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만에 돌아온 이 곳은 물가가 많이 올랐습니다. 특히 식과 주에서 많은 차이가 있는데요. 약 $14정도 하던 쌀이 $21 내외로 50%나 올랐고, 방 하나 쉐어하는데도 주당 $10~20 이상 올라서 적지 않은 부담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전에 살던 집이 주당 $115로 비싼 편이었는데 지금은 $135라서 엄두를 낼 수 없더군요. 곧 아들레이드로 갈 예정인데 그 쪽은 전반적인 생활비가 낮다고 하니 조금 다행이다 싶습니다.
이번에는 이 도시를 중심으로 잠시 도착 후 할 일을 잠시 적어보겠습니다.
우선 호주 도착 후 해야할 3대 선결 과제는..
1. 휴대폰 개통
2. 거처 마련
3. 계좌 개설
뭐 이 정도라고 보여집니다. TFN(Tax File Number)도 필요하지만, 이는 인터넷으로도 신청이 가능합니다. 아니 세무서에 가도 그 곳의 컴퓨터를 이용해 인터넷으로 신청하라고 합니다.
가장 쉬운 정보의 수집은 썬브리즈번 (http://www.sunbrisbane.com) 이 되겠지요. 한국인이 만든 사이트인데 영어 및 중국어, 일본어 등의 섹션을 만들어두었고 다른 대도시 버전까지 출시된 상황입니다. 그리고 비전 (http://www.qldvision.com) 역시 최근에 활성화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골드코스트 사시는 분들이 많이 이용을 한답니다. 이 사이트에서 쉐어할 숙소 정보나 벼룩 시장을 통해 물건 구매 등이 가능하며, 구인 및 구직은 물론 다양한 한인 상권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시드니 쪽에서는 호주나라 사이트가 많이 이용되는 것 같더군요. (http://www.hojunara.com) 아무래도 한국인들이 도시를 좋아하는 성향이 있어 대도시 주변으로 이런 사이트가 만들어지는 듯합니다. 외국인들과 거주하고 싶다면 Gumtree(http://www.gumtree.com.au)가 꽤 유명하지요.
개인적으로 한국인 커뮤니티에 대해서는 단점도 있고 장점도 있다고 봅니다. 비록 일부이기는 하지만 물정에 어두운 사람들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있어 조심을 해야하고, "영어" 라는 목적으로 온 사람들에게는 "한국어" 를 늘리는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서양인들의 시각에서는 독특한 생활습관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훨씬 정겹고 타지에서 느끼는 외로움을 달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특히 영어가 서툰 상황에서는 굳이 황량한 영어지대에 몸을 내던지기보다는 조금씩 강도를 높이는 것이 좋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인을 무조건 기피하는 것보다는 적당히 조화를 이루고 지내라는 것을 부탁드리고 싶네요.
휴대폰은 어지간하면 다 있으니 없으면 불이익을 받는 제품이 되고야 말았죠. 특히 워킹홀리데이로 오시는 분들은 구인 연락을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있어야겠죠. 대개 당일 개통이 됩니다만, 저는 일요일에 인터넷으로 개통 신청을 했다가 하루가 지나서야 개통이 되었습니다. 하도 소식이 없어서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었더니 인터넷 개통시 받게 되는 $20 보너스 크레딧이 사라지고야 말았더군요. 급히 개통을 해야한다면 바로 고객센터에 전화를 거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거처 마련은 당연히 중요한데요. 노숙해도 얼어죽을 날씨는 아닙니다만 남의 나라에서 그러기는 쉽지 않고.. 도시마다 다르지만 브리즈번 백팩의 평균가는 4~6인 정도의 도미토리가 하루에 약 $27~28 정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 만만한 금액은 아닌데요. 방 하나를 빌리는 쉐어는 시티가 독방은 주당 약 $200+ , 2인 1실은 $130+ 인듯합니다. 주변부로 갈수록 조금씩 가격은 싸집니다만 아직은 거품이 좀 낀 듯합니다. 작년까지 시드니는 브리즈번보다 약 10% 비싸다고 생각을 하면 되었는데, 요즘에도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은행 계좌는 사실 별로 쓸 일이 없을 수도 있지만, 저 같은 경우는 많은 돈을 들고 다니기가 좀 그래서 은행에 박아놓고 조금씩 살금살금 꺼내어 쓰는 편인데요. 학생은 수수료가 면제가 되는 A**은행에 계좌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물건 살 때도 은행 카드로 결제하면 좋지요. 일을 할 생각이라면 (특히 합법적으로 일을 한다면) 이 계좌의 소지는 상당히 중요합니다. 대개 급여를 수표나 계좌입금으로 지급하기 때문입니다.
그 다음은 음식인데요. 밖에서 밥을 먹자면 한 끼 최소 $6~8 이상을 생각해야 합니다. 한식이라면 $10 정도. 그래서 저는 밤에 밥을 볶아 다음날 먹을 도시락 두 개를 후딱 만들어서 들고 다닙니다. 호주에서의 생활은 밥값과 집값과의 전쟁이라고 하면 되려나요.. 김치는 $10 정도 합니다만 개인적으로는 한국보다는 비싸도 다른 물품에 비해서는 그다지 나쁜 가격은 아니라고 보여지고요. 브리즈번 시티만 해도 한국 슈퍼마켓이 세 군데 이상 있으니 물건 구입에는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대형 슈퍼마켓은 콜스(http://www.coles.com.au)나 울워스(http://www.woolworths.com.au)가 전국적으로 망을 가지고 있는데, 멜번 지역에서는 울워스가 세이프웨이(Safeway)로 둔갑을 합니다. 이 두 슈퍼마켓은 자체 브랜드 상품을 내놓기도 하는데요, 콜스의 Smart Buy와 울워스의 Home Brand가 가격 대비 괜찮은 상품들이 나옵니다. 다만 몇몇 제품은 이런 홈브랜드류의 제품의 질이 떨어지니 주의를 해야합니다.
음식을 싸게 사먹고 싶다면 해피 아워 혹은 푸드 코트가 문닫기 직전을 노리면 약 50%까지 할인받아 살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날마다 달라지는 Daily Special 혹은 Weekend Special 등을 찾아 다니는 것도 좋겠지요. 평소보다 조금 싼 금액에 사먹을 수 있습니다.
매일 차를 타고 이동을 해야 한다면 한 달치 표를 구매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시드니에서는 열차만 이용하면 1년치 표도 살 수 있다고 하는데요, 브리즈번 및 주요 도시를 커버하는 트랜스링크 서비스 이용권을 구매하면 장기로 구입시 가격할인이 적용됩니다.
Single(편도, 2시간 내유효) Daily(1일자유) Weekly(1주자유) Monthly(1달자유)
예) 1존 구간 $2.40 $4.80 $19.20 $76.80
가격계산법 Single*2 Daily*4 Weekly*4
(존이 넓어질수록 가격은 비싸집니다)
따라서 위클리를 구매하면 3일치를 덤으로 얻게 되고, 먼슬리를 구매하면 열흘이 넘는 덤을 얻지요. 그래서 괜히 휴일에도 나가서 열차타고 돌아다니거나 시티캣을 이용하며 바람을 쐴 수도 있습니다. 이는 다른 도시에서도 대부분 적용이 되니, 거처와 일터 또는 학교가 정해지면 장기 티켓을 구매하여 쓰는 것이 좋습니다.
왼쪽은 제가 지금 쓰고 있는 먼슬리 티켓. 구입일에 당일 싱글 티켓을 제시하면 가격 할인을 해줍니다.
오른쪽은 골드코스트에 가면서 산 티켓인데 휴일이라 오프피크 적용해서 할인이 좀 됩니다.
휴일이면 거리에서 이런 공연이 열리기도 합니다.
경찰이 반바지 입고 다니는 좋은(?) 나라.
이것은 제가 작년에 해먹던 햄볶음밥입니다.
다음 이야기는 쇼핑 어드벤처 하버타운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