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미술의 보고이자 인도 회화의 금자탑으로 평가받는 곳, 아잔타!
시기에 따라 BC2~1세기에 걸쳐 조성된 전기 석굴군과 5~7세기까지의 후기 석굴군으로 나뉩니다.
인도의 불교는 8세기 이후 뚜렷한 쇠퇴기를 거쳐 아예 소멸되다시피 했는데
아잔타는 이 덕분에 무려 1100년 동안이나 방치되어 버렸습니다.
1819년 호랑이 사냥에 나섰다 길을 잃은 동인도 회사 소속의 영국군 병사에 의해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아잔타 가는 방법은 엘로라와 마찬가지로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1. 여행사를 통한 1일 투어
2. 아우랑가바드 공영버스 이용
장단점은 엘로라와 똑같으나 공영버스 이용시 상당한 각오가 필요합니다.
소요시간 2시간 45분, 왕복이 아닌 편도 소요시간입니다.
공영버스를 타고 MTDC-라고 아잔타 티 정션 투어리스트 콤플렉스에 하차하여
다시 셔틀버스를 타고 아잔타 동굴 입구까지 가야합니다.
아잔타 티 정션 투어리스트 콤플렉스 안에는 기념품샾, 주전부리, 음식점이 있는데
이곳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통행료를 지불해야 합니다.
(FEE 아우랑가바드에서 아잔타 티 정션 투어리스트 콤플렉스까지 112루피/
통행료 10루피/ 셔틀버스 AC 20루피/ 2014.5월 기준)
OPEN 9:00~17:30
아잔타 FEE 250루피, 비디오 촬영권 25루피, 라이트티켓 5루피(일부 동굴에서 플래시를 비춰줌)
참고하세요!
이름만 콤플렉스이지 먹을 만한 음식은 거의 없으며 부르는게 값,
아잔타 입구& 매표소에도 음식점이 하나 있으나 부르는게 값, 사람은 사람대로 많고 음식은 제대로 나오지 않습니다.
도시락 지참은 필수입니다.
공영버스 타실 때 될 수 있으면 앞좌석으로 앉으세요!
도로상태가 비포장 수준을 넘어 ATV-산악바이크요, 꿀렁꿀렁은 기본이고
돌멩이 턱이라도 만나면 제자리 높이뛰기 30CM는 거뜬,
처음 20분은 재미있을지 모르나 21분 되는 순간 그야말로 죽음입니다.
이름하여 죽음의 전차, 갈 때는 정신력, 돌아올 때는 영혼 분리, 나는 누구인가?
▶ 공영버스를 타면 이곳에서 세워줍니다.
안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통행료 내는 곳, 주차장을 지나면 아잔타 티 정션 콤플렉스,
그 안으로 들어가 다리를 건너면 셔틀버스 정류장이 있습니다.
▶ 아잔타의 동굴들은 말발굽형 계곡을 따라 동쪽에서부터 번호가 매겨져 있습니다.
번호는 단지 편의를 위한 것이며 규모가 크지 않아 굳이 번호를 고르지 않고도 전체 관람하는데 2시간이면 충분합니다.
단, 전망대는 제외입니다.
입구부터 차례대로 구경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며
마지막 26번을 구경하고 철제 다리를 건너 전망대까지 오르면 됩니다.
▶ 지금은 물이 없는데 원래는 다리 아래 계곡과 26번 굴옆 절벽으로 물이 흘렀습니다.
정상에 오르면 그 장엄하고 웅장한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했거늘
지금은 마른 장작처럼 척척 갈라진 흙만 감상할 수 있을 뿐,
지난 번 타지마할에서도 반영의 연못을 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운데 이곳마저 다음이라는 기약을 남깁니다.
▶ 일부 가이드북에는 몇 개의 굴을 꼽아 추천하는데
굴마다 전하는 느낌과 매력이 다르기 때문에 본인의 발길 가는대로, 취향대로 보고 즐기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엘로라보다 아잔타가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엘로라가 거친 야생이라면 아잔타는 소박한 반려동물 같고
잘 알려지지 않은 산골짜기 작은 마을 같습니다.
굴마다 다른 모양의 조각상과 벽화들, 때론 화려하고 또 때론 소박하게,
하지만 분명한 건 모두가 섬세하고 정교하며 아름답다는 사실!
이 깊은 산골짜기, 그 누군가가 이것을 위해 일생을 받쳤을까?
▶ 인간 가마
아잔타에서만 볼 수 있는 흥미로운 탈거리가 있으니 바로 가마입니다.
근대 이전 우리의 왕과 양반들이 타던 그 가마, 네 명의 사람이 한 조가 되어 어깨에 짊어지던 그 가마, 여기에도 있덥니다.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가마가 있는 것 자체도 또 그리 큰 규모의 사원이 아님에도 상당한 사람들이 애용함에 놀라고 또 놀랐습니다.
▶ 정말 궁금합니다.
한국 어느 절에서도 반쯤 누워있는 동상을 여럿 보았습니다.
인도에서도 같은 자세입니다. 왜 누워있는 걸까요?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조금 아쉬웠던게 미술관 도슨트처럼 설명해주는 이가 몇 개의 굴로 제한되어 있었습니다.
물론 있다해도 알아듣지 못할게 뻔하지만 그럼 안내표지판이라도 있어야하지 않을까,
아쉬움을 표합니다.
오는 길이 너무 힘들어 두 번 다신 오지 않으리라 다짐해놓고
여행을 마치고 다시 가고 싶다며 입버릇처럼 말합니다.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깊은 울림,
지나치리만큼 잔잔하고 고요해서 적막하기 그지 없는데 그마저도 사랑스럽습니다.
비슷한 패턴의 강한 임팩트도 없는데
도장으로 살짝 찍은 잉크가 아닌 조각칼로 깍아 깊게 새긴 조각상 같습니다.
고동색, 회색의 돌 무더기 속의 주홍빛 꽃, 홍일점이 되어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