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 시드니는 어제부터 비가 내리고 기온이 많이 내려가 다시 겨울이 오는 듯한 기분이 드네요. 지난주까지 반소매에 반바지 차림으로 다니다가 오늘은 두터운 자켓을 걸치고 나왔습니다. 이제 시드니에서 생활한지 반년이 되었는데 한국과 비교하여 이 곳은 하루하루 날씨의 격차가 많이 납니다. 오늘은 여름 날씨이더라도 다음 날은 겨울 날씨로 돌변해버리니까요.
오늘 알려드릴 곳은 시드니 CBD에 위치한 'Pitt Street'입니다. 이 거리는 호주에서 두 번째로 번화한 거리이면서, 호주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로 꼽히고 있는 George Street 와는 한 블럭 건너편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George Street는 호주를 움직이는 주요 기업들의 헤드쿼터 또는 지사들이 많이 들어서 있는 반면, Pitt street는 루이비통, 구찌 등의 명품 매장들이 가득 들어선 패션 중심의 쇼핑의 거리라는 것이 특징이지요.
▲ 지도 상의 표시된 길이 Pitt street. 왼쪽으로 평행한 길이 George street (출처 : 구글맵)
오늘 말씀드릴 내용은 길게 뻗은 Pitt Street 중에서도 코리아 타운입니다. 사실 호주 내에 '코리아 타운'이라는 정식 명칭은 존재하지 않습니다만 대략 시드니 중앙역에서 월드타워 사이에 워홀러들이 많이 거주하고, 한국 상점들이 가득하며, 한국인들을 많이 볼 수 있다는 점에서는 코리아 타운이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 시드니 중앙역에서 Pitt Street로 가는 길
▲ Pitt street 의 한국 상점들.
위의 사진들을 얼핏 본다면 한국의 어느 거리라고 해도 될 정도입니다. 한국식 상점이니 거의 대부분이 상점이 한국 교민에 의해 운영되고 있고, 한국에서온 워홀러들이 스탭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물론 한국말로 모든 일이 해결됩니다^^
한국 식품을 구입할 수 있는 식품점부터 시작하여, 한국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식당과 술집, 한국 최신 영화와 드라마 등을 빌려볼 수 있는 DVD 대여점, 미용실, 당구장 등 놀이공간과 유학원, 이민대행사 등등등등등등 한국의 물건들과 한국의 여느 대학가에서 누릴 수 있는 거의 모든 여가활동 및 한국말이 통하는 각종 서비스를 모두 누릴 수 있습니다.
한글 간판을 사용하지 않은 매장이라도 들어가보면 한국인 스탭이 맞이하여 주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한 예로 이 거리의 모바일폰 대리점에 들어갔더니 한국분들이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말로 맞이하여 주시더군요.
거리를 걷더라도 지나는 이들이 대부분 한국의 젊은이들입니다. 언젠가 한번은 이 길을 걷다보니 한국의 대학가를 걷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였습니다. 물론 들리는 말도 대부분이 한국말입니다^^
저는 약 1달에 한 번 정도는 이 곳을 꼭 찾습니다. 바로 식량 조달을 위해서인데요, 이 거리의 식품점에서는 한국의 마트에서 볼 수 있는 품목들을 거의 그대로 볼 수 있습니다. 고추장, 된장, 간장 등 기본 장류 뿐 아니라 한국 라면 등 면류, 과자, 아이스크림 등등 한국에서 수입된 식품들이 가득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먹던 무언가가 그리워서 향수병에 빠질 위험은 없습니다.
저는 이 곳에 갈 때는 튼튼한 쇼핑 바구니를 여러 개와 두둑한 지갑을 챙겨갑니다. 여기서 장을 보다보면 예정에도 없는 물건들을 종종 사게 되니까요. 또한 시드니는 버스비도 비싸기 때문에 한 번 나갔을 때 많이 사와야 하는 이유도 있지요.
아무래도 한국에서 수입해온 물품들이니 가격은 한국보다 비싼 편입니다만 다행인 점은 많은 품목들이 한국과 비교하였을때 아주 많이 비싸지는 않습니다. 많은 이들이 즐겨먹는 신라면은 오히려 한국보다도 더 쌉니다. 최근에 가보니 5개들이 한 팩이 3.95불(약 4천원에 해당)이니까요....
(호주에서 구입하는 신라면은 수출용으로 특별히 생산되기 때문에 더 저렴하지만 맛은 한국에서 구입하는 것을 따라가지 못해요...)
그렇다면 왜 시드니 한 복판에 이처럼 많은 한국식 상점들과 한국인들이 있는 것일까요?
적극적으로 이민자를 받아들이는 영어권 국가인 호주의 최대 도시 시드니에 한국인 교민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보다는 시드니에서 많은 워홀러들이 일을 하거나 머물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래 표는 호주 이민성 통계인데요, 한국 워홀러들은 수는 영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습니다.
▲ 출처 : 호주 이민성 홈페이지
▲ Piit street 의 랜드마크인 월드타워(사진 왼쪽). 이 곳에 한국 워홀러들이 많이 거주하고, 한국인이 운영하는 사무실이 많이 있습니다.
▲ Pitt street 의 한 모습.
시드니의 채스우드, 이스트우드, 스트라스필드, 버우드, 벨모아, 캠시 등등등 여러 동네에 많은 한국 교민들이 거주하고 있고, 이 동네에서도 한국 물품과 한국식 서비스를 충분히 이용할 수 있습니다만 아쉽게도 제가 사는 곳에서는 이 곳들이 좀 멀리 위치해 있어서 버스로 20분이면 갈 수 있는 Pitt street 가 있어서 감사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