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오랜만이네요. 노트북이 고장이 나서 간신히 응급 수리를 하고 글을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참 반갑군요. 그러나 스냅 카메라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사망한 것 같네요. 일본 S모사의 배터리 제조 기술은 거의 최악에 가깝다고 보여집니다. 노트북의 배터리도 사망하신 지가 꽤 되었지요.
지금은 호주 오픈 경기가 막바지에 달하여 오늘 여자 단식 결승, 내일 남자 단식 결승으로 경기가 끝이 납니다. 작년도 결승 진출 선수들이 모두 탈락한 가운데, 여자부에서는 2년만에 왕좌 복귀를 노리는 세레나 윌리엄스와 디나라 사피나가 대결하고 남자부는 최고의 카드인 로저 페더러와 라파엘 나달의 대결입니다. 페더러는 16강전에서 2:0으로 지다가 내리 세 세트를 따내며 극적인 역전승을 했는데 그 이후에는 쾌조의 모습입니다. 반면 나달은 어제 열린 4강에서 자국 선수인 베르다스코를 맞이하여 5시간짜리 접전을 펼쳐서 경기의 향방은 어찌될 지 모르겠군요.
작년보다 훨씬 올라버린 티켓 가격에 혀를 내두르다 간신히 티켓을 구매하여 경기를 보고 왔습니다. 오른 가격에도 불구하고 작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경기장을 찾아서 예선부터 티켓을 구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호주오픈의 관중 입장은 작년보다 훨씬 좋았다고 합니다. 사실 로저 페더러의 16강 경기를 보고 싶었으나, 매진이 된 터라 호주 선수인 옐레나 도키치의 경기를 보고 왔답니다. 학생 할인을 했음에도 자그마치 $90.90 이더라는.. 덕분에 종일 배를 곯고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푸석한 빵만 먹어야 했습니다. 지금도 그 여파가 짜릿하게 밀려오고 있지요.
이 선수가 이번에 8강까지 진출한 호주의 옐레나 도키치입니다.
175cm로 작지만(?) 와일드한 플레이로 한때는 세계랭킹 4위까지 갔다가 오랜 공백 후 화려하게 복귀했죠.
지금 호주의 남부지방은 이상 고온 현상으로 난리입니다. 호주오픈에서도 작년도 남자부 챔피언인 노박 죠코비치가 기권을 하는 등 섭씨 40도를 넘는 고온에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테니스 선수들에게 날씨에 대해 물으면 덥다는 이야기밖에 나오지 않는답니다. 러시아의 데멘티예바는 이 더위에 최대한 경기를 빨리 끝내는 방법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했었고, 죠코비치 역시 기권의 이유로 더위와 스케쥴을 들었죠. 이번 주에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되면서 호주오픈의 낮경기 세션의 티켓이 많이 팔리지 않았다는군요. 경기는 매력적이지만 누구도 더위 속에서 경기를 보고 싶지는 않다고 하는..
죠코비치가 폭염 때문에 잠시 경기를 쉬고 있는 모습입니다.
저 역시 잠시 방심했다가 살이 타서 벗겨지고 아주 죽을 지경입니다. 날씨가 건조한 탓에 많이 덥다는 느낌은 받지 못하고 다만 햇빛이 아주 세다는 느낌만 받았는데 나중에 온도를 알게 되니 무척 놀랍더군요. 멜번과 아들레이드는 주중에 섭씨 45도까지 올라가는 홍역을 치렀다죠.
최고 섭씨 38도라는 오늘의 아들레이드의 온도는 많이 잠잠해진 편입니다.
이번 주가 100년만의 이상 고온이라나요.
Once-in-century Australian heatwave claims lives, homes
이것은 이번 폭염에 관한 신문 머릿기사입니다.
타죽어가고 있는데 집에 안부 전화를 했더니 폭설이 내려서 설에 귀향을 못하고 있다는 황당한(?) 답을 들었습니다. 참으로 신기할 따름이지요.
어쨌든 이 폭염은 호주의 남부 주인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SA)와 빅토리아(VIC)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특히 머큐리란 도시는 3일 연속 섭씨 46도를 기록했다고 하는군요.. 참 할 말이 없네요. 어제 SA의 주도인 아들레이드에서는 19명이나 폭염으로 인해 사망했다고 하니, 가기 전부터 겁이 나게 만드는군요.
폭염과 함께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숲에 불이 번지는 Bushfire 역시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빅토리아 주에서 일어난 부시파이어는 누군가의 고의적인 범행에 의한 것이라는 관측이 있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합니다.
230명의 소방관이 투입되어 화재 진압에 나섰다고 하지만 계속 불이 번지고 있다고 하는군요. 얼른 진압이 되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