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으른 백조는 11월 첫째 주 뉴질랜드로 3개월 코스의 어학연수를 떠납니다.
지금은 뉴질랜드로 떠나기 전 한국에서 어학연수를 준비하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뉴질랜드 현지에서 펼쳐지는 생생한 이야기들은 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
오늘은 해커스 IELTS 입문반 20회 강의 중 첫 주 분량인 5회 강의가 끝난 (의미있는) 날입니다.
월요일 두근두근 첫 강의를 시작으로 하루 3시간씩 15시간을 정신없이 달려온 한 주였습니다.
첫째 날은 어차피 강의 내용에 대한 소개에 대부분의 시간이 할애되었으므로 가볍게 패스~
둘째 날부터 본격적으로 그 이름도 유명한 "숙제"의 압박이 시작되었습니다.
'수강변경'편에서 언급했듯이 게으른 백조는 월수금반에서 매일반으로 반 변경을 했기 때문에
둘째 날 수업의 경우, 준비를 하나도 못 해 갔어요. 덕분에 셋째 날 숙제의 양은 꼬박 2배...ㅠㅠ
셋째 날, 넷째 날 숙제를 하면서, 첫째 날 숙제를 틈틈히 병행한 덕분에...
전체적인 매일반 진도를 겨우 따라 잡을 수 있었습니다.
(휴우... 수요일,목요일 진도 따라잡느라고 너무 무리를 했더니 가벼운 몸살이 왔어요...)
드뎌... 다섯째 날이 되니 게으른 백조에게 작은 변화가 하나 생겼습니다.
일주일동안 게으른 백조의 뇌 속에서 과연 어떤 작은 변화가 일어났을까요?
첫째 날부터 넷째 날까지는 '정말 빡세다!!!' 이 생각밖에 안 들었는데,
다섯째 날이 되고보니 '요것 봐라? 이제 여유가 좀 생기네???' 이런 생각이 들더라 이겁니다.
확실히 인간이란 동물은 정말 적응력이 뛰어난가 봅니다.
반복적으로 어떤 행동을 하다보면 어느 정도 되풀이되는 패턴이란 것을 인식하게 되지요.
익숙해 진다는 것은 그래서 모든 학습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핵심 요소이며,
익숙하지 않았던 것을 익숙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반복만큼 중요한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어떤 순서대로 어느 정도의 시간을 배분해서 숙제를 하면 될지 답이 나옵니다.
수업이 끝나고, 집에 돌아가서 제일 먼저 하는 것은 RC 예습.
그리고, 집에서 회사, 회사에서 학원, 학원에서 집으로 가는 차 안에서 짬짬히 Voca 암기.
점심 시간 전후나 수업 전 시간처럼 조금 긴 여유가 생길 때는 LC 숙제.
그리고, 수업 중간 10분 휴식 동안 숙제한 것 다시 체크하기.
주말에 미처 못한 숙제를 비롯한 다음 주 수업 준비 및 복습하기.
(매일반의 경우, 주말을 앞둔 금요일 수업이 제일 신나는 것 같습니다...ㅋㅋ)
여기서 게으른 백조가 즐겨 하는 자기 자신한테 질문하고 대답하기 하나.
Q. RC, Speaking/Writing, LC 3과목 중에서 내가 어떤 과목을 들을 때 가장 긴장을 하는가?
A. LC > Speaking/Writing > RC
위와 같은 순서라고 생각하는 것은 무슨 이유 때문일까요?
먼저, LC 선생님이 제일 숙제를 많이 내 주고, 또 숙제 검사도 꼼꼼히 하신다.
Speaking/Writing 선생님은 숙제는 많이 내 주시지만 숙제 검사를 빡세게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RC 선생님은 숙제를 내긴 하지만 숙제를 하지 않아도 수업에 전혀 지장이 없다.
좀 더 다른 측면에서 보자면,
LC 시간에는 계속 개별적으로 질문을 하고, 답을 해야 하기 때문에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Speaking/Writing 시간에는 반은 전체적으로 답을 하고, 반은 개별적으로 답을 한다.
RC 시간에는 선생님이 수업을 주도하기 때문에, 소신껏 대답만 잘 하면 된다. (침묵은 절대 금물!)
그리고, 또 하나의 다른 중요한 기준은...
LC 과목은 내가 상대적으로 열등하다. (수업 시간에 나보다 더 문제를 잘 맞추는 친구들이 많다.)
Speaking/Writing 과목은 워낙 내가 실력이 없다보니 경쟁보다는 나 자신과의 싸움이 먼저다.
RC 과목은 단어만 잘 알면, 문장 구조를 이해하는 것에는 어느 정도 자신이 있다.
100명도 더 넘을 것 같은 대형 강의실에서 진행되는 월수금반에 비해
매일반은 수강생이 10명 정도 밖에 안 되기 때문에 누가 열공을 하는지 안하는지가 다 보입니다.
서태지를 모르는 92년생 여고생(회색 교복이 인상깊어요...),
시험공부 다 하고 와서 프린트물에 오타있다고 선생님께 살짝 알려주는 남자 대학생,
맨날 LC 문제 다 맞춘 사람 손 들라고 하면 손을 번쩍 드는 얌전하게 생긴 여자분... 등등
다들 너무너무 열심히 공부를 하는 것 같아요... 게으른 백조에게는 많은 자극이 됩니다.
아... 나는 왜 저 나이 때 저렇게 열심히 공부를 하지 않았을까...
그래도, 내 또래(?)로 보이는 직장인 만학도 여러분들이 있으시기에 기죽지 않으렵니다.
이 땅의 모든 직장인 만학도 여러분, 공부에는 적령기가 없습니다.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