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주 오랜만이지요. 글을 쓰다가 두 번이나 에러가 나서 이제야 겨우 올리게 되는군요. 사실 좀 게으른 점도 있었지만요..
호주에서는 어떤 휴대폰이 인기가 있을까요? 올해 초까지만 해도 주류는 2G였는데 여기도 이제 3G열풍이 본격적으로 불고 있습니다. 휴대폰 제조업체별로는 삼성, LG 휴대폰이 출시되고 있지만 아쉽게도 주로 많이 사용되는 제품은 노키아와 소니에릭슨이더군요. 삼성과 LG도 열심히 제품을 내놓고 있지만, 한국인들을 제외하고는 삼성이나 LG 쓰는 사람들을 그다지 많이 보지는 못했습니다. 사실 저도 호주에 갔을 때 두 대의 프리페이드 폰을 사용했는데 노키아와 소니에릭슨이었습니다. 일단 노키아는 싼 가격 덕분에, 소니에릭슨 제품도 가격대비 성능 및 디자인이 괜찮아서였지요. 호주의 이동통신 방식은 GSM이기 때문에 CDMA인 우리 나라와 다르지요. 3G 전화기는 GSM국가에서도 로밍이 가능하지만, 로밍 금액이 비싸기 때문에 전화기를 현지에서 구입하는 것이 훨씬 저렴하겠지요.
호주의 이동통신사는 자국 내 유선전화망을 가진 텔스트라, 예전 맨유의 유니폼 스폰서로 유명한 보다폰, 그리고 프리페이드 사용자들이 선호하는 옵터스, 마지막으로 3 이라는 업체가 있군요.
어떤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는지 잠시 볼까요? 우리나라처럼 업체마다 제품이 조금씩 다르기는 한데 우선 텔스트라의 제품을 보도록 하지요.
호주의 전화기는 우리나라처럼 1년 혹은 2년 약정으로 파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 대신 가격이 $100 내외로 (물론 더 비싼 것도 있지만)크게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며, 요금제 역시 월 $30~40 사용하는 정도입니다.
통화감은 텔스트라가 가장 좋다고 하나, 프리페이드(선불요금제) 전화는 옵터스를 많이 사용합니다. 왜냐하면 $30 충전시 같은 프리페이드 사용자끼리 300분에 달하는 무료통화가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유효기간은 60일이며,이 밖에 일반 통화용 크레딧 $30, 마이타임머니 $100이 주어집니다. 그러나 실제로 통화크레딧 $1은 약 1분이 조금 넘는 통화가 가능한 정도입니다. 어쨌든 대개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끼리 통화를 많이 하게 되니 이 요금제가 매력이 있을 수밖에요..
프리페이드폰은 최신 제품이라기보다는 약간 한 물 간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이번에 옵터스에서 괴물제품을 프리페이드로 내놓았더군요.
그것은 바로 애플의 iPhone. 16GB 제품이 자그마치 $899입니다. 8GB 제품은 $799라는군요. 헐..
일반적인 제품은 $100 내외입니다. 삼성의 제품은 꽤 비싸군요. 아무래도 뭔가 숨겨진 기능이 있나봅니다.
프리페이드폰은 각 통신사의 매장에서 돈만 주면 바로 구매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개통은 심카드를 전화기에 꽂고 본인이 직접 통신사에 연락을 하거나 아니면 인터넷을 통해서 하게 됩니다. 프리페이드폰의 플랜이라고 하여 각종 요금제가 있는데 이것을 바꾸고자 한다면 고객센터에 전화를 통해서 해야합니다. 대리점에 들고 가면 전화로 하라는 말을 듣게 되지요. 대리점에 고객센터 전용 전화가 있을 정도니.. 그렇지만 신분증을 제시하고 사용자 계약서를 작성하는 등의 까다로운 절차가 없으니 편한 점도 있습니다. 약 10만원 남짓의 돈을 주는 순간 전화기는 완전히 자신의 소유가 되고 중간에 해지한다고 해서 위약금이 없기 때문이지요.
유학생들은 3(Three)라는 회사의 전화를 많이 이용합니다. 약정계약시 학생할인이 적용이 되고, 통화료가 저렴하기 때문이지요. 이 회사에서는 Skype전화기도 나왔는데..
맨 밑에 있는 3G Sim Only는 심카드만을 파는 겁니다. 전화기의 가격이 아닙니다. 각 통신사별로 전화기에 타사 심카드 이용을 제한하는 장치가 있어서 약 $20 내외의 수리비를 주고 그 장치를 해제하여 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각 이동통신회사마다 나오는 전화기의 모델이 정해져 있기 때문인데요, 이렇게 방지장치를 해제하면 다른 나라에서도 심카드만 바꾸어 쓸 수 있는 이점도 있지요. 필리핀에서 영어를 공부하다가 온 친구를 만났는데 그 친구는 필리핀에서 쓰던 전화기를 그대로 가져와서 심카드만 구입해서 사용하더군요.
아무래도 우리나라처럼 유행에 따라서 자주 전화기를 바꾸지 않다보니 뭔가 유행에 뒤떨어지는 듯한 느낌이고 디자인도 좀 별로입니다. 아직까지 흑백 LCD 전화기를 잘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도 꽤 있으니까요. 유행도 좋고 최신 제품도 좋지만 여전히 잘 작동한다면 계속 사용하는 것이 보기 좋더군요. (국내 전자회사 관련되신 분들에게는 위험한 말인듯..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