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걸린 감기가 내내 안 떨어져서 고생이에요(훌쩍).
괴상한 약을 먹었더니 새벽 1시 3시 5시에 깨질 않나,
방순이들 말에 의하면 영어로 괴성을 지르며 벌떡 일어났다 다시 잠들었다네요-ㅁ-
진료는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
그런데 이 괴약은 드럭스토어 약사 추천으로 산 거라구요!!
약사언니 맞을래요? 응? 맞을래요? ;ㅁ;
여튼 어제 약을 하루 끊고 좀 나아진 오늘..
그새를 못 참고 빨빨거리고 돌아왔습니다.
같이 가보실래요?^^
Annus Mirabilis | 11. 백야행 혹은 잃어버린 우리의 ㅇㅁ을 찾아서
(Quiz-ㅇㅁ이란 뭘까요.ㅋㅋ)
W/E Hastings의 경계 부근에 위치한 차이나타운
다운타운 내에서는 어느 곳이든 걸어다니기 만만하지만
오늘 가 본 차이나타운으로 말할 것 같으면 저희 집에서(English Bay)완전 끝과 끝이었습니다
그러나 돈도 별로 없고 버스패스도 없는 저와 일행은 걷고 또 걸어서 가고야 말았어요:)
차이나타운 메인 컬러인 붉은색과 보라색이 적절히 섞여 세련된 포스터
8/9 양일 차이나타운 축제가 열리는 중이었거든요!! Admission Free.
한국에서도 무료 행사라면 눈을 희번덕+_+뜨고 달려가는 저에게
요즘 밴쿠버 다운타운 축제 많아서 예뻐 죽겠어요 우쭈쭈쭈.
날씨가 흐리면 흐린 대로 후까시(외래어 써서 죄송합니다-_-)잡는 차이나타운 입구
저는 멀리서 여기를 보고 이 뒤부터 야시장인 줄 알았는데 낚였습니다.
밴쿠버의 차이나타운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민 국가인 캐나다에서도 광역 밴쿠버에는 중국계 이민자/2세들이 많은 까닭입니다.
보는 관점 나름이지만 아무리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어도 '함께 사는 나라'이기 이전에 '섞여 사는 나라'에서
타지 생활이 힘들어 동향 사람이 위안이 되기도 하고, 또 같이 싼 곳-_-을 찾아 살다가
이렇게 차이나 타운이 형성되었다고 해요.
유려한 동양화풍의 차이나타운 플래그는 다운타운 마을 것 중에서도 제일 좋아하는 거에요:)
그리고 야시장Night Market이 있죠!
리치몬드의 규모에는 따라갈 데가 못 되지만(이곳은 거의 미니어쳐 수준이죠)
교통편이 일찍 끊어져서 누가 픽업해주지 않으면 못 가는 불쌍한 신세라
걸어서 갈 수 있는 이곳 차이나타운으로 오게 되었어요.
이쁜언니 입장료 무료...거기 넌 말고-ㅍ-+(아니 왜?ㅋㅋ)
저녁 시간이라 가게들은 거의 문을 닫고 이건 뭐 구경할 것도 없고
물어물어 야시장 쪽으로 향하는데 문화회관 앞이 술렁술렁하네요.
뭐하니?
그래 이 친구 좀 하긴 하는데 다음엔 나다.
쇼다운 중입니다!
한국 crew들이 왔다면 좀 멋지게 놀아주었을 텐데 그 정도는 못 되고요:)
소원을~말해~볼까? 너의 지니는 말고 자파는 될 수 있을 것 같아.
작은 규모이긴 하지만 나름 조명과 심사위원 상금 트로피가 걸려서!
꼬꼬마부터 시니어까지 진지하게 배틀에 임했습니다.
오래 보고 있으려니 배에서 밥내놓으라고 협박(...)해서 일단 자리를 떴어요.
다운타운 유학/워킹가시는 분들 중에 힙합/브레이크 댄스 추시는 분이 있거든
오셔서 2009년 한국 방문의 해의 힘(이라는 게 있을까)를 보여주세요'ㅂ'!
이 정도 밀도는 되어야 '대륙의 축제'라고 할 수 있지 않겠나
규모는 많아도 구경온 사람들로 온통 북적댑니다.
저는 멍때리고 사진도 찍으며 걷다가 옆사람 밟고 부딪히기 일쑤였는데요
"I'm sorry" "I'm sorry" 한 스무 번 했나요
이름을 소리로 바꿔버려야겠어요. 암소소리 벗알러뷰..
자네의 이름은...그래 박규가 좋겠군. 박규!
기부 형식으로 무료로 써주는 붓글씨.
인사동에 가면 조금 진화해서 그림까지 그려주는 부스가 있지요?
찰스는 철수 필립은 필립 레오나르도 같은 이름은 뭐가 좋을까요.
매트릭스 중국판 자막에선 Welcome back, Mr Anderson -> 安德森先生, 歡迎回來
안덕삼 선생 환영회가 있었죠..선생님 환영회도 해 주고 대륙의 번역이에요-ㅅ-ㅋㅋ
우리가 왜 차이나타운 야시장에 있냐고? 물으면 다쳐요
노점에서는 심심치 않게 일본 거리음식을 볼 수 있었어요.
오코노미야키 손바닥만한 것 한 장에 3.5불은 너무 심하지 않나요!!!
그래 내가 왕년에 요리왕 비룡을 어떻게 가르쳤냐면..
그래도 차이나타운이니 중국 음식 구경도 하고 먹어봐야죠?
팥앙금 빵을 만드는 모습이 복장 때문인지 제법 본격적으로 보이네요
이곳에서 파는 음식은
Sticky rice 양념이 되어 있는 찐 쌀 . 속에도 고기 같은 게 들어있고 바깥쪽은 잎으로 싸 놓았어요
Squid tentacle 양념바른 오징어 꼬치.
Sweet & Sour cone 흔한 옥수수 구이이지만 크게 모험하기 싫으시다면야.
Meet or Fish ball 찐만두와 크게 다르지 않아요
Dimsum 맛도 모양도 가지각색 딤섬! 저는 새우맛이 좋더라고요:P
Bubble tea 으악 저는 가게를 잘못 골라서 반도 못 먹고 버렸어요. 내돈ㅠㅠ
오동통 내 너구리//ㅅ//는 아니고 속이 꽉 찬 춘권
저는 춘권Spring roll이 제일 맛있었어요-ㅠ-바삭바삭 따끈하지요~
리치몬드에서는 떡볶이를 팔길래 은근 기대하고 왔더니 여긴 없어요!ㅠㅠ왜!!
이걸 사야하나 말아야하나 마데상사의 번뇌로다
먹을 것 말고도 다양하게 좌판이 펼쳐져 있는데
잡화, 악세서리, DVD, 의류 등 종류는 많아도 중국제의 퀄리티가 그대로 느껴져요;;
기념품이나 부담없는 선물로는 생각해 보아도 오래 쓸 만한 것은 그닥 없군요.
저의 보스 중 하나가 야시장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3불이라고 써 있거든 1불을 불러라. 깎아주지 않으려 들거든 미련 보이지 말고 돌아서라.
2불 밑으로 깎을 수 있어야 한다. 이곳에서 흥정하지 않고 산다면 바보다"
아셨죠? 이 거칠고도 험한 세상에서 달라는 대로 준다면 지는 거에요.-_-+
크리티컬 히트의 오그라들리즘을 경험할 수 있어요 와우!
리치몬드 야시장이나 이곳 모두에서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했는데
양말& 악세서리 파는 곳에는 반드시 "made in Korea"가 있다는 거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곳에서 그나마 취향에 맞다고 생각했던 양말들은 사실 동대문에서 온거였네요ㅋㅋㅋㅋㅋ
여기까지 와서 한국산 양말 사랴..그냥 돌아섰습니다ㅠㅠㅋ너 왜 거기있니 화투양말아.
퀴즈의 정답은 잃어버린 우리의 양말을 찾아서. 되겠습니다
번역기로 돌렸군요. 우리 약사언니랑 같이 좀 맞읍시다.
초점이 나가서 제대로 잡진 못했지만
뭔가 한국어를 넣어 있어보이려는 시도가 보입니다
'절대 유기농 있는 제품 최상 편안함 당신과.....'
뭐라 씨부리쌓노!!!!-_-
더불어 비문인 영어만 휘갈겨놓으면 멋있는 줄 아는 우리 나라 일부 상인들도 반성좀 하세요.
쉐키쉐키 이밤의 끝을 잡고 흔들어!!(사진찍게 그만좀 흔들어!!)
중국 축제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사자춤이죠:)
여러 종류가 있는데 2인 이상이 추는 긴 사자춤은 신년 퍼레이드 때만 하는지
간소한 1인사자(?) 둘이서 열심히 흥을 돋웁니다.
여러분 부자되세요~꼭이요~
축제로나마 전통을 지키며 또 현지인과 교류의 장을 만들어 나간다는 점에서 저는 이 행사가 좀 부럽기도 합니다
흥미로운 공연도 많았지만 컨텐츠를 떠나 '진행'을 발로 하는 모습을 보자니 열도 받고.
(문제는 많아도 우리나라 축제 시켜주면 더 화끈하고 재미있게 할 텐데! 난타도 하고 황진이 거성춤도 추고..)
그래도 소소한 구경거리들 재미있게 보고 해가 뉘엿뉘엿 져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밴쿠버 차이나타운 야시장 공식 홈페이지 http://www.vcma.shawbiz.ca/
Date: May 15 to Sep. 6, 2009. Every Fri., Sat. & Sun.
Time: 6:30 p.m. to 11:00 p.m.
Venue: Keefer St. / Main St.
(Between Main & Columbia St.)
p.s 어느덧 10회가 넘어갔네요!(시애틀편이 있지만 번외니 일단 버려두고요ㅎㅎ)
읽어주신 분들과 7월 뽑아주신 담당자분께 감사드리며..
다뤄주셨으면 하는 주제 리퀘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