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SFU에서 어떤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되고 평가가 이뤄지는지,
그리고 저는 어떻게 여기에 대처(?)하고 있는지에 대해 말씀드리려합니다.
아울러 공부와 관련된 여러 정보들에 대해서도 알려드리겠습니다.
SFU의 수업방식
수업기간
제가 다니고 있는 SFU는 가을학기의 경우 13주에 걸쳐 수업이 진행됩니다. 그리고 이후 2주간이 기말고사기간이므로 총 15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대학교의 경우는 기말고사까지 포함하여 16주 정도지만 기말고사기간이 일주일이므로 SFU가 우리나라의 대학교보다 수업이 적게 이뤄지고 있네요.
강의방식
SFU 강의는 일반적으로 강의와 튜토리얼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습니다.
강의는 우리가 보통 떠올리는 교수님이 진행하는 수업입니다.
튜토리얼은 우리나라 학생들에게는 조금 낯선 수업일텐데요, 교수님의 조교가 진행하는 강의입니다.
전체 학생을 3~4개 정도의 반으로 나누어 한 튜토리얼 강의에 10명 내외의 학생이 참여하게 됩니다.
소규모로 이뤄지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수업에 참여하게끔 진행되고 있답니다.
조교에 따라서는 돌아가면서 모든 사람이 한 마디씩 하도록 시키기도 한답니다.
아직 영어가 부족한 제게는 조금 두렵기도 하지만 영어로 발표할 기회도 얻게 되고 수업에서 완벽히 이해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서 알게 되므로 좋은 기회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모든 학생들이 참여하도록 만드는 이 튜토리얼 때문에 공부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종종 수업을 열심히 듣지 않으면 한 학기 동안 뭘 배웠는지 모를 때가 있었는데요,
여기서는 이 시스템 때문에 적어도 어떤 내용이 다뤄지는 알게 되고, 공부도 하게 되더라구요.
저는 참 괜찮은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
튜토리얼 수업이 이뤄지는 소형강의실입니다.
책상을 옮겨 모두 마주보면서 수업을 하기도 한답니다.
과제 및 성적평가
수업에 따라서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느낀 점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기간이 각각 있는데요, 수업에 따라서 시험을 보는 수업도 있고 다른 과제로 대체하기도 한답니다.
다음으로 에세이를 중시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가 듣는 커뮤니케이션 수업 모두 적어도 한 편씩의 에세이를 써야한답니다. 교수님께서 주제를 제시해주기도하고 교수님과 상의해서 자신이 주제를 정할 수도 있습니다. 영어가 부족한 학생들에게는 정말 난감하고 힘든 일입니다...
성적평가는 대부분 '절대평가'인 것 같습니다. A는 몇 %만 받을 수 있고, B는 몇 %만 받을 수 있는 식의 상대평가방식이 아니라, 기준을 정해놓고 기준에 맞춰 점수를 준답니다. 가령 전체 점수가 90~95점이면 A를 주는 것이죠. 상대평가에 익숙한 저는 낯선 방식인데요, 다른 외국학생들은 이 평가방식이 더 익숙한가 봅니다. 제가 상대평가방식에 대해 얘기하면 다들 모르더라구요. 그리고 이 평가방식에서는 전체 학생 중에 A를 한 명도 못받을 수 있고, D나 F를 받는 학생도 있을 수 있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하지 않은 일이 여기에서는 종종 있다네요.
그리고 출석체크는 엄격하지 않습니다. 튜토리얼 시간에는 체크를 하지만 교수님이 진행하는 강의에서는 체크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업은 어떻게 준비하고 듣고있나요?
수많은 읽을 거리
읽을 거리 Reading 이 참 많습니다. 당연히 모두 영어입니다. 그래서 참 힘들어요 ㅜㅜ 해석도 하면서 이해도 해야하니까요.
매번 도서관에가서 아이패드로 읽으면서 중요한 부분을 노트에 정리하면서 공부하고 있답니다.
예습>복습
영어가 아직 완벽하지 않은 저에게는 예습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물론 할 수만 있다면 둘 다 해야겠지만 말이죠.
예습을 하고 리딩을 읽어가면 적어도 단어나 주요 내용에 대해서 알고 가므로 훨씬 강의를 잘 따라갈 수 있답니다.
먼저 교환학생을 다녀온 친구는 예습만 한다면 강의실에서 사용되는 영어가 제일 알아듣기 쉽다고 하더라구요.
무슨 뜻인지는 알겠지만, 저는 아직까지 더 영어실력을 더 쌓아야하나 봅니다. ㅋ
녹음과 필기
수업을 들을 때는 우선 PPT와 같은 자료를 인쇄해갑니다. 그리고 교수님께 미리 허락을 받고 녹음을 한답니다.
어떤 교수님의 경우는 허락을 해주지 않기도 하더라구요.
다음으로 필기를 하는데, 들으면서 적기가 만만치 않아요. 정말 TOEFL 듣기할 때라 거의 비슷한 느낌입니다.
토플 듣기 공부할 때 필기를 강조한 이유가 여기에 있었구나를 절로 깨닫게 됩니다.
정말 토플은 외국에서 공부하는 것에 맞춰 만들어진 시험이므로, 공부하실 때 그 부분을 염두에 두시면 마음가짐이 좀 달라지실거예요.
기타 정보
유용하길 바라며 기타정보를 적겠습니다.
수업선택시 참고사이트 : 레이트 마이 프로페서
북미 대학의 교수님에 대한 평가사이트입니다. 교수님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와 학생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답니다.
수업 선택시 참고하시면 좋답니다.
참고서 싸게 구입하는 법
저는 이번에 교재 구입비가 $50 달러 밖에 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교수님이 제공하는 pdf 파일 프린터비용은 제외하구요.
강의에 따라서 교재가 없이 pdf 파일이나 인터넷으로 수업자료를 제공하는 경우는 프린터를 하거나 돈을 아끼려면 아이패드나 노트북을 통해 보시면 될 것입니다.
그러나 교재를 사야하는 강의는 어떻게 할까요? 이곳에서는 교재비 또한 지출에 큰 부분을 차지한답니다.
교재 한 권에 10만원이 넘어가는 경우도 다반사니까요. 싸게 사는 방법에 대해 몇 가지 말씀드릴게요.
1. 중고책을 산다. 학교 서점에서 팔기도하고 학기 초반 강의실에서 학생들이 직접 교재 판다고 종이를 붙여놓기도 합니다.
2. 책을 한 학기 동안 빌린다. 렌탈한다.
3. 아마존 등 인터넷 사이트에서 구입한다.
4. 우리나라에서 구입해서 국제배송을 통해 받는다. 실제로 이게 더 싼 경우가 있습니다.
5. EBOOK을 구입한다. 볼 수 있는 기기가 있다면 이 방법도 추천합니다.
6. 산 교재를 나중에 되판다.
이 링크는 SFU에서 교과서를 싸게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을 적어놓은 것입니다.
SFU는 McGraw-Hill Ryerson이란 출판사와 계약을 맺고 이 곳의 책은 싼 가격에 프린트를 해주나봅니다.
각 학교에서 위와 같은 정보를 찾아보세요.
교수님과 상담
SFU는 다인종 다문화 도시에 있는 학교이므로 동양인, 흑인, 아랍인 등이 많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교환학생이고 영어가 부족하다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면 교수님이나 조교님이 현지 학생으로 생각한답니다.
그러므로 학기 초반에 교수님에게 찾아가서 교환학생이라는 것을 말하고 도움을 구해보는 것이 좋답니다.
저는 어떤 식으로 공부하면 되는지 조언도 부탁했습니다. 모두 친절히 잘 대해주신답니다.
또한 녹음해도 되는지도 물어보시구요.
예습하고 과제하기가 바빠서 사실 녹음한 것을 다시 듣기가 힘들지만, 그래도 시험과 같은 중요한 정보 같은 것을 말씀하실 수도 있으니 매번 녹음은 하고 있답니다.
여기까지 학업생활에 대한 소개였습니다.
글이 많은 글이었네요.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