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탱이의 네번째 이야기
안녕하세요? 곰탱입니다^^
작년에 La Trobe 대학병원에서 인턴사원으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의 대학(종합)병원과 호주의 대학(종합)병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까합니다.
이곳이 제가 4개월간 일했던 La Trobe대학병원입니다.
이곳에서 일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제가 환자분께 실수를 한 것입니다..ㅎㅎ;;
어느날 환자분께서 목뼈(경추)를 찍으러 오셨습니다. 환자분께서 휴지를 달라고 하셔서 갖다 드렸더니 휴지에다가 가래나 침 종류를 뱉으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휴지통에 후딱 던졌더니만 환자분의 얼굴이 벌레씹은 표정이 되었습니다. 알고보니 그것은 제가 생각한 가래나 침이 아닌 틀니였던 것입니다;;;;ㅋㅋ
다행히 환자분께서 웃으면서 찮다고 하셔서 마음 놓았던 기억이 나네요ㅎㅎ
자,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제일 먼저 한국병원과 호주 병원의 다른 점은 바로 의료 기기였습니다.
한국의 의료기기는 최신식인 반면에 호주의 의료기기는 우리나라보다는 한걸음 느린 의료기기였습니다.
호주의 CT 장비입니다~ 6 chanel CT장비입니다
서울 아산 병원의 CT장비입니다~ 64 chanel CT장비입니다.
CT는 채널수가 많을 수록 환자의 병변을 쉽게 찾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호주의 X선 촬영장치입니다. 불을 켜고 찍을걸 좀 후회가 되네요ㅠ.ㅠ
이 장치는 옛날거랍니다^^;;
우리나라의 최신식 X선 촬영장치입니다. 호주처럼 매트리스가 있으면
환자 자세 잡기도 편한데 좀 아쉽네요.
호주의 의료기기가 우리나라보다 의료기기가 살짝 좋지는 않았지만
서비스면에서는 훨씬 좋았습니다. 몰론 한국의 종합병원도 친절하지만
호주는 환자분들이 오시면 마치 오랜 친구처럼 친하게 대했고 환자분들도 편애했었습니다.
두번째, 호주병원과 한국병원의 점심시간입니다.
점심시간에 직원을 반씩 나누어서 반은 휴게실에서 30분간 점심을 먹고
그 직원들이 점심을 먹는 동안 나머지 절반의 직원은 촬영을 했습니다. 그렇게 교대로 점심시간을 30분씩만 하여 기다리는 환자가 없었습니다.
한국의 종합병원은 점심시간에 전 직원이 다같이 식당으로 가서 환자분들께서 점심시간에는 기다려야 하는 수고스러움이...^^;;
한국도 환자분들을 위해 호주의 점심시간처럼 바뀌길....기대하지 않겠습니다~ㅋ
밥시간에는 의료인도 쉬어야죠..헤헷..ㅋㅋ(살짝 이기적..^^;;)
세번째,호주의 병원은 환자 촬영복이 한국보다 섹시(?)하고 불편합니다.
한국의 촬영복은 바지, 티 이렇게 되있는데
호주의 환자 촬영복은 흰색 긴 티로 뒤에는 리본으로 세군데를 묶어야 합니다.
호주의 환자 촬영복입니다.
제가 직접 환자분을 찍을 수가 없어서 인터넷으로 검색했더니 다행히 나오네요^^
가끔 어떤 환자분들은 그냥 뒤에 끈 안 묶고 나와서 민망했던 적이 많았습니다...^^;; 제가 민망해서 얼굴 빨개지니까 환자분들께서 미소를(?) 보이시더군요;;
이런 에피소드도 있었습니다. 어느날 환자분께서 어깨 촬영을 하셔야 하는데
제 앞에서 옷을 훌러덩 벗었습니다..;; 탈의실에서 갈아입으라고 문을 열어드렸는데 제 앞에서 이미 옷을 훌러덩 한 상태라 탈의실에 옷을 놓고 나오셔서 엄청 후덜덜 했었습니다 ^^;;
다행히 2개월이 지나자 더 이상 그러한 호주 환자분들의 행동들에 얼굴이 빨개지지 않았답니다..ㅡㅡ;;;ㅋㅋㅋ
네번째,호주의 병원은 X-ray 사진을 환자가 원하면 그냥 드립니다.
우리나라 종합병원은 X-ray사진 가져가려면 돈을 더 내야하는데 호주는 그냥 주더라구요^^ 음...근데 제가 어떤 환자분 영수증을 보게 되었는데 사진 한 장 찍는데
50달러나 내야하는 비싼 가격이었습니다^^;;
참고로 우리나라 종합병원은 사진을 호주처럼 film으로 안 주고 CD로 주기 때문에 만원 정도 내셔야합니다.
다섯번째, 호주의 국립병원과 사립병원
호주는 복지가 잘 되어있는 나라라서 국립병원에 가면 병원비가 공짜라고 합니다. 하지만 단점은 엄청 심각하게 오래 기다려야 자기 차례가 온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냥 조금 비싸도 사립병원으로 간다고 하네요.
제가 일한 곳이 La Trobe대학교 운영 하에 만들어진 사립대학 병원이라 어쩐지 진료비가 비싸더라 했어요~
아, 유학생님들~ 혹시 유학생님들께서 다니시는 대학교가 운영하는 병원이 있다면 무조건 그곳으로 가세요~^^
왜냐하면 학생증 지참하시면 진료비가 무료래요~~(공짜! 공짜!)
마지막으로 혹시 호주에 병원을 취업을 생각하시고 있는 분이 계시다면
국립병원으로는 취업하지 마세요.
우리나라 의료인들은 서로 국립병원에 취업하려고 하는데 호주는 오히려 사립병원이 더 좋다고 하네요. 왜냐하면 호주의 국립병원은 사립병원보다 월급은 살짝 많지만 늦게 퇴근한다고 하네요. 근데 사립병원은 칼퇴근이거든요ㅋㅋ
아, 이것저것 쓰다보니 이렇게까지 썼네요..^^
읽으시느냐고 고생하셨습니다~^^
다음 이야기에는 호주에서 펭귄 구경을 할 수 있는 곳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모두 좋은 하루 되시고
다음 이야기에서 또 만나요^^
다음 5th 이야기 : 펭귄보러 Go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