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roppo
Behave strangely, lose one's mind 이런 뜻이래요.
"맛이 갔다" 는 느낌이 강하군요.
2차 대전 중에 태평양에 주둔한 호주 병사들이 열대 지방에서 고생하면서 이런 말을 쓰게 되었다고 하네요.
오늘부터는 애들레이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집-학교-도서관-슈퍼마켓-테니스코트로 동선이 지극히 한정되어 있어서 아직도 모르는 것이 더 많은데요. ㅎㅎ
지난 주말에 숙제도 없고 해서 좀 돌아다녀볼까 했는데 버스티켓을 잃어버려서
청소하고 낮잠을 자며 일요일을 보냈다는 슬픈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3월에 애들레이드컵이라는 경마 행사가 있다는 것을 전에 언급한 적이 있었는데요.
오늘은 이 경마 사진을 몇 장 보여드리겠습니다.
신문을 버리려고 정리 중에 우연히 경마 사진이 눈에 띄어서 스캔하려고 하다가 웹사이트 들어가서 퍼왔어요. ㅎ
제 사진은 아니지만 공개적으로 올린 언론사의 사진은 퍼가도 된다고 하니 문제는 없을거에요.
SA의 지역지인 The Advertiser에서 제공(?)하는 사진입니다.
경마대회 사진인데, 쓸만한 말 사진은 거의 없네요.
옆에 독일 여자애들이 앉아 있는데요.
무슨 목소리는 화통을 삶아먹었는지 시끄러워서 조용히 시킬 방법이 없는지 궁금하군요.
여기는 도서관이라고 해서 입다물고 있어야 하는 법은 없어서 짜증이 날 때도 있습니다.
아.. 독일에 대한 감정이 나빠져버렸습니다.
이것은 미인대회도 아니고.. 켁
Michael Delbridge, Emerald Carle and Margeaux Carle 라고 하네요. 누구일까요. ㅋ
이 여자가 Rebecca Twigley 라는 모델이라는데요.
저는 잘 모르는 사람이라..(아는 사람이라고는 아침 뉴스쇼 선라이즈에 나오는 사람들과 밤 뉴스 진행자 뿐..ㅋ)
애들레이드 컵 패션 경연대회 우승자 Olivia Nunn 이랍니다.
경마가 아니라 무슨 사교축제 같은데요, 호주에서는 경마가 단지 돈내기 이상의 의미가 있기 때문인데요.
저렇게 귀티나게 치장하고 오는 여인들을 보고 알 수 있듯이 상류층의 사교의 장소이지요.
특히 11월에 열리는 멜번컵은 전국적인 행사이고,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군요.
이 사진을 가져온 웹사이트에도 말 사진보다는 말과 관계없는 사람들의 사진이 훨씬 더 많지요.
그래서 호주인 중산층의 가정에서는 경마에 흥미가 있는 사람을 제외하고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하는군요.
저야 학교도 하루 쉬고 (이 날은 SA의 공휴일로 지정이 되기 때문에) 좋은 날입니다만
몰라서 못 어울리고, 알아도 어울리지 않기에 좀 아쉬운 생각이 듭니다.
학교 생활에서도 호주에 외국 학생들이 많고 개방적이라고 해도, 이해하기 힘들고 다가가기 어려운 부분이 있지요.
그래서 대학부터 유학을 온 사람들은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정말 엄청난 친화력으로 잘 어울리는 사람들을 보면 진짜 부럽기도 합니다.
도서관에서 쫓겨날 시간이 되어 다른 빈 컴퓨터 찾아서 겨우 허겁지겁 마무리를 했네요.
다음 이야기에서는 애들레이드 시립 도서관을 소개하겠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고, DVD를 공짜로 빌릴 수 있어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이기도 하지요.
소개를 위해서 어제 몰래몰래 사진을 찍어두었지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