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light Saving이 시작된 애들레이드는 10일 오전 1시 7분을 지나고 있습니다.
한국은 여기보다 1시간 30분이 느리기 때문에 9일 밤 11시 37분 정도 되겠군요.
일광절약제에 대해서 lifeinsydney님께서 자세히 설명을 해주셨더군요.
저도 지난 4월에 [잠꾸러기] #51. 여름은 끝났어요 에서 잠시 소개를 했던 적이 있지요.
일광절약제가 끝나서 한 시간 벌었을 때는 좋더니만 지금은 뭔가 빼앗긴 듯한 기분입니다.
조금 불편한 점이라면 다시 한국에 전화거는 시간이 애매하다는 것.
그나마 밤낮이 뒤바뀐 곳에 계시는 분들에 비하면 행복한 투정이겠지요.
어쨌든 요즘에는 7시까지 날이 밝아서 기분은 좋습니다.
늦잠을 즐기는 저는 하루의 시작이 늦는 날이 종종 있는 관계로.. ㅋ
잠시 일상으로 돌아와 이번 주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되짚어보기로 합니다.
학교를 좋아하지 않는 탓에 (그래서 학교를 일찍 떠나지 못하고 오래 다니는..)
아침마다 일어나 학교가려니 죽겠다는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돌아다니라고 하면 잘 하면서 학교는 왜그리 싫은지..
그래도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오후에 바로 학교에 갔는데 두 번만 사용한 버스티켓을 주웠습니다.
BINGO! 다음 주까지는 버스티켓을 사지 않아도 됩니다.
다음 날은 생각없이 학교에 갔는데..
Health and Wellbeing Expo 라는 것이 열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밑에 FREE BBQ라고 써 있네요.
하하하~ 점심은 BBQ로 적당히 해결할 수 있습니다.
채식주의자는 아닙니다만 소시지 대신 베지테리안 패티를 고릅니다.
그런데 건강과 웰빙에 BBQ는 코드가 맞지 않는 것도 같은데
제가 받은 패티도 살짝 그을렸고, 양파는 많이 타서 절대 건강에 좋을 것 같지 않았습니다.
예전 같으면 한 번 더 받아서 먹겠지만 옆에 있는 사과를 집어먹고 가볍게 점심식사를 마칩니다.
옆에서는 유인물과 기념품을 나누어주고 있어서 공짜 아이템을 챙겨서 왔습니다.
사과는 다시 가서 하나 더 가지고 왔고 치약도 한 개 더 들고 왔지요.
치약은 호주에 있는 동안 살 필요가 없습니다.
저 봉지에 든 조그만 공은 얌체공입니다.
방 안에서 튀기며 놀아야겠어요.
어제 글의 마지막 퀴즈가 어려웠나 봅니다.
10장의 간판은 모두 한 장소에서 찍은 것입니다.
그런데 무언가 하나 어울리지 않는 것이 - 호주에서 볼 수 없는 상표가 - 있을 겁니다.
힌트는 여기를 참조하시길..
마지막 즈음에 분명히 있습니다.
이상한 점을 발견하시기 전에는 여행지 소개는 안 할 겁니다. 헤헤
여행지에서 만난 독일인 프레데릭 군과 이름 모를 프랑스아저씨에게서
왜 한국 사람들은 끼리끼리 몰려다니냐는 질문을 들었습니다.
자기들은 같은 나라 사람 만나는 것을 그다지 달가워하지 않는데
어차피 돌아가면 늘상 보게 될 같은 나라 사람들과 지내기보다는
외국인들과 어울리는 새로운 경험을 할 필요가 있지 않냐는 것이죠.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생각해왔던 것이라 즉답을 하기는 어려웠는데
우선 서양인들과 어울리기 힘들어서 그런 것 같으나 이 이야기는 하지 않았고
"새로운 경험"을 많은 이들이 호주행의 취지로 이야기하지만
실제로는 "현실도피성" 성격이 짙은 것 같다고 답을 했습니다.
한국이 얼마나 빡빡하고 고달픈 사회인지 너희들은 실감하지 못할거라면서
그로부터 잠시 벗어나 자유롭게 지내려고 오는 친구들도 많을 거라고 말이죠.
제가 틀린 답을 했나요? 정답을 아시는 분은 좀 알려주세요.
학교를 다니다보면 말할 기회는 별로 없기도 하고 말수가 적어서 듣는 것이 대부분인데
만나는 사람들과 말을 많이 했던 것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여행이 아니고 어학연수를 다녀온 듯한 기분이지요.
영어가 답보상태에서 후퇴하는 듯하던 느낌이었는데 대화를 통해 나아진 느낌입니다.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는 앞으로 하나씩 이야기마다 조금씩 섞어서 전하도록 하지요.
이번 달에 모든 수업이 끝나고 딱 한 달 후인 다음 달 10일에 첫 시험,
그리고 20일의 마지막 과목의 시험을 끝으로 학기를 마감하게 됩니다.
Fail을 하는 경우 재시험을 쳐야 하지만 설마 그런 일은 없을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여기 있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조금씩 아쉬움이 남기도 해서
남은 시간을 소중하게 아껴서 써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목요일에는 맥도날드에서 새로 나왔다는(사실 꽤 되었지만..) Angus Beef Burger를 먹었습니다.
패스트푸드점 가는 것이 분기 행사지만 그마저도 돈이 아까워서 제일 싼 치즈버거만 먹는데
사진이 워낙 맛있게 나와 있길래 큰 마음 먹고 일주일 용돈의 반 이상을 털어보기로 했지요.
마이티 앵거스입니다.
두 종류가 있는데 다른 하나의 이름은 그랜드 앵거스입니다.
그것은 먹어보지 않아 무슨 차이가 있는 지는 잘 모르겠네요.
일단은 모양부터 일반 햄버거와는 다르게 보입니다.
핸드폰 카메라로 찍은 거라서 화질은 조금 그렇습니다만
속은 꽤 알차보이더군요.
맛도 괜찮아서 햄버거를 즐기지 않음에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아쉬운 점은 가격이 비싸서 Angus Meal Small이 $8.45나 한다는 것이죠.
패스트푸드점도 조만간 만 원 시대가 될 것 같군요.
수업 시간에 McWage로 비교한 각 나라의 임금 수준을 비교한 자료가 있었는데요.
덴마크에서는 맥도날드에서 1시간 일하면 빅맥을 4개 살 수 있는 임금이 지급된답니다.
반면에 인도네시아에서는 0.7개밖에 살 수 없는 낮은 임금이 지급된다는군요.
우리나라도 1.5개가 안 될 것 같은데 조금 씁쓸한 생각이 듭니다.
호주에서 패스트푸드점에서 일하는 것의 임금은 비슷한 업종에 비해 낮은 편인데
그래도 빅맥 세 개 정도 먹을 수 있는 돈은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아.. 졸려서 이제 그만 쓰고 자야겠어요.
모두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
..
.
이렇게 지난 밤에 잠을 이기지 못하고 너무 썰렁하게 끝을 냈지요.
미처 전하지 못한 것들이 있어 살짝 추가를 합니다.
모두 호주의 1달러 동전입니다.
크기가 달라보이는 것은 사진을 찍은 각도 때문입니다.
그런데 뒤집어보면 모양이 다른 것들이 있습니다.
위의 세 개 캥거루는 평범한 표준 1달러 동전입니다만
올림픽이나 APEC같은 국제적인 행사를 비롯 가끔 특별주화를 만든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기념동전파는 곳에 가면 사용하지 않은 특별주화를 판매하기도 합니다.
요즘 그래서 이미 사용한 동전이기는 합니다만(동전 수집에서 사용한 현대의 동전은 별 가치가 없대요)
1달러 동전 중에서 캥거루가 아닌 것들은 따로 모으고 있습니다.
계속 모아서 나중에 다시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가끔 50센트나 20센트에서도 특이품이 나오기는 하는데 이런 것들도 모으고 있어요.
Note라고 불리는 호주의 지폐인데 종이가 아닌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노트의 뒷면들, 고액권일수록 크기가 크지요.
저는 5센트의 국회의사당 건물밖에 잘 모르겠네요.
노트의 앞면에도 등장인물들이 제각각인데 역시 5달러짜리의 엘리자베스 여왕밖에 모릅니다.
자세한 정보는 RBA 사이트에 있다고 합니다.
관심이 있으시면 (http://www.rba.gov.au/CurrencyNotes/NotesInCirculation/) 로 가셔서 확인해보세요.
이 노트들은 이미 제 손을 떠난 지 오래군요. 아이고야~
하늘을 날던 때가 좋았죠.
이 때도 비행기 안에서 열심히 문제를 풀고 있었습니다만..
이제 밀리고 밀린 숙제를 해치워야 합니다. 에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