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지난 달에 멜번에 잠시 다녀왔는데 재즈바를 방문했던 이야기를 전해드리지요.
방학 동안 돈이 없어 방에 틀어박혀 DVD만 죽어라 봤다는 이야기는 이미 해드렸는데요.
방학 전에 아는 분이 한국에서 멜번에 오시면서 여비를 부담해주셔서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답니다.
애들레이드에서 멜번은 가까운 편이지만 닥쳐서 비행기표를 사려면 왕복 $150이 넘어간답니다.
미리 예매하거나 세일기간 중에 운이 좋으면 $60에도 살 수 있지만요.
자 그럼 이제 재즈바 이야기로 넘어가지요.
한국에서도 재즈바를 다닐 만큼 문화생활을 하지는 못했던 터라 기대가 컸는데요.
일행 중의 한 분이셨던 사진 작가님의 사진을 따라 찍으려 했으나
카메라가 배터리가 떨어져 폰카로 대신하니 사진이 별로에요.
사람들이 꽉 차서 자리가 없어 더이상 사람을 받을 수 없다고 인터미션까지 기다리라는군요.
사람이 나가면 들여보내주겠다고 하는데 관람객들의 편의와 안전을 위한 것이겠지요.
기다리는 것은 별로 즐기지 않지만 빌붙어 다니는 입장인지라 그냥 일행의 의견을 따르는 수밖에 없었지요.
입장료는 1인당 $15였는데 일행들이 입장료를 내주어 빈 손으로 입장을 했지요.
들어가서 맥주 한 병을 또 염치불구하고 얻어 마십니다. ㅎ
저기 가운데에 드레스를 입은 사람이 이 날의 공연자입니다.
주변에는 그녀의 콰르텟 악단이 있지요.
인터미션 중에 들어가기는 했는데 자리가 없었어요.
다른 일행들은 하나씩 생기는 자리에 앉았지만 저는 잠이 와서 계속 서 있었습니다.
이 날 밤새워 과제를 하고 아침 첫 비행기로 날아갔기 때문이지요.
마이크 점검을 하며 다시 공연을 시작할 준비를 합니다.
드디어 시작이 되는군요.
이 가수 성격도 좋고 노래도 열정적으로 하더군요.
호소력이 있다고 해야하나 잘 모르는 노래지만 몰입하게 하더군요.
저 악기는 첼로인가요? 비올라인가요?
예전에 잠시 기타를 쳤다는 것이 무색할만큼 악기를 잘 모르는 잠꾸러기입니다.
재즈가 아닌 노래도 불러서 많은 호응을 받았고요.
분위기를 살리려 중간중간 춤을 추기도 하더군요.
서있는 저도 처음에는 잠을 쫓으려 몸을 움직이다가 나중에는 분위기에 휩쓸려 즐기게 되더군요.
저 드레스가 흘러내려서 자주 올리더군요.
다행히 가슴 노출의 민망한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답니다.
그래도 저희 일행을 제외하면 다른 관객들은 다 백인들이더군요.
인종차별 같은 것은 없었지만 문화적 차이는 존재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지요.
덕분에 재즈와는 거리가 멀던, 정확히는 재즈 공연과는 거리가 멀던 잠꾸러기도
기회가 되면 자주 이런 장소를 찾아 즐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아우~ 주립 도서관 문닫을 시간이 되어 쫓겨나서 학교에 와서 마무리를 하게 되네요. ^^
야경 시리즈의 다음 도시는 어디일지 대강 감이 잡히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