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학교에서 별로 예상치 못했던(관심이 없어서) 행사 두 가지를 목격을 했는데요. 사실 캠퍼스에서 이런 저런 행사가 자주 열리고 있어서 관심을 가지고 참여한다면 꽤 유익할 것 같습니다.
지난 주에는 Career Expo라는 Job Fair가 열렸는데요. 저는 연말에 돌아가는 학생이고 여기서 취업은 생각하고 있지 않아서 크게 관심을 갖지는 않았는데, 한국의 대학에서 열리는 취업박람회와 비슷한 것 같더군요. Unigrad라는 취업 안내 책자를 하나 들고 오기는 했는데, 어지간한 회사들은 시민권자, 혹은 영주권자 이상 지원이 가능해서 저와는 상관이 없는 이야기더라고요.
오늘의 행사 중의 하나는 First Year Orientation인데요. 1학년 오리엔테이션은 지난 달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이어서 학생들이 대학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학기 중에도 오리엔테이션을 하는 것인데요. O'week에서 시간이 맞지 않아 빠진 학생도 있을 것이고, 늦게 도착한 학생도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배려라고 볼 수 있겠군요. 오리엔테이션 기간 중에 학생들에게 설명을 했던 Student Centre, CLPD, 도서관 등에서 직원들이 부스를 차리고 간단히 안내문을 나누어주고 설명을 하는데, 호응은 그다지 높지 않습니다. 굳이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하지 않더라도 많은 학생들이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스스로 적응력을 키웠겠지요.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이라 색감 및 화질은 영 별로군요. 날이 아주 좋았는데요.
저를 유인한 것은 다름 아닌 공짜 음료인데요. 생수와 과일, 커피와 머핀을 준대서 쫄래쫄래 가서 줄을 서서 받아서 왔지요. 체면상 오렌지 하나만 챙겨서 왔는데 하나 더 챙길 것을 그랬다고 나중에 후회를 했답니다. 커피는 라바짜라고 호주에서 유명한 체인 중의 하나인데요. 이 곳 애들레이드 시내에는 라바짜가 좀 많은 것 같네요. 인스턴트 커피에 우유타서 먹는 것과 라떼의 맛은 참 다르더군요. ㅎ 아오~
이 행사의 이름은 Taste of Uni Expo 랍니다.
그래서인지 이 행사도 오후 12시부터 2시까지 단 2시간 동안 진행이 되었고요, "관심이 있으면 와서 보고 정보를 얻어가라" 는 형식입니다. 그럼에도 학교 당국에서 학생들을 위해서 이런 배려를 하고 있다는 것이 참 인상적이더군요. 한국과는 비교할 수 없는 직원의 수와 시스템 덕분이기도 하겠지만요. 우리 나라 대학도 배울 점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2시가 되어 직원들은 철수를 해도 라바짜 앞에는 학생들이 줄을 서서 커피를 받아 마시더군요.
다음 행사인 결혼식은 잠시 슬쩍 지나치면서 본 것이라 정확히 어떤 내용인지는 모르겠으나, 학생들의 학비와 생활비에 대한 부담에 대한 풍자와 시위인 듯합니다. 학교에서 주관하는 것이 아니고 학생들이 하는 행사인데요. 현 교육부 장관인 줄리아 길라드를 언급하면서 어쩌고 하는거 보면, 정부에서 지원을 하라는 주장인 듯하더군요. 8명 중의 1명의 학생이 돈이 없어서 끼니를 굶는다고 하는데, 한국에서 학교 다닐 때 밥값이 없어서 굶던 생각이 나고..
학생들의 호응도 별로 없고, 자기들만의 놀이로 끝난 인상이 짙기는 한데.. 유학생들보다 훨씬 적은 금액을 지불하면서 다니는 로컬 학생들의 퍼포먼스에 유학생들은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겠지요. 이 문제는 여기보다 한국이 더 심각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단 호주는 기본 임금이 높아서(이는 호주 경제의 구조적 문제이기도 합니다만) 로컬 학생들이라면 몇 시간 일해서 생활비 버는 것이 어렵지 않고, 학비 역시 저렴하고, 그나마도 대출 혹은 Commonwealth Support 등 해결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많습니다. 한국은 학자금 대출 이율이 말도 안 되게 높을 뿐 아니라, 기타 지원이 부족하여 심각한 사회 문제로 발전하는 중이지요. 저 역시 쌓여가는 학자금 대출이 발목을 잡는지라 매달 이자내는 것도 만만치 않더군요.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요. 알 수가 없더라는..
일반 학생들은 별로 관심이 없어요. ㅡㅡ;;
내일은 Exchange Fair가 열려서 모교를 홍보하게 되었습니다. 아쉽게도 애들레이드 대학과 학술교류 협정을 맺은 한국의 대학교가 두 군데 밖에 없는데, 그 학교에서도 학생이 와 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연아 양의 사진이라도 하나 들고 가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 이야기에서는 애들레이드 대학의 학업 지원 프로그램에 대해서 잠시 설명을 하고 이어서 도서관 탐방을 마무리짓도록 하겠습니다. CLPD라는 학교 부서에서 무료 영어회화 수업 및 수학 센터 등 학생들의 학업을 돕는 프로그램이 몇몇 있는데요. 저는 아직 수학 센터에는 가보지 않았는데요, 매주 영어회화에 참석하면서 대화의 기회를 얻고 있어 나름 유용한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