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3등 수상을 하게 되어 늘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해야겠군요. 이번 달에는 재미는 없지만 호주에서 공부할 때 유용한 정보 위주로 구성을 해볼까 합니다. 이번에는 이미 시작을 하신 분들은 더 잘 알고 계시겠지만, 학문적인 진로에 대한 부분을 알아보기로 하지요.
오늘의 오지 영어는
Pokie
포키는 호주의 술집이나 호텔, 게임장에 있는 도박 기계를 말합니다.
Poker Machine 이 ie로 끝나는 축약으로 귀여운 이름으로 바뀌었지요.
(사진 : www.abc.net.au )
저는 이제 수업주간을 모두 마치고 시험준비기간에 접어들었는데요. 잠시 이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하고 본 주제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디플로마는 트라이메스터로 1년 3학기 과정이지만, 학사학위 과정은 트라이메스터로 진행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는 한 학기가 16주로 구성이 되어, 그 중에서 한 주는 중간고사, 다른 한 주는 기말고사 주간으로 배정되는 것이 일반적이지요. 호주에서는 학교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12(13)주의 수업 주간과 방학(시험 준비주간)과 시험 기간으로 한 학기가 구성이 됩니다.
6주 동안 수업을 하고 부활절 이후부터 2주(혹은 1주)의 Mid-Semester Break가 있고, 다시 6주 수업 후에 Swot week라는 시험 준비기간을 주고 시험에 돌입을 하는 것이지요. 시험만을 담당하는 학교의 부서가 따로 있을 정도로 시험 관리는 철저하고 지난 5월 14일에 1학기 시험 일정이 공고가 되었습니다.
S***** 선생님 : 나와 튜터들은 너희들에게 시험 날짜에 대해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을거야. 시험이 10일로 예정되어 있는데, 내가 착각을 해서 11일이라고 말을 했다가는 학생들이 나를 고소할 수도 있으니..
그래서 학생들이 직접 시험 일정을 찾아서 숙지해야 하며, 시험 장소도 미리 잘 알아두어야 한답니다. 저는 24, 27, 30일 그리고 7월 2일까지 2주에 걸쳐 시험을 치르게 되었습니다. 시험 주간은 6월 20일부터 시작이 되는데, 제가 듣는 수업들은 12주 과정으로 끝난 덕분에 한 주를 더해서 2주간의 시험 준비기간을 갖게 되었지요. 아직까지 단 한 번도 2주간 준비해서 시험을 쳐본 적이 없어서 오히려 걱정이 되는군요.
제가 듣는 과목들은 시험이 차지하는 비중이 70% 정도 차지하기 때문에, 시험 결과가 성적과 바로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지요. 절대평가제이기 때문에 시험을 만점을 받으면 다른 평가요소에서 점수를 절반만 얻는다고 해도 HD라는 최고의 성적을 받을 수 있지요.(학교마다 평가를 나타내는 방법은 다소 차이가 있기도 합니다 HA가 최고인 곳도 있고..) 물론 선생님들이 성적분포가 정규분포를 그리도록 문제의 난이도를 조절하겠지만요.
저는 시험 전까지 내내 놀다가 직전 몇 시간에 집중력이 극에 달하여 책을 슬쩍 보고 시험을 치르는 아주 고약한 버릇이 있어서 이번을 기회로 한 번 고쳐보려 노력을 할 생각입니다만, 그 전에 감기가 빨리 나아야 할 것 같군요.
사진이 한 장도 없으면 심심할 것 같아서..
이제 본론으로 넘어가보지요. 졸업 후 진학은 제가 관심이 없지 않은 부분이라서 선생님께 여쭈어보기도 하고, 인터넷에서 찾은 것들인데요. 막상 큰 도움은 될 것 같지는 않지만 여기가 이런다더라 정도로만 알고 계시면 될 것 같아요.
졸업 후 진학
호주의 학사학위는 Bachelor, Honours Bachelor 두 가지가 있는데, 전자는 일반적인 3년제 과정, 그리고 후자는 전자를 마친 사람이 더 심화된 공부를 위해서 들어가는 과정입니다. 우리말로는 우등학사라고 하는데, 이 프로그램은 대학원 과정처럼 수업 위주의 Coursework과 연구를 하는 Research 모듈이 합쳐진 것으로 1년짜리로 과정입니다. 우등학사는 박사과정 입학의 최소조건이 되기 때문에, 석사를 거치지 않고 박사로 들어가고자 하는 학생들이 진학을 하게 됩니다.
선생님 한 분은 저에게 졸업을 하고 나서 이 과정을 들어가지 않겠냐고 하시는데, 우등학사도 엄연히 학부 과정의 하나이기 때문에 장학금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지요. 저는 진학은 하고 싶지만 이왕 공부를 계속 하기로 한다면 잘 해야 하는데, 대학원에 가서 열등생이 될까 걱정이 없지 않기도 해서 여기서 스스로의 능력을 시험을 해보는 것도 괜찮겠다 싶네요. 오랜 시간 동안 책에서 손을 놓고 지내서 바로 대학원을 가는 것보다 조금 더 공부를 할 시간도 필요하기도 한데, 경제적인 면이 가장 큰 문제인 듯합니다. 어쨌든 여기서 월등한 성적을 보이는 학생의 경우에는 박사과정 진학시 장학금이 주어지기도 하고, 미국이나 영국으로 가기도 한답니다. LSE나 위스콘신으로 간 학생도 있다고 하니..
석사는 수업석사와 연구석사로 나뉘는데, 수업석사는 학문적인 진로를 잡으려 하지 않는 사람들이 조금 더 공부하기 위한 코스웍 위주의 과정으로 1~2년 정도 걸리고, 대개 3년제 학사학위를 나쁘지 않은 성적으로 마친 것 이상의 조건이면 입학이 가능합니다. 연구석사는 박사과정처럼 우등학사 소지가 최소 조건이 되는데, 이름은 석사이지만 실상은 박사과정의 축소판 버전(최소 2년)이라고 합니다. 단번에 박사에 들어가기 어려운 사람들이 이 과정을 통해 박사 과정으로 올라간다고 하는군요. 수업석사는 학부생처럼 수업을 듣고, 간단한 논문을 작성하기도 하는데 논문이 선택인 경우도 있다고 하는군요. 이에 반해 연구석사는 연구 과제를 정해서 담당교수와 상담을 하면서 연구를 하여 논문을 작성하는 것이 일이라고 합니다. 석사 과정도 장학금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현실적인 생각이라는 슬픈 소식을 전합니다.
Teaching Job
호주 대학에서 직업을 구하는 것은 쉬운 일만은 아니라고 합니다. 작년에 애들레이드 경제학과에서 채용을 할 때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하는군요. 미국의 상위권 대학 출신 박사학위 소지자들도 지원을 했다고 합니다.
연구중심대학을 표방하는 호주의 Go8은 상대적으로 다른 대학보다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는 편이라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요즘 애들레이드에 위치한 UniSA가 채용을 많이 하고 있지만 수업을 많이 해야 하는 조건이라서 학자로서의 커리어에는 좋지 않은 편이라고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더군요.
그러고 보니 보수가 궁금하여 조금 더 정보를 찾아보았는데요. 여기서는 박사학위 소지자를 대상으로 경험과 연구 성과에 따라 레벨을 구분하는데, 대개 Level B(Lecturer), Level C(Senior Lecturer/Assistant Professor), Level D(Associate Professor/Professor), Level E(Professor)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레벨에 따른 포지션이 정확히 매치되는 것은 아니고, 해당 포지션에 인원을 채용할 때 어느 레벨이 필요한지를 명시합니다.
Level B : $70,000 - $84,000
Level C : $86,000 - $100,000
Level D : $106,000 - $116,000
Level E : $120,000 - $130,000
위 금액은 세전 임금이고 여기에 최대 17%의 연금혜택이 있는데 대학에 따라서 다소 다를 수 있습니다. 자세한 정보를 알고 싶으시면 http://www.seek.com.au/jobsearch/index.ascx?DateRange=31&catoccupation=1545&searchfrom=advanced&searchtype=again&catindustry=1208 에서 광고를 검색해보세요.
저는 아직까지 어느 길로 가야겠다 확실히 결정을 못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Lecturer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영주권
선생님께서 혹시 호주에서 계속 공부할 마음이 있다면 영주권을 우선 취득하고, 직장에서 일을 한 다음에 (영주권 취득 후 학비 웨이버 혜택을 받으려면 2년이란 시간이 걸리지요) 다시 학교로 돌아와 공부를 하라고 하십니다. 영주권자는 RTS적용이 되어 재학 중에는 수업료를 내지 않고 공부를 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군요.
저는 호주에 눌러 앉을 생각은 전혀 없는지라 조금 거리가 먼 듯하지만, 궁금한 점에 답을 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아직까지는 그냥 공부가 하고 싶다 이런 생각은 있지만, 막상 그것이 제 길인가에 대해서는 자신할 수 없어서 조금 더 고민과 방법 모색이 필요한 듯 싶어요. 그리고 외국에서 공부를 한다면 굳이 호주로 한정하고 싶지않지요.
그러나 인터내셔널 학생이 연 2만 5천달러의 수업료를 내고 학교를 다니는 것을 감안하면 이는 상당히 매력적인 방법이 될 수도 있지요. 그래서 학부 때 영주권 관련학과를 나오고 직장생활을 하다가 다시 학교로 돌아오는 외국인 학생들이 적잖이 있다고 합니다.
위에 애들레이드대학의 대학원과정 설명 리플렛을 링크해두었습니다.
학교마다 다르기 때문에 일일이 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큰 차이는 없으니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참고로 살펴보시면 되겠습니다.
맨 왼쪽부터 코스웍 과정(수업석사), 리서치 과정(연구석사, 박사), 장학금에 관한 것입니다.
다음에는 "학교생활 하면서 유용한 정보" 를 몇 가지 정리해보도록 하지요.
(최종수정 : 09.6.6 1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