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랑가바드는 그 자체의 지명보다 아잔타, 엘로라를 가기 위한 관문도시에 가깝습니다.
주변으로 볼거리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나 두 곳을 보기 전이라면 상관 없으나
보고난 후라면 다른 곳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것입니다.
호기심만땅소녀는 기차로 아우랑가바드를 입성했습니다.
제 1의 인도로 가는 길 여행에서는 길잡이가 있어 기차표를 구매할 일이 없었지만
제 2의 인도로 가는 길 여행은 길잡이가 없는 여행이라 일행들과 합심하여 모든 걸 소화해야 합니다.
어찌보면 진짜 배낭여행은 이제부터 시작인 셈이지요!
# 첫 기차표예매
무슨 일이든 처음이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하고 보면 별 거 아닌 것도, 지식이 전무하여 모르기 때문에 두려운 것 같습니다.
이 날은 다른 일행의 표까지 예매해야 하는 상황!
이 때 알아두셔야할 점이 타인의 표를 예매시 여권번호가 필요하다는 사실!
것도 모르고 핸드폰은 없고, 연락할 방도가 없어 난감하던 차, 고심 끝에 생각해낸 방책은 핸드폰 빌리기,
다행히도 큰 어려움 없이 빌리는데 성공, 인상 좋게 생긴 인도 아저씨가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빌려주셨습니다.
감격의 겨워 찔끔의 눈물을 흘리며 인증샷까지 완료!
참고하세요!
유적지이나 박물관만 외국인 창구가 있는 것이 아니다?
기차역에도 외국인 창구가 별도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일종의 할당인데 성수기 아니고서는 여분의 자리가 있으며
기다란 줄을 서지 않고도 조금은 수월하게 예매할 수 있습니다.
직접 가서 발행할 수도 있으며 인터넷으로도 가능합니다.
인터넷의 경우 실시간으로 좌석 확인이 가능하며 예매시 공인인증 가능한 카드를 소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한 번은 예매하려는데 인터넷은 인터넷대로 안되요, 공인인증은 인증대로 안되고, 아주 혼이 났더랬습니다.
또 카드 여부에 따라 수수료가 저렴할 수 있습니다.
기차역이 아닌 숙소나 여행사를 끼고 예매할 경우 수수료가 상당합니다.
# 우린 연예인!
제가 알기로는 동양인이 인도여행을 많이 가는 걸로 압니다.
그 중 한국인 비율도 상당한 걸로 압니다.
헌데 마치 우리가 유명 연예인이라도 되는 듯 신기하게 쳐다보며 사진을 찍자고 요청을 하덥니다.
처음에는 그저 우리가 서양인을 보는 것처럼 그냥 외국인이니깐 하고 별스럽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헌데 동양인인 것을 넘어 한국인이라는 자체를 반가워하며 기념 삼아 찍어두는 사진이었습니다.
인도 사람들은 같이 찍는 것도 좋아하지만 찍히는 것도 좋아합니다.
카메라를 들이 대면 방긋 싱긋 하하 호호 저마다의 미소로 렌즈를 향해 웃어줍니다.
호기심만땅소녀는 사진을 찍을 때 아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여기에서 아는 사람의 범주는 함께 여행을 다니는 일행도 포함-
최대한 몰래 찍지 아니하려고 합니다.
특히 후진국에서는 더욱이 그러합니다.
물론 자연스러움은 사진의 생명이요, 멋진 사진을 찍기 위한 최고의 방법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하는 연유는 그러면 안 될 것 같아서, 그들에 대한 예우이자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해서입니다.
진짜 아름다운 사진은 렌즈가 아닌 가슴에 담는 거다!
- 월터의 상상한 현실로 이루어진다 영화 중
# 용기
누군가 한사람이 찍자 해서 찍으면 그 때부터 줄을 섭니다.
마치 은행의 대기 순번을 기다리듯!
용기 있는 자만이 미인을 얻을 수 있다?
용기 있는 자만이 추억을 남길 수 있다!
# 모기에 잘 물리시나요?
모기도 외제를 좋아하나봅니다. 한국에서 사랑 받던 피가 외국에서도 사랑받았습니다.
파주에 산다는 이유로 헌혈이 불가능함에도 파주 모기는 불법&일방적으로 제 피를 수혈해갔으며
면역력에 제왕 인도 모기는 더운 여름 물 들이키듯 제 피를 들이 마셨습니다.
모기에 잘 물리신다면 모기기피제는 필수품목이요, 일반 모기망이나 원터치 모기망도 준비하시면 좋습니다.
뭄바이에 있을 때 방충망이 없는 도미토리에서 묵었는데
중국 친구가 가지고 있던 1인용 모기망이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릅니다.
아님 인도 모기약 오도모스도 효과가 있습니다.
생김새는 치약, 질감은 핸드로션, 용량은 작은 것과 큰 것이 있으며 끈적거림 없이 촉촉해서 발림이 좋습니다.
여행 초반에는 이거 바르고 자면 전혀 물리지 않았는데 다른 지역은 모르겠고 뭄바이에서는 소용이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한국제품이 가장 효능이 좋습니다.
기타 전기로 꽂는 모기향이든 피우는 모기향이든 준비하심이 좋습니다.
# 유스호스텔
숙소는 반드시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결정하세요!
아무리 겉으로 보기에 호화스러워도 침대 시트에 베드버그가 숨어 있을지 모릅니다.
물론 후기를 보고 가이드를 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허나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이요, 원하는 항목과 기준이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기본적으로 확인하셔야 할 사항은
1. 침대 시트, 살짝 들춰봄으로 베드버그의 잠정여부와 얼룩의 유무를 확인하세요.
2. 화장실 배수와 수압 여부, 샤워를 하다보면 수압이 약하거나 배수가 안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살짝 틀어보시면 됩니다.
물론 집에서 생활하는 것과 같을 수 없습니다. 그것을 추구하는 것 자체가 욕심이요, 여행이라 말할 수 없습니다.
허나 여행은 새로운 문화를 접하고 배우며 지경과 사고를 넓히기 위함도 있지만
순간만 즐기기 위한 단타가 아니요, 현재를 아울러 미래를 위한 장타입니다.
안전은 스스로 지키는 것으로 무탈하게 하루를 보내야 다음 날이 있고 미래가 있습니다.
기본에 충실하며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