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중국에 의해 강제 합병된, 비운의 나라 티베트의 망명정부가 있는 곳
이 시대의 성인 중 하나로 손꼽히는 달라이라마 14세가 있는 마을, 맥그로드 간즈!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이 일대는 영국인들의 휴양지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1906년 다람살라 일대를 휩쓴 대지진으로 인해 폐허로 돌변,
버려진 땅이 달라이라마에 의해 선택되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델리에서 이곳까지 오는데 버스로 이동하게 됩니다.
장작 12시간, 슬리퍼도 아니고 앉아 가는 의자 버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공간도 넓고 중간에 휴게소도 들린다는 사실,
이보다 더 큰 위로는 가는 여정이 그야말로 천국으로 가는 길!
한참 잘 가는 차를 세워 사진을 찍고 싶게 만드는 강렬한 욕구와 충동을 불러일으키는 장관,
참고 또 억누르니라 참으로 고역이었습니다.
# 참고하세요!
# 참고하세요!
버스는 아랫동네 다람살라까지만 운행하고 윗동네 맥그로드간즈까지는 다시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합니다.
간혹 델리에서 버스 타기 전,
맥그로드간즈까진 가려면 추가요금을 지불하라는 흥정꾼이 있는데 결코 현혹되지 마시기 바랍니다.
저도 처음에는 다람살라까지만 가는 버스를 탔는데 맥그로드간즈 갔고
변수가 많은 인도에서 운이 좋으면 맥그로드간즈까지 가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만약 다람살라까지만 갔다해도 매 30분만 공영버스가 운행되니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 참고하세요!
북인도는 5월 말부터 성수기가 시작됩니다.
대게 맥그로드간즈에서 시작하여 스리나가르나 마날리를 거쳐 레까지 가게 되는데,
비행기와 버스로 이동 가능하며 비행기는 두세달 전에 예약해야 가격이 저렴하고
당장 며칠 내에 탈 비행기라면 보통 가격의 두세 배 이상을 지불해야 합니다.
마날리 육로보단 스리나가르 육로가 먼저 열리고 스리나가르는 분쟁지역으로 충격전이 있어 위험하며
마날리는 깎아지른 절벽길이라 가는 길이 위험합니다.
헌데 스리나가르의 경우 위험지역이 따로 있어 그곳만 가지 않으면 위험할 일이 전혀 없습니다.
# 생각일기
맥그로드 간즈는 달라이라마에 대해 얘기해도 끝이 없는데, 먹을거리 구경거리 소개해드릴 곳도 많고
또 굳이 무언가를 하지 않더라도 그저 멍하니 있는 것만으로도 좋을 곳, 편안해도 이리 편안할 수가 없었습니다.
로컬시장에서는 다양한 악세서리와 의류가 판매되며 의류는 티베트 야크로 만든 옷이 주를 이루고
판매되는 거의 대부분이 손으로 직접 만든 핸드메이드 제품,
알록달록 현랄한 색상부터 심플하면서 모던한 스티일까지 가지각색,
음식의 종류도 다양하며 신선해서 뭘 먹어도 실패가 없으며
히말라야 산맥이 지나고 시원한 계곡도 흐르고
거리에 오가는 티베트 사람들의 온화하고 따뜻한 미소하며
노란색 승려복을 입은 스님들의 거리행보,
언어가 아닌 악기와 노래로 소통하는 사람들,
이 모든 것이 이유없이 좋고 또 좋았습니다.
맥그로드간즈는 하루 이틀이면 다 둘러볼 정도로 자그마한 마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술램프처럼 하나 보고 나면 또 다른 것이 보이고
분명 어제는 없었던 것이 다음 날 보이는 신기한 경험을 했습니다.
한 번 오면 다시 또 오게 만드는 마력이 있는 곳, 직접 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속내를 쉽게 드러내지 않는 도도한 곳,
지금도 불현듯 그 때가 그리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