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특파원이 된 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첫 글을 올려요. 반가워요 아주 많이!
어제 덕수궁에서 약 3개월간 전시되었던 [라틴 아메리카 거장전]에 다녀왔답니다.
요건 3부작이랍니다^_ ^ 1부 시작할게요.
여기서 저는 아주 아름다운 여류 화가 '프리다 칼로'를 만났어요.
그녀가 아름다운 이유는
갈매기 모양의 진한 눈썹도 아니요,
부리부리한 큰 눈도 아닙니다.
이제 그 이유를 차근차근 얘기해 볼게요.
(코요타칸의 프리다.1927)
그녀의 나이 7살.
소아마비로 돌처럼 굳은 다리를 얻게 됩니다.
그리고
그녀의 나이 18살.
전차와 버스의 추돌 사고로
다리가 열 네조각으로 부서지고, 배는 철봉이 관통했고,
쇄골과 두 개의 갈비뼈가 골절 됩니다.
그리하여 그녀는
평생 동안 30여 차례에 걸쳐 수술을 받는 고통을 겪습니다.
이 그림은(위) 어린 그녀가 살던 고향과 그녀의 모습을 그린 작품입니다.
실제로는 아주 작은 그림이에요.
허리를 구부리고 머리를 그림 쪽으로 힘껏 들이밀고 봤답니다.
직품 속에는 전차 추돌 사고의 모습은 나타나 있지 않지만
어린 프리다 옆에 전차길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부서진 기둥.1944)
온 몸에 송곳이 박히고 찢어지고 붕대감긴 그녀의 자화상은(위)
이는 그녀가 평생 얼마나 심한 신체적 고통을 받았는지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그림입니다.
그녀가 평생 겪은 신체적 고통과 괴로움은
여러 화폭에서 상처 또는 유혈이 낭자한 자신의 모습으로 표현됩니다.
자신이 침대에 누워있는 모습 위에
또 다른 자신이 다리가 산산이 부서진 채 누운 모습이 있죠?(위)
그림을 보면서 느꼈을 거에요. 자화상이 많아요.
나는 나를 그린다. 왜냐하면 나는 혼자이기 때문이다.
내가 제일 잘 아는 내 그림의 주제는 바로 나이다.” 라는 말에서
그녀가 자신을 그리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거에요.
(크리스티나 칼로의 초상.1928)
(자화상.1926)
화폭 속의 그녀는 아주 다양합니다.
아주 아름답죠?
아름답고 자유로운 모습은 그녀의 현실과 대비되는데
이는 그림 속에서나마 아름답고자 자유롭고자 했던 그녀의 뼈저린 소망을 반영합니다.
이런 그녀가
바로 멕시코를 대표하는 화가 '디에고 리베라'와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프리다 리베라와 디에고 리베라.1931)
바로 이 분이에요!
솔직히 잘생긴줄은 모르겠지만
다음 저의 글에서 보시면 이 분이 얼마나 천재적인 화가인지 알게 되실 거에요.
그러나 프리다와 같은 여자로서 저는 이 분이 참 밉기 그지없습니다.
처음에 그들은 아주 서로를 사랑했습니다.
아이를 너무 낳고싶어했던 그녀와 그는
아주 힘겹게 세 번 임신을 하게됩니다.
하지만 그녀는 세 번의 유산으로 큰 마음의 고통을 겪었어요.
(핸리 포드 병원.1932)
이 그림은
세 아이를 유산한 자신의 모습과 자신의 뱃 속에서 죽은 세 아이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에요.
그녀는 유난히 아이를 갖고 싶어했대요.
그런 그녀에게 여자로서 불임이 그녀에게 얼마나 큰 고통이었는지 느껴지나요?
(몇 개의 작은 상처들.1935)
(상처입은 사슴.1946)
디에고 리베라가 세 번째 결혼이었다는 사실부터
이미 그는 바람둥이의 성질을 다분히 가지고 있었다고 볼 수 있는데요!
그는 여러 번의 외도 뿐만 아니라 심지어 프리다의 친 동생과 딴 살림을 차리기도 합니다.
프리다는 이런 상처를 준 디에고 리베라를 변함없이 사랑했습니다.
그러나 수 차례의 외도 끝에 결국 이혼하게 됩니다.
위의 그림의 남자는 디에고 리베라에요.
그에게 상처받아 피투성이가 된 그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하지만 위의 그림에서도 볼 수 있듯이
울고 있는 프리다는 여전히 그를 잊지 못했습니다.
그녀의 그림 여러 곳에 디에고 리베라는 끊임없이 등장합니다.
'자신이 울고 싶을 땐 자신이 모습을 그린다'는 프리다의 말을 보았을 때
프리다가 얼마나 외롭고 철저하게 혼자였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두 명의 프리다.1939)
흰 드레스를 입은 프리다는 디에고가 사랑했던 그녀이고,
반대 편의 프리다는 디에고가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 그녀의 모습이에요.
흰 드레스를 입은 그녀의 혈관은 그녀의 손에 든 가위와 피로도 볼 수 있듯이
이제 더이상 살아있지 않음입니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일생 동안 나는 두 번의 심각한 사고를 당했습니다.
하나는 18살 때 나를 부스러뜨린 전차입니다.
부서진 척추는 20년 동안 움직일 수가 없었죠.
두번째 사고는 바로 디에고와의 만남입니다."
'나는 병이 난 것이 아니라 부서졌다. 그러나 그림 그리는 동안만은 행복하다'
그녀는 그림 속에서 살아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지금 이 세상에 없지만
영원히 살아있는 사람입니다.
그녀를 그 당시 기억했던
많지 않은 사람들이 아프고 나약했던 그녀의 누운 모습을 기억한다면
우리는 지금 그림 속에서 인간적인 아름다움, 여자로서의 아름다움을 평생 간직하고 있는
그녀를 기억합니다.
정말 이 분의 그림을 보면서 저는 고마움을 느꼈습니다.
가지고 싶은 것 단 하나 갖지 못하고 생을 마감한 그녀에게서
지금 저의 인간이자 여자로서 건강한 삶에 감사함을 얻었고
외롭지 않게 내 옆에 있어주는 사람들에 대한 감사함을 얻었습니다.
요 글을 읽는 여러분도
딱 저만큼만 느끼신다면 오늘 제 목표는 달성^ㅇ ^ !
다음 호에서 찾아뵐게요! 안뇨오오오옹!∩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