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te
Utility Truck 의 줄임말입니다.
얼마전 이 유트때문에 정치권에서 이른바 유트게이트라는 큰 사건이 있었는데요.
덕분에 야당 당수가 총리와 재무장관을 공격하다 자신이 망하고 말았지요.
집에 있는 9년된 낡은 컴퓨터로 글을 쓰다가 마우스 클릭을 잘못하여 날리고 나서
조금씩 저장을 하면서 수정해가는 방식으로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글을 쓰는 도중에 읽는 분들의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장마철 날씨가 변덕이 심하기 때문에 일기예보에 대한 관심이 높지요.
가끔 빗나가기도 합니다만 우리나라의 일기예보는 호주보다는 잘 맞지 않나 싶군요.
정확한 통계 데이터가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경험적으로 잘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요.
아무래도 나라가 하나의 대륙인 광활한 영토와 다양한 기후,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는 해안가 도시들은 바다의 영향 때문에
정확한 예측이 쉽지만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오늘 이야기에서 소개하는 사람은 채널 7 선라이즈의 기상 리포터 피피씨입니다. (오른쪽 두번째)
스타덤에 오른 계기는 라디오 진행인데, Triple M에서 1년에 50만 달러에 계약을 할 정도였다니까요.
우리 나라로 치자면 "방송인" 정도의 포지션인데요.
올해 초에 선라이즈팀에 합류하면서 라디오는 토요일에만 두 시간씩 진행을 하고
평일 아침은 TV에서 날씨를 전하고 있습니다.
피피(Fifi Box)
(사진: news.com.au)
우리의 상식으로는 날씨 예보를 하고 나서 라디오를 진행하면 되지 않나 싶지만
이 피피의 날씨는 스튜디오에서 점잖게 진행하는 것이 아니고
매일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현장에서 기상 예보를 하는 탓에 한 곳에 머물 수가 없지요.
멀리 떨어진 마을에 가지 않는 경우에는 이렇게 시드니의 하버브릿지라도 올라가지요.
(사진 : news.com.au)
비오는 날에는 빨간 우산을 들고 야외에서 진행을 하기도 하는데요.
지난 동부해안 폭우 때는 골드코스트에서 진행을 하다가 중간에 우산을 날려먹기도 했었지요.
비에 젖은 생쥐꼴이 되기도 했던 피피씨입니다.
그녀가 얼마나 돌아다니냐 하면 선라이즈 웹사이트 메인페이지에 이런 것이 있을 정도지요.
자기 동네를 소개하여 피피가 방문하면 2만 달러를 준다는 것이군요.
피피가 여기저기 찾아다니며 행사에 동참하고 가끔씩은 사고를 쳐서 즐거움을 주지요.
피피가 캐비엇의 머드배시에 간 아래의 영상을 보지요.
선라이즈는 6시부터 9시까지 진행이 되고,
피피의 날씨는 30분마다 한 번씩 나오니 하루에 6번 등장을 하게 되지요.
첫 번째 날씨에서는 주별로 나누어 제법 자세히 기상 예보를 합니다.
그러나 기상도를 배경에 띄우고 캐스터가 나와서 손으로 가리키며 정보를 전하는 우리의 일기예보와 다르지요.
다음 순서에서는 처음 전한 날씨를 요약하여 전하며 날씨보다는 "재미"로 무게중심이 이동을 하는데요.
네 번째 날씨에서는 주도의 날씨 정보만 전하고 사고를 치지요.
갈수록 더 큰 사고를 치고 마는데요.
진흙탕에 빠져서 꼼짝 못하고
차가 뒤집어지고 별 일이 다 벌어집니다.
이런 광경을 보는 스튜디오의 진행자들도 웃고 즐기며 농담을 하고 분위기가 아주 밝지요.
아침부터 아주 경건한 분위기에서 뉴스가 진행되고
날씨도 기상캐스터가 스튜디오에서 정장을 차려입고 딱딱하게 전하는 우리 나라에 비하면 참 파격적이지요.
뉴스나 날씨는 오락성보다 신뢰성이 더 중요한 것이고 사회적 정서라는 것이 있기에
한국적인 모습이 한국사회에는 더 바람직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호주에서는 아침을 이렇게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맞이하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