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리즈 위더스푼이 주연을 한 "스위트 홈 알라바마" 라는 영화가 있었죠.
글의 제목을 여기에서 따서 적었는데
눈물나는 홈스테이를 하셨던 분도 계신 반면 저는 운 좋게도 즐거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집" 에서만큼은 전혀 방해를 받지 않고 싶어해서
한국의 집도 저의 성향에 맞는 조용하게 요새화되어 있고
여기 와서도 혼자 살아보겠다고 했는데
처음에는 혼자 살다보니 비용이 많이 들어 적자가 났고
집을 관리하는 것도 엄청난 스트레스라서 결국 쉐어로 옮기게 되었는데요.
(덕분에 더 아껴서 생활을 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지요.. ㅋ)
집의 소유주는 아니지만 렌트해서 살고 있는 한국인 부부가 Landlord인데요.
제가 당장 입주하지 않고 한국에 갔다가 온다는 사정을 보아주셨고
돌아온 뒤에도 정말 잘 해주셔서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요즘 제가 음식을 만들기 싫은 귀차니즘이 심해서 얼렁뚱땅 끼니를 해결하다보니
안 되어 보였는지 형수님께서 찌개를 가져다 밥 한 끼 먹으라고 하셨는데
그냥 놓아두면 안 먹을 것 같다고 일부러 따로 그릇에 담아두시기도 하시고..
지난 주말에는 숙제한다고 집에서 뒹굴뒹굴거리고 있자 피자를 사서 뚝 떼어주신 덕분에
감동의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ㅋ
피자가 무척 커서 이게 전체의 1/4정도 되는 크기랍니다.
형수님께서는 케익 데코레이션을 배우고 계셔서 케익도 자주 먹습니다.
야~ 초컬릿이 뿌려진 맛있는 체리 생크림케익이군요.
하루는 이 케익을 도시락으로 싸가기도 했지요.
이 붕어빵은 같이 쉐어하는 누나가 직접 만들어주셨는데요.
맛있어서 많이 먹었더니 다음 날까지 배가 부르더군요.
귀여운 새끼붕어도 있어요. ㅎㅎ
지금까지 쉐어는 세 번째인데 항상 운이 따른 덕분에 좋은 분들 만나서 잘 지냈습니다.
브리즈번에서도 젊은 부부와 함께 살면서 자주 놀러다니고 낚시도 하고..
올해 초에 한 달간 머물렀던 집에서도 마치 가족처럼 함께 식사하고 생활을 했었지요.
그리고 여기 와서도 잘 지내고 있으니 참 기쁜 일이지요.
다행히도 같이 사는 분들이 모두 저를 좋게 보아주셔서 순탄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 살던 집에서는 가끔 이렇게 삼겹살 파티도 하고는 했지요. ㅎㅎ
밥 하는 것이 싫어서 (이게 생각보다 시간이 엄청 들어갑니다)
홈스테이를 고려하지 않은 것은 아닌데 우선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이 문제고
생활 방식이 맞지 않는 호주인들과 지내다보면 불편한 점도 많을 것 같더군요.
그리고 대부분의 홈스테이는 호주인 가정이 아닌 경우가 많지요.
들은 바로는 형편이 여의치 않은 이민자 가정에서 홈스테이를 많이 하려고 한답니다.
쉐어도 호주인 혹은 다른 외국인과 같이 할 수 있지만
여러모로 더 불편한 점이 많을 것 같아서 한국인들과 함께 사는 것을 택했습니다.
특히 김치를 비롯한 한국 음식은 냄새가 강해서 싫어할 수도 있을 것 같고
무엇보다 실내에서 신발을 신어야하는 것이 가장 싫더군요.
오늘은 아침에 여느 때처럼 씨리얼과 우유를 적당히 먹으려다가
형수님께서 잡채를 하신 덕분에 잡채밥을 먹고 학교에 갔다 왔습니다.
덕분에 하루종일 든든하게 잘 지내다 왔군요.
오늘은 하늘에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이었지요.
이번 일요일에 여기서도 오픈데이 행사를 하는데 그 준비가 한창입니다.
휴일에 학교가는 것을 제일 싫어하지만 월요일 프레젠테이션 준비를 해야 해서
잠시 다녀와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를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