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월의 마지막 날이군요. 저는 하루종일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무료 인터넷을 쓰기 위해 애를 쓰다가 일단 몇 가지 할 일만 해놓고, 늦은 점심을 먹고 결국 인터넷 카페에 왔습니다. 주립 도서관에서 무선 랜이 되기는 하는데, 접속이 원활하지 않아서 사용에 제한이 있는지라 금융업무 등만 하고 나서 나머지는 어쩔 수 없이 돈을 주고 인터넷을 이용하게 되는군요. 우선 노트북을 손을 봐야 하는데, 이거야 원..
월요일에 오리엔테이션 가이드북에 부총장의 환영사를 꼭 들으라 해서 갔는데 뭐 사람들은 별로 오지도 않았고(사실 한국에서 입학식도 가보지 않았던지라 이런 행사에 안 가도 되는 것은 알고 있지만 리스닝 연습한다는 셈으로 갔지요) 재미도 없고..
우선 웰컴센터에 가서 학생들에 나누어주는 아이템을 획득했는데요. 우선 맥북 추첨에 응모하면서 학교로고가 그려진 2GB짜리 USB메모리스틱 한 개와 사탕 몇 개를 받았고, 애들레이드 시티 도서관에 회원으로 등록을 했고(여기 참 좋은 곳입니다. 나중에 시티 도서관에 대해서 따로 설명하도록 하지요), 그 밖에는 별로 필요치 않은 자잘한 것들을 몇 개 주워왔습니다.
Barr Smith Lawn에서는 우리나라의 학생회와 같은 Adelaide University Union(AUU)에서 마련한 행사가 열렸는데요. 여러 업체들도 참여하여 부스를 설치하고 기념품을 주면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었습니다. 모바일 업체인 3에서 메모지와 형광펜 등이 든 팩과 팝콘 한 봉지를 받아왔고, 정체를 정확히 알 수 없는 곳에 가서 사인업을 하고 AUU 오리엔테이션 블루백을 받았는데, 안에 추파츕스와 조그만 과자 두 봉지가 들어 있더군요. ㅋ 네스티에서 홍보를 나와서 아이스티와 그린티를 무료로 제공을 해서 첫 날에 세 병, 둘째 날에 두 병, 셋째 날은 늦어서 Sold Out, 어제는 네 병을 챙겨서 왔습니다. 워낙 건조한 곳이라 잔뜩 챙겨도 다 마시고 남은 것이 없네요. 그 밖에 역시 iPod 경품에 응모하고, 은행들이 스튜던드 옵션을 광고하러 와서 역시 기웃거리다가 무료 BBQ로 점심을 해결했습니다. 이 BBQ는 매일 목요일까지 열렸는데요, 소시지와 양파 그리고 빵만 줄창 먹자니 마침내 물리고 말아서 화요일부터는 절로 멀리하게 되더군요. 대신 집에 일찍 와서 먹을 것을 챙겨먹거나 아니면 아침을 늦게 먹고 나갔지요.
간단한 게임을 공짜로 즐길 수 있습니다. 저는 싱가폴 친구와 축구를 해서 10대 6으로 이겼지요. ㅎ
여기는 항상 술이 문제이지만, 술은 꼭 빠지지 않습니다.
인기 폭발이었던 네스티 부스입니다. 덕분에 일주일간 많이 마셨죠.
여기 저기 돌아다니다 AUU 회원에 가입을 했는데요. 가입비는 $20이니 우리 나라의 학생회비보다는 조금 비싼 것 같습니다. 그러나 SA의 지역 신문인 Advertiser를 아카데믹 기간에는 주중에는 매일 무료로 받을 수 있고, 학내 서점에서 문구류 구입시 할인을 받을 수 있고, 앰버서더 카드라고 해서 학교 밖의 여러 곳에서 할인 혜택이 있어서 잘만 이용한다면 본전 이상으로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부당 $1.10인 신문만 19부를 들고 와도 본전 이상은 뽑는 셈이지요.
다이어리는 유니언에 가입하지 않아도 학생증만 제시해도 그냥 줍니다.
호주에서는 술에 대한 규제가 심해서 학교에서 술을 팔아도 안전요원이 캠퍼스에 들어와서 ID확인을 하고 술을 마실 수 있는 밴드를 채워줍니다. 주변에 철조망을 쳐서 술을 마실 수 있는 공간을 설정을 하고, 입구에서 안전요원이 출입을 통제합니다. 술을 안 마실 사람은 그냥 출입이 가능하지만, 술을 마시려면 신분증을 보여주고 밴드를 받아야 하지요. 호주에서는 허가된 장소 이외에서 술을 마시는 것은 불법이며, 벌금을 내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혹 술을 마시고 "개"가 되어 안전요원과 시비가 붙는 사람도 적지 않더라고요. 한국 사람들이 술을 많이 마신다고 하지만, 적어도 자기 통제 면에서는 이들보다 우위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한국도 "개"가 되는 사람이 있습니다만 술집 주변에는 안전요원과 경찰이 늘 상주해야만 하는 이 곳과 비교했을 때는 말이죠. 쩝..
오리엔테이션 주간은 학교에서 공식적으로 주관하는 행사는 부총장의 환영사, 그리고 신입생을 위한 강좌 몇 개와 도서관 및 캠퍼스 투어 등입니다. 나머지는 AUU 및 우리 나라의 동아리 연합회와 비슷한 Club Association에서 맡게 되지요.
많은 스포츠 클럽과 일반 클럽들이 천막을 치고 자리하여 홍보를 하는데요. 그다지 적극적이지는 않고 서성대다가 몇 마디 하면 그제서야 설명을 시작합니다. 제가 관심이 있는 것은 스포츠 클럽인데 여러 개에 가입하고 싶지만, 가입비의 압박도 있고 연습 시간이 겹치는 경우가 많아서 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일단 테니스 클럽에 이름을 리스트에 올려 놓았는데, 축구나 탁구, 농구, 배구 모두 다 하고 싶군요. 인터내셔널 학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여러 개 들어도 무방하냐는 질문을 했더니 그러면 공부에 지장이 있지 않겠냐는 너무도 당연한 답을 들었는데, 학업과 균형을 맞추어야 하겠지요. 스포츠 클럽은 각종 축구, 농구, 배구, 야구(소프트볼), 크리켓, 럭비, 오지풋볼, 테니스, 탁구 등의 구기종목부터 시작해서 검도, 유도, 태권도 등의 무도와 수상스키, 스쿠버다이빙, 글라이딩 등의 이른바 레저스포츠까지 38개의 클럽이 있습니다. 애들레이드 대학의 스포츠 클럽은 검정 유니폼을 입는다 해서 "The Blacks" 로 불린답니다. 다른 클럽들도 약 80개 가까이 있는데요. 학업과 관련된 클럽부터 해서 취미활동, 국가, 종교 클럽 등 다양하게 존재합니다. 맨날 공만 가지고 놀 수는 없어서 다른 클럽에도 하나 가입을 할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 끝마치지 않은 일이 있어서 이만 여기서 줄여야겠군요. 조금 더 부지런히 자주 들어오고 싶지만, 현재 상황이 좀 아쉽기도 하군요. ㅋ 다음 번에 오리엔테이션 주간 II편에서 못한 이야기를 마저 하도록 하겠습니다. 모두들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