치에서도 미술관은 다녀왔지만 미술 작품을 보면 이해가 잘 안 되어서..
사람들이 지켜보는 저 자동차는 장의용 운구차량입니다.
역시 반짝반짝 눈이 부십니다.
사람들이 올라가는 곳은 어디일까요?
구경하던 사람들이 떠나간 운구차량을 사진에 담고 따라 올라가기로 합니다.
뒤에 보이는 건물은 타운 홀(Town Hall)입니다.
웰링턴이 Town이 아닌 City입니다만 초기 규모가 작았을 때는 타운이었기에 그 전통을 잇고 있네요.
뉴질랜드와 호주의 차이라면 원주민에 대한 배려인데요.
실제로 주류를 이루는 백인들의 의식은 어떠한지 제가 알 수는 없지만
비록 영어로 표기를 하였지만 마오리족의 언어로 지명을 써놓고
영어로 친절히 설명을 해놓은 것을 공공 건물에서는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다행히 날씨가 좋아서 파란 하늘도 보이고 좋더군요.
저 사이에 앉아서 독서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군요.
호주처럼 여유로운 뉴질랜드지요.
저 멀리에 있는 건물은 Te PaPa 라 불리는 뉴질랜드 국립 박물관입니다.
목요일만 9시까지 늦게 문을 여는 덕분에 시내 구경을 하고 이 곳도 한 번 들어가보게 되지요.
다음 이야기에서 조금 더 자세히 웰링턴과 박물관을 둘러보기로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