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상쾌한 금요일 아침입니다. 어제 캠퍼스 안의 BAR 에서는 옥토버 페스트가 제대로 열렸답니다. 오후 4시부터 자정까지 열렸었는데요, 학교 학생뿐 아니라 많은 젊은이들이 소식을 듣고 몰려 들었더군요. 오후 6시 수업에 맞추어 강의실에 가기 위해 정문을 통과하려는데 BAR 로 들어가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수백미터의 줄(BAR 가 이미 꽉 차버려 못들어가고 대기하고 있는 줄)을 뚫고 가느라 꽤나 힘들었답니다. 자정넘어 또다시 정문 앞을 지나는데 취한 아이들과 그들을 보호하려는 경찰들로 난장판이더군요. 시드니에 와서 '술판'의 모습을 보지 못했는데 어제 제대로 경험했습니다.
오늘 할 이야기는'Sydney Coastal Walk' 입니다. 말 그대로 아름다운 시드니의 여러 해변들을 끼고 쭉 걸을 수 있는 걷기 코스입니다. 한국에서도 '제주 올레'가 히트를 치면서 걷기 여행 바람이 거센 것 같은데 시드니에는 이미 '걷기' 여행이 자리를 잡았나봅니다. 평일에도 많은 이들이 가벼운 옷차림으로 이 길을 많이 걷고 있고, 휴일이면 말할 것도 없습니다.걷는 사람도 있고, 뛰는 사람도 있고, 혼자 걷는 사람, 친구들과 걷는 사람 등등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죠.
시드니에서 현지 여행 정보를 보다가 우연히 알게 되었고요, 영문으로 된 가이드북에는 많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 길은 아름다운 시드니의 바닷가 풍경을 느낄 수 있고, 운동효과도 만점이지만 돈은 한 푼도 들지 않으니 가난한 제게는 활기찬 주말을 즐기게 해주는 고마운 길이지요.
우리나라의 동해 바다, 제주 해변이 아름답다고는 하지만 해변에 있는 모래 사장만 접근할 수 있을뿐 바다를 끼고 그 범위로 밖으로 가는 것을 불가능하지만 시드니에서는 가능합니다. 해변을 따라 걷는다??? 위험하지 않나고요???
아래 사진을 보시죠^^
▲ 길이 잘 정리되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안전하게 걸을 수 있습니다.
시드니 전역에 모두 7개의 걷기 코스가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코스는 '본다이 비치'부터 '브론테 비치'까지의 2.5km 구간입니다. 하지만 오늘은 이를 조금 연장하여 '본다이 비치'부터 '쿠지 비치'까지의 4.5km구간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쿠지 비치와 가까이 살고 있는 저는 어쩔 수 없이 쿠지 비치를 시작으로 걷기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코스보다 쿠지 비치를 기준으로 남쪽으로 내려가는 '쿠지 비치~ 마로브라 비치' 구간을 더 좋아합니다^^
아래 지도를 보시죠^^ 붉은 선이 바로 해변따라 걷는 코스입니다.
(출처 : http://travel.nationalgeographic.com/places/places-of-a-lifetime/sydney-walking-tour-3.html )
코스 중간 중간에 작지만 아름다운 비치들이 여러 곳 있습니다. 이 코스의 총 길이는 약 4.5km, 걷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1시간 반에서 2시간 정도 걸립니다. 어떠세요? 해볼만하죠?
그러면 이 길을 따라 걸으면 끝내주는 풍경을 지속적으로 볼 수 있다는게 구체적으로 뭘 보느냐 하는 분들을 위해 중요 지점을 중심으로 소개하겠습니다.
위의 지도 순서대로 따라가지요.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보통 쿠지비치(지도상의 13번)에서 출발하여 본다이 아이스버그(지도 상의 6번)에서 끝냅니다. 따라서 지도의 '6번'인 본다이 아이스버그부터 시작하겠습니다.
(6) Bondi Icebergs(본다이 아이스버그)
▲ 바다와 바로 접해있는 Pool로 유명한 본다이의 랜드마크. 건물은 바와 레스토랑.
본다이 아이스버그를 막 지나면 절벽과 암석이 나오는데 여기서들 사진 많이 찍습니다^^
▲ Tamarama beach 와 Bomdi beach 사이의 암석
(7) Tamarama beach
▲ 본다이 비치를 지나면 만나게 되는 작은 비치. 작은 카페도 있고, 서퍼들도 많아요.
▲ Tamarama beach와 그 곁의 작은 Cafe에서 휴일 아침을 즐기는 사람들
타마라마 비치를 지나면 이제 브론테 비치가 나올 차례입니다. 이 구간은 10여분 걸릴 정도로 짧은 구간입니다.
(8) Bronte beach
본다이나 쿠지에 비해 작지만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BBQ도 할 수 있는 아름다운 비치입니다^^
▲ 브론테 비치에서 남쪽으로 향하면 이렇게 암벽으로 둘러싸인 길을 지나게 됩니다. 여기서도 사진 한 장씩 찍고 가야죠!
(10) Waverley Cemetary
그 다음 코스는 낯설고 무서운 곳입니다. 바로 '공동묘지'인데요, 처음으로 이 코스를 걸었던 날은 비가 와서 이 곳을 지나기가 무섭더라고요. 사람도 별로 없어서 공동묘지를 피해 먼 길로 돌아갔습니다. 덕분에 시간은 3배 이상으로 걸리고 높은 언덕길을 오르내리느라 많이 힘들었었죠. 하지만 그 다음부터는 용기를 내서 다른 사람들처럼 묘지 사이를 지나간답니다.
이 곳은 호주에서 가장 전망좋은 묘지 중 하나라고 꼽히고 있는데요, 이 곳 말고도 제가 사는 곳 근처에 공동 묘지가 여러 곳이 있었습니다. 그 중 지난번에 소개해드린 La perouse 근처에 있는 묘지는 정말로 너무 넓어서 지평선이 다 비석들로 둘러싸여 있을 정도였어요.
이 곳에는 많은 아이리쉬들이 잠들어 있다고 합니다. 어디선가 보니 아일랜드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아이리쉬들
이 묻힌 곳이라고도 합니다.
다행히 지금 새롭게 길을 만들고 있는데, 예정대로라면 지난 6월에 공사가 끝났어야 하지만 제가 최근에 갔떤 8월까지도 공사중었습니다. 이 길이 완성되면 지금처럼 묘지 사이를 지나지 않아도 됩니다.
▲ 아직까지는 이렇게 무덤 사이를 지나야 합니다만 지금 공사중인 길이 완성되면 보다 해안선과 가까이 걸을 수 있어요. 무덤 사이를 지나야 한다고해서 무서워할 필요는 없어요.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이 길을 걸으니 그 틈에 끼어서 같이 가면 되니까요^^
▲ 이제 Clovelly Bay(지도 11번)로 갈 차례입니다. 가는 길에 Bowling Club 을 볼 수 있는데요, 호주에서는 한국에서 보던 볼링이 아닌 야외 볼링을 많이 즐기네요^^ 아마 이 곳은 세계에서 가장 멋진 곳에 위치한 볼링 클럽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11) Clovelly Bay
여기까지 왔으면 종착지점인 쿠지 비치까지는 거의 다 온거나 다름없지요. 작은 규모의 클로벨리 베이에서는 바다수영과 Pool 수영 모두 즐길 수 있고, 파도가 잔잔해서 스노클링을 즐기기에 좋습니다.
▲ Clovelly Bay 와 Pool
▲ Clovelly Bay 의 카페 겸 레스토랑
(12) Gordons Bay
쿠지 비치 직전의 아주 아주 작은 Bay. 이곳은 워낙 작기 때문에 카페도 없답니다.
13) Coogee beach
지난번에 소개해드린 쿠지비치입니다. 이 걷기 코스의 마지막입니다. 혹은 코스의 시작일 수도 있지요^^
여기까지 왔지만 더 걷고 싶다하면 계속 해변따라 남쪽으로 'Maroubra Beach' 까지 계속 걸을 수도 있어요. 이미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쿠지비치~본다이비치 코스보다 쿠지비치~마로브라비치를 더 좋아합니다^^ 이 코스도 나중에 소개해드릴께요~ 그럼 주말 잘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