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시드니는 2주전만 해도 낮 기온이 30도를 오르는 일이 잦아 바로 여름이 시작된 줄 줄 알았는데, 이번 주는 다시 겨울로 돌아가려는 듯 추운 날의 연속입니다. 폭우, 강풍, 저온때문에 기온이 많이 낮아지고 체감 기온은 더욱 낮습니다. 옷장 깊숙히 넣어두었던 두꺼운 겨울 잠바를 꺼내 입고, 창고에 넣어두었던 히터를 다시 꺼내와서 방에 난방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내용은 유학을 준비하면서, 아니면 유학생활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주거 공간' 구하기에 대한 안내입니다. 특히 UNSW로 오시는 분들께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아는 사람 없는 곳으로 유학을 오게되면 방을 따로 구해야만 하는데요, 보통 학교에서 운영하는 기숙사를 우선적으로 떠올리게 됩니다. 비용도 저렴할 것 같고, 비슷한 처지의 학생들과 한 공간에서 생활할 수 있고, 다른 국가 출신 친구들과 쉽게 어울릴 수 있으며, 대게 캠퍼스 내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학교가기가 편하다는 것이 일반적으로 떠오르는 기숙사의 장점이지요. 하지만 다른 나라에서 또는 다른 지방에서 오는 학생들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기숙사 들어가는 것이 너무나도 힘듭니다. 그리고 기숙사의 '질'은 둘째치더라도 비용도 그다지 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UNSW 의 경우만 봐도 가장 저렴한 기숙사가 주당 약 150~170불이고 보통은 200~400불 정도 수준이더군요. 하지만 저렴한 기숙사일수록 들어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 합니다. 대기하는 학생들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에 자신의 순서가 언제 올지 기약할 수 없지요. 제 경우도 학교 입학일자로부터 약 5개월전에 저렴한 기숙사 두 곳에 대기자로 이름을 올려놨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연락이 없네요.
▲ UNSW 캠퍼스 내 기숙사 SHALOM HOUSE
▲ UNSW 정문 옆에 위치한 기숙사
▲ UNSW 정문 맞은편에 위치한 기숙사 New College
따라서 많은 학생들이 원하던, 원하지않던 따로 방을 구해야만합니다. 어떻게 구하냐고요? 이제부터 설명 드리겠습니다.
호주에서 방을 구하는 형태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자기 이름으로 부동산과 직접 계약을 맺고 입주하는 '렌트'(우리나라의 주택 임차와 동일 개념)가 있고, 둘째는 다른 사람의 명의로 구입된 집 또는 렌트된 집의 일부를 나누어 사용하는 '쉐어'가 있습니다. 보다 정확한 쉐어의 개념은 방은 독립적으로 쓰되, 화장실, 주방, 거실 등의 공동 공간을 나누어 쓴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보통 유학생들은 쉐어로 들어가 많이 살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적어도 시드니에서는 학생비자로는 '렌트'를 얻어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죠(불가능한 건 아닙니다만 많이 어렵습니다). 렌트를 하려면 영주권자 이상이거나 기존에 렌트한 히스토리가 있어야만이 유리하다고 합니다.
※ 렌트 정보 제공 사이트 모음
http://www.domain.com.au
http://www.realestate.com.au
http://www.gumtree.com.au
http://www.sydneyexchange.com.au
http://www.lifyc.com.au
http://www.furnishedproperty.com.au
렌트의 어려움과 번거로움 때문에 많은 유학생들은 쉐어라는 방법으로 방을 구해서 사는데요, 쉐어 구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학교 근처에서 방을 구하고 싶으면 캠퍼스 내부나 학교 근처 게시판, 전봇대, 상점게시판을 유심히 보세요. 쉐어생을 구한다는 광고를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추가하여 인터넷을 통해서도 방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광고 내용을 보고 집의 위치와 방의 컨디션, 가격이 맘에 든다 싶으면 광고의 연락처로 전화를 해서 방문 약속을 하면 됩니다. 방이 맘에들면 계약(정해진 형식은 없고 주인에 따라 다름)을 하면 되고, 맘에 안들면 미안하다고 하고 나오면 됩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 방값에 전기, 가스, 인터넷 비용등의 포함 여부를 확인해보셔야 합니다.
제가 다니는 학교에서 운영하는 'Housing Office' 홈페이지에서는 제공하는 정보를 가져왔습니다.
※ 쉐어 정보 제공 사이트 모음
http://www.domain.com.au
http://www.realestate.com.au
http://www.gumtree.com.au
http://www.flatmates.com.au
http://www.flatmatefinders.com.au
http://www.flatwithme.com.au
http://www.easyroommate.com
http://www.shareaccommodation.com
http://www.share-house.com.au
http://www.sydneyexchange.com.au
http://www.bondiaccommodation.com
http://studentflatmates.com.au - Kensington campus
http://studentflatmates.com.au - COFA campus
http://www.studentaccommodationone.com
www.hojunara.com --- 호주나라 : 한인 커뮤니티
위의 사이트들은 외국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곳이고요, 한국인과 같이 살기를 원하고, 한국 주인을 만나고 싶다면 호주나라((www.hojunara.com)에서 구할 수도 있습니다만 학교 근처에 위치한 방의 광고는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이 밖에도 한국의 포탈에서 검색해보면 카페 등에 올라온 광고를 볼 수도 있습니다.
제 생각은 위의 사이트들보다 학교 내 게시판이나 전봇대의 광고를 보는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광고를 내는 사람도 가능한 학생이 들어왔으면 하고 학생이 많이 다니는 곳에 게시를 한 것이니 방을 구하는 입장에서도 본인이 원하는 조건(학교와의 거리, 공부하기 적합한 공간)에 더 가까우니까요.
그렇다면 쉐어를 하게 되면 어떻게 생긴 집에 사는걸까요? 시드니에는 크게 아파트, 플랫, 하우스의 형태로 주택이 나누어집니다. 학교 근처의 건물들의 사진을 아래에 보여드릴께요.
▲ 학교 정문 건너편에 위치한 아파트입니다. 정문 앞 대로변을 따라 최신 아파트들이 여럿 있습니다. 지은지 오래되지 않은 만큼 보안, 시설이 좋다고 하네요. 광고를 보니 방 1개를 혼자 쓰려면 약 주당 약 250~300 을 내야 합니다.
▲ 학교 근처의 한 플랫. 우리나라의 빌라 또는 다세대 주택과 비슷해요.
▲ 학교 근처의 하우스들. 기존 거주자(주인 또는 세입자)이 금전적인 이유 등으로 여유분의 방을 또 다시 세놓아 '쉐어생'을 받습니다. 학교 근처의 하우스들은 지은지 100년 정도 된 집이 대부분입니다. 한국에서는 상상하기 힘들지요. 사진 속의 집도 아마 그 정도 되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100년 동안 처음 그 상태로 유지하는게 아니라 많은 집들이 몇 번의 리노베이션을 거쳤기 때문에 사는데는 큰 지장이 없습니다.
저는 정말 운좋게 방을 잘 구한편에 속하는데요, 일단 시드니에 도착해서 임시로 1주일 동안 여행자 숙소에서 지냈고요, 이 기간 동안 열심히 집을 알아보았습니다. 쉐어생을 구한다는 광고는 많이 나와있어도 당시 비용이 대략 주당 200~250불 정도여서 제 예상보다는 많이 비쌌어요. 암튼 계속해서 각종 인터넷 사이트, 학교 게시판을 샅샅히 뒤져 학교 정문 근처의 하우스의 방 한 칸을 전기, 가스요금 포함하여 주당 160불에 찾아냈습니다. 보통 학교 정문의 비슷한 조건의 방값이 180이상인데 이에 비하면 많이 싸서 마음에 듭니다.
약간 덧붙이자면 주인은 20대에 호주로 이민 온 중국계 아시아 노부부이고 근처 지역에서 따로 살고 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집은 임대 수익을 얻기 위해 보유한 것이라고 하네요. 넓은 6개의 방을 보유하고 있고, 저를 포함하여 6명의 아시아계 여학생들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모두 친절하고, 조용하고, 깔끔하여 아직까지 살면서 불편한 점은 없네요. 더욱 좋은 것은 주인과 같이 살지 않기 때문에 눈치 볼 일이 없다는 것! 저희 주인 부부는 2주에 한 번 방값 받을때만 옵니다.
주인과 같이 사는 친구들 이야기를 들으면, 전기와 수도를 쓰는 문제에서 많은 통제를 받는다고 합니다. 한 예로 제가 오븐으로 찰떡을 구웠다는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했더니 한 친구는 자기 집에 오븐이 있어도 전기료 많이 나온다고 주인이 못 쓰게 한다고 하네요.
집을 구할 때 직접 방문한 것인 현재 살고 있는 집이 두 번째이고, 그 전에 방문했던 집 이야기도 짧게 해드릴께요. 광고를 보고 연락을 하니 주인 아저씨가 제가 임시로 머물고 있는 숙소로 차로 픽업을 왔습니다. 친절한 호주 중년 아저씨였고, 부인도 역시 친절한 중국계 아시아분이었는데 직접 방을 보니 이건 아니다 싶더군요. 말로만 듣던 '거실 쉐어' 였습니다. 거실 쉐어란 거실 한 공간을 커텐이나 가구 등으로 작은 공간을 만들어 사는 형태를 말하는데요, 저렴한 가격때문에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용히 공부할 공간을 원하는 저는 다른 조건(친절한 주인 부부와 그들과 같이 생활하면서 접할 수 있는 영어 활용의 기회 등)은 모두 마음에 들었지만 정중하게 사양의 인사를 밝히고 돌아왔습니다.
▲ UNSW는 랜드윅, 켄싱턴, 킹스포드 세 동네를 접하고 있습니다. 켄싱턴과 킹스포드는 정문(캠퍼스 내 빨간 점)에서 가깝고, 랜드윅은 후문에서 가깝습니다. 각각의 특징을 잠시 살펴보면,
켄싱턴(Kensington) : 학교 정문과 근접하여 있어 정문쪽 건물에서 수업 듣는 경우 최상의 조건. 정문 앞에 버스 다양한 노선의 버스가 정차하는 정류장이 있고, 특히 이 정류장에서는 시티로 가는 버스는 수시로 있음. 학교 정문 앞 대로인 안작 퍼레이드를 따라 식당과 상점이 많이 있어 쇼핑에도 편리한 편이지만 대형 마트(울월쓰, 콜스 등)은 없음.
킹스포드(Kingsford) : 켄싱턴과 대동 소이함
랜드윅(Randwick) : 학교 후문쪽에서 수업 들을 일이 많다면 랜드윅에서 사는 것이 편리. 랜드윅 쇼핑센터가 있어 콜스, 울월쓰 등을 포함하여 다양한 상점이 있어 쇼핑하기에는 켄싱턴이나 킹스포드보다 많이 편리합니다.
위의 세 동네 중 한 곳에 살면 학교 다닐 때 걸어서 다닐 수 있으니 편합니다. 하지만 주위의 친구들을 보면 시티에서 살기도 하고, 근처의 마로브라, 본다이 등에서 살기도 해요. 하지만 이곳에서 살게되면 버스를 필수적으로 타야 하는데 이 곳으로 가는 기본 버스 한 번 타는데 우리 돈으로 왕복 약 5천원이니 이 것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제 생각은 조금 더 비싸더라도 학교 근처에서 거주하는게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인 것 같네요.
▲ 전봇대와 교내 게시판의 쉐어 광고. 중국 학생들이 워낙 많은 학교라 아예 중국어로 쉐어 광고를 내기도 합니다.
Tip 1. 쉐어를 구할 때는 전기, 수도 요금뿐 아니라 '인터넷 요금 포함 여부와 용량' 도 체크해보세요. 주인에 따라 인터넷 요금은 방값에 포함되어 있는 경우도 있고, 따로 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한국과 달리 호주는 인터넷 종량제이기 때문에 여럿이 사용하게 되면 용량이 소진되어 버려 인터넷에 접속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니 넉넉한 용량을 제공하고 있는지도 확인해보아야 합니다. 제 친구들 중 몇몇은 살고 있던 집의 인터넷 용량이 적다는 이유로 이사를 가기도 합니다.
Tip 2. UNSW 오실 분들에게만 해당되는 사항입니다.
또한 UNSW에 오실 분들을 위해 학교에서 거주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교내에 Housiung Office가 있는데 학교로 들어오는 렌트와 쉐어 광고를 보기 좋게 게시해놓아서 이 곳에서 정보를 구해도 됩니다. 또한 이 곳에서 운영하는 홈페이지를 통해 학교 기숙사와 렌트, 쉐어 정보를 알아볼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http://www.housing.unsw.edu.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