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름을 맞은 시드니는 매일 매일의 날씨가 환상적입니다. 요즘 비치에 가면 모래 사장 위에 많은 이들이 시드니의 따뜻한 햇살을 느끼며 즐기고 있으리라 생각되는데요, 저는 요즘 시험과 과제때문에 너무 바빠서 비치 근처에 갈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있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내용은 학교와 집 근처에 위치한 '센테니얼 파크랜드'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대규모 공원입니다. 지은지 100년이 넘었고요, 넓따란 면적을 자랑하는 큰 공원이고요, 시티와도 가까이 있어 시드니 주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죠.
제가 사는 집에서 공원 입구까지 걸어서 약 15분 정도가 걸립니다. 하지만 바다를 좋아하는 저는 주말에 시간이 나면 전에 소개해드렸던 '해변 따라 걷기'를 하기 때문에 이 공원은 더 가까이 있어도 잘 안가게 되지만 한국에서 상상할 수 없는 넓은 면적 위에 다양한 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이 갖추어져있는 센테니얼 파크랜드를 오늘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시드니의 지도를 보면 이 공원은 상당히 넓은 면적을 차지합니다. 어림으로 보아도 시드니의 CBD와 비슷할 정도입니다. 이 곳의 공식 홈페이지를 보니 총 면적은 무려 360헥타아르(1,088,995평)에 달하고, 센테니얼 공원(Centennial park), 무어 공원(Moore park), 그리고 퀸즈 공원(Queens park)의 세 곳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네요. 워낙 광대하니 지도를 챙겨가지 않으면 공원 안에서 길을 잃기 딱 좋더군요. 참고로 시드니를 방문했다면 한 번쯤 가봤을법한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옆의 보타닉 가든의 면적은 30헥타아르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길 눈이 밝다고 스스로 믿는 저는 갈 때마다 지도를 안 챙겨갑니다. 그 때문에 공원 안에서 방향을 잃는 것은 물론 집으로 가는 출구를 찾지 못하여 꼭 지나는 사람들에게 물어 물어 간신히 빠져 나온답니다. 주요 입구에 핸드맵이 비치되어 있으니 혹시 가시려는 분들은 꼭 한 장 챙겨서 들어가세요~
이 곳은 설립된 이후로 100년 넘는 기간동안 시드니의 남녀노소에게 많이 사랑받고 있는 곳입니다. 도심에서 5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서 많은 이들이 휴식과 다양한 활동을 위해 찾고 있으니까요. 잘 손질된 잔디 위에서 BBQ를 하며 피크닉을 즐겨도 되고, 잘 손질된 나무 사이에서 조깅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나와도 좋고, 개와 함께 해도 좋은 곳입니다. 그룹으로 와서 즐겨도 좋고, 홀로 산책을 해도 역시 좋습니다.
가장 큰 센테니얼 공원에서는 산책이나 조깅 뿐 아니라 승마, 사이클, 롤러블레이드를 즐길 수 있는 트랙이 설치되어 있어요. 공원 바로 옆에 경마장이 있는데 이 곳에서 승마교실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관광객도 승마 체험을 할 수 있다고 하니 관심있으시면 말 한 번 타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 공원에서 승마를 즐기는 이들
▲ 공원의 조깅 트랙을 따라 워킹중인 이들
넓은 공원 안에는 역시나 넓은 연못(pond)가 10여개나 있습니다. 그 중 하나인 'Duck Pond'에요. 다른 곳과 달리 이 곳에는 이름 그대로 오리 등 조류들이 많이 몰려있답니다. 연못 주위를 습하게 만들어 놓아 새들이 알을 낳거나 조용히 쉴 수 있도록 특별히 조성해놓았기 때문이죠.
▲ 새들의 휴식처 Duck Pond
▲ 공식 트랙 뿐 아니라 곳곳에 워킹을 즐길 수 있는 길이 있어요. 우거진 나무 사이를 걸을 때마다 건강해지는 느낌이에요^^
▲ 공원 한 쪽에서는 시티(CBD)의 빌딩숲도 보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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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이 곳을 찾았을 때는 오후 4시쯤 갔었습니다. 한 시간 여를 걷고나니 이미 해는 져버렸는데 주위가 온통 깜깜한거 있죠. 공원 내에 가로등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서 정말 한 밤에 시골에 온 듯한 분위기였어요. 그 때 역시 나오는 길을 찾지 못해서 헤매다가 간간히 보이는 사람들에게 물어서 나왔는데요, 나중에 알고 보니 해진 후에는 이 공원에 절대로 있으면 안된다고 합니다. 많이 어두운 이 공원에서 많은 사건, 사고가 일어난다고 하네요. 성추행, 성폭행 및 최근에는 살인까지 났었다고 하네요. 암튼 이처럼 평화로운 공원에도 어두운 면이 있다고 하니 씁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