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vo
Afternoon 을 이르는 말이지요.
호주인들의 말줄임 특기가 잘 드러나는 단어라고나 할까요.
sarvo 라는 말은 this afternoon 이라고 하네요.
호주인들끼리 이야기 하는 것을 한 번 들은 적은 있는데 외국인들에게는 잘 쓰지 않는 듯하군요.
지난 글의 오지영어가 사커루~였던 관계로 이번에는 캥거루를 잠시 보도록 하지요.
지난 번 글에 올렸던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캥거루 사진은 귀여웠는데 제가 가진 캥거루 사진은 그렇지 않아요.
어지간한 호주의 동물원에는 코알라와 캥거루가 빠지지 않고 등장을 하는데요.
코알라를 구경할 때는 안내원이 따라다니며 무언가를 알려주기도 하는데
캥거루는 버림받아서 그냥 관람객들이 구경하도록 내버려두지요.
아무래도 코알라는 안고 사진 찍어주고 돈을 받기 때문인 듯하고 (대략 15달러 정도)
캥거루는 그냥 1~2달러 정도에 먹이를 팔고 가서 먹이나 주고 구경하라는 것 같네요.
덕분에 캥거루에 대해 아는 것은 몇 가지 되지 않는데요.
1. 호주에는 캥거루를 수가 너무 늘어서 일부러 도살을 하기도 한답니다.
2. 캥거루 고기는 고단백 영양식품으로 다이어트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음식이라네요.
3. 캥거루의 뒷다리의 힘이 뛰어나서 맞으면 죽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4. 엄마캥거루가 새끼를 주머니에 넣고 키우는 marsupial 종류의 대표적인 예지요.
5. 캥거루의 눈을 멀게하는 바이러스가 있다. 이 정도군요.
그러면 캥거루를 잠시 보기로 하지요.
제가 동물원에 간 날은 무척 더운 날이었지요.
땀을 흘리며 타죽을 것 같다고 투덜거리던 때였는데..
우리의 캥거루는 그늘 명당을 찾아서 잘 쉬고 있습니다.
어린 캥거루는 먹이를 주면 잘도 따라옵니다.
제 친구 티파니(소녀시대가 아니고, 대만인)가 먹이를 주고 있군요.
사실 저 먹이는 돈 주고 사야 하는데, 누가 버려두었길래 가져다 주었어요.
얘는 캥거루가 아니고 도마뱀이지요.
Lizard라고 하지 않고 Gecko라고 하더군요.
동물은 잘 몰라서.. ㅋ
캥거루 이야기에 갑자기 도마뱀이 등장한 이유는
이렇게 사이좋게(?) 지내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함이지요.
사이가 좋은 지 안 좋은 지는 잘 모르겠지만..
얘는 아예 땡볕에 나와서 일광욕을 즐기고 있네요.
동물원의 캥거루들은 영악의 도를 넘어서서 먹이를 달라고 따라다니지도 않아요.
"너는 사람이냐, 나는 캥거루다" 는 식으로 별 관심을 보이지도 않지요.
뒷다리가 신기할 정도로 길군요.
처음에는 병든 것인 줄 알았는데, 그냥 이렇게 낮잠을 자고 있더군요.
지금까지는 그냥 캥거루였고 이제 레드캥거루 천국으로 갑니다.
레드캥거루는 무언가 다른 것이 있을까요?
색깔이 좀 다르고 가죽도 조금 다른 것 같기도 한데..
무섭게 생겼군요.
얘는 잘못 건드렸다가는 대형 싸움이 날 것 같아서 조심스러워지더군요.
이 사람이 누구일까요? ㅎㅎ
몇 가지 조~금 오래된 단신을 알려드리자면
UniSA(University of South Australia)는 호주 학생들의 대학 진학을 장려하기 위해 12학년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 대학 입시에 추가적인 보너스 점수를 주기로 했습니다. 이 학교 역시 ibt프로그램으로 입학이 상대적으로 쉬운 학교인데요. 학교의 입장에서는 학생들을 위한 것이라고는 하는데 다른 학교의 교수, 전문가들은 학생의 질을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부정적인 반응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오히려 진입장벽을 높게 쌓아야 "학위공장" 의 오명을 떨칠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지요.
유학 후 이민을 생각하시는 분들과는 다소 거리가 있기는 합니다만, 건설업 등을 중심으로 기술이민의 수를 제한하려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는 세계적인 경제위기 속에서 일단 실업의 위기에 놓인 자국인들을 보호하고자 하는 것이지요. 이미 연방정부에서 건설 및 기술자들의 이민을 줄이겠다고 했고, 빅토리아주의 존 브럼비 지사 역시 빅토리아주의 이민자가 너무 많아졌다며 수를 제한하겠다는 발언을 했습니다.
오늘 사커루는 일본대표팀에게 2대1로 역전승을 거두며 조 1위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습니다. 베어벡 감독이 대표팀을 맡은 뒤 유망주를 발굴하겠다고 아시안컵 예선에서는 호주리그의 젊은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했다가 동남아 국가들에게 고전을 면치 못했는데, 월드컵 예선에서는 정예멤버를 모아서 경기를 했지요. 어쨌든 이로서 체면을 세우게 되었군요. 별 일이 없다면 베어벡씨도 월드컵에 감독으로 참가를 하겠군요.
오늘의 노래는 니콜 누나의 남편 Keith Urban의 You'll think of me 라이브 버전입니다.
요즘 이 가수의 CD를 빌려서 잘 듣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