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도서관에 대해서 2번으로 나누어 글을 쓰려고 하는데요. 생각보다 다르고 생소한 점이 많아서 쓸 내용도 많고 보여드릴 것도 많은 것 같군요. 아직 신비의 세계 도서관 탐험이 끝나지 않아서.. ㅎㅎ 이번 주를 상당히 바쁘게 보내서 글을 좀 늦게 올리게 되었는데요. 주말에 다른 이야기를 몇 개 더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도서관 투어가 오리엔테이션에 매일 여러 번 진행이 되고, 학기 중에도 매주 열리기는 하는데요. 이상하게 별로 참여하고 싶지 않아서 혼자서 돌아다니며 도서관 시설 파악과 각종 시설의 사용법에 대하여 익히고 있습니다. 그래서 매일 직원들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다가 도서관 투어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것이 들통이 났지요. ㅎ
우리 나라 대학의 도서관은 서가와 열람실이 분리가 되어 있어서 열람실은 업무 시간 이외에도 이용이 가능하지요. 심지어 24시간 개방하는 열람실이 있어서 밤새도록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요. 하지만 여기의 도서관은 전혀 그렇지 않지요. 여기서는 도서관이라는 개념이 책이 있는 장소, 그리고 그 옆에 부가적으로 책상과 의자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을 하면 되겠네요. 그래서 직원들이 항상 상주를 하고, 그 직원들이 근무하는 시간만 문을 열게 됩니다.
우선 문을 여는 시간부터 보기로 하지요. 아침 일찍 업무를 시작하는 이 나라의 특성 때문인지 도서관은 8시에 문을 엽니다. 10시에 문을 닫는 것은 그러나 금요일에는 6시에 문을 닫지요.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주말모드에 들어가면 1시부터 5시까지 문을 엽니다. 특이한 것은 일요일에도 문을 열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학생 및 자료이용자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유일하게 쉬는 날은 공휴일이군요. 방학 때는 우리나라처럼 단축 운영을 합니다.
도서관 내에 열람 공간이 있기는 하지만 우리 나라처럼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렇게 서가의 한쪽 구석에 공부할 장소를 마련해 두었고 누구나 조용한 것은 아니죠.
정확하게 몇권의 책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좁은 통로 양쪽에 빼곡하게 책이 있습니다.
출판국가는 구분하지 않고, 도서분류법에 의해 종류별로 분류가 되어 있지요.
이 컴퓨터는 검색 전용으로, 도서관 카탈로그 검색을 위한 것이지요.
그렇지만 학교 인트라넷에 기반을 둔 것이라, 교내 사이트는 다 접속이 가능합니다.
이 컴퓨터는 인터넷도 가능한 컴퓨터인데, 이용을 하려면 로그온을 해야합니다.
왜냐하면 인터넷 다운로드 쿼터가 적용되기 때문이지요.
프린터가 있어서 출력을 할 수는 있는데 가격이 좀 비싸서 A4흑백 1장에 11센트입니다.
(출력에 관한 것은 다음에 더 자세히 하도록 하고요..)
다른 서가로 이동하다 보니 또 열람 장소가 보입니다.
좀 규모가 있는 편(?)이군요.
건물이 오래된 건물인데, 리노베이션을 띄엄띄엄해서인지 여기는 건물이 약간 낡은 곳입니다.
사람도 없어서 음침하다는 느낌도 들더군요.
책들도 낡아서 다시 표지를 만들어 두었더군요.
책 관리를 상당히 철저히 하는 편이라서 읽다가 책이 낡은 것 같다면 Reshelving 카트에 던져 놓으라고 합니다. 그러면 도서관에서 다시 제본을 하여 책이 더 이상 파손되는 것을 방지합니다. 제가 얼마 전에 빌렸던 교과서도 제본이 하드커버로 새로 되어 있어서 깔끔하고 좋더군요.
이 카탈로그는 예전 전산화가 되기 이전에 쓰던 것인가 보아요.
메인 열람실 표시가 있어서 들어가보기로 했는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군요.
마치 영화 속에 나오는 도서관 같네요.
숙제를 하느라고 잠시 있었는데 자리도 넓고 해서 꽤 괜찮더군요.
역시 사방은 책꽂이로 둘러싸여 있고 중간 중간 뭔가 했음직한 사람들의 초상화가 걸려 있습니다.
누군지는 알 리가 없군요.
이 곳이 연구와 조사를 위한 사서들이 있는 사무실입니다.
모두 퇴근을 해서 자리는 비어 있군요.
이 곳 도서관 서비스의 특징이라면 연구를 돕는 사서들이 많다는 점인데요. 사서가 거의 학문별로 여럿 배치되어 있어서 전문화된 지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리엔테이션 때도 "공부하는 분야의 담당 사서가 누구인지를 기억하고 필요할 때 도움을 요청해라" 고 하던데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층별로 한 명의 사서가 있는데 반하여, 여기는 많은 사람들이 있어서 놀랍더군요. 이러한 면을 보자면 한국 대학들이 "연구"에 대한 기본적인 인프라가 갖추어져 있지 않다고 하는 것이 아닐까 싶더군요. 처음 오리엔테이션에서 호주의 Group of Eight 은 연구 중심 대학이라는 점을 강조하던데요. 입학 기준으로만 보자면 한국보다도 훨씬 쉽고 경쟁이 심하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세계적으로 더 높은 명성을 갖는 것은 이러한 것에서 시작하지 않을까 생각도 들었습니다. (영어권 국가의 프리미엄 +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요..)
이번 주말에는 애들레이드의 대중 교통 안내, 이 곳에서 열리고 있는 프린지 축제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도서관의 실제 이용 이야기는 다음 주에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ㅎ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