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2009년 새해가 시작한 게 엊그제 일 같은데 벌써 1월 중순이 훌쩍 되어버렸네요.
2009년 새해에 다짐한 새로운 결심들의 진행은 잘 되어가시는지요?
전 여러분 모두 멋진 하루하루를 보내고 계실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오늘은 제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얘기를 살짝 해드릴게요.
지난번에 저기 neuro 라고 써져있는 건물에서 이뤄지는 연구들 중 하나를 돕는 자리에 지원했다고 말했었는데
기억하고 계신 분이 과연 계실런지요?
인터뷰 후, 결과는 일주일 후에 알려준다고 했지만 사실 그 다음날 곧바로 연락이 왔어요.
그래서 요즘 공부하랴, 연구도우랴, 예전보다 조금 더 많이 바빠진 하루를 보내고 있는 저예요.
제가 돕고 있는 연구는 간단하게 말해 뇌파검사, Electroencephalography (EEG) 랍니다.
뇌파는 정신현상이나 운동을 비롯한 감각 등을 관장하는 최고위의 중추인 뇌에 있는
신경세포(neuron)의 결합 형태나 활동에 의한 움직임을 말하는 것인데
좀 더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대뇌 피질에서 발생하는 자발성 전기활성 = 뇌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뇌의 활동 상태에 따라 뇌파는 크게 알파,베타,델타,쎄타파 네 가지로 구분됩니다.
EEG는 즉 이런 다양한 종류의 뇌파를 검사하며 자료들을 분석하는 것인데요,
뇌파를 측정하기 위해선 이것저것 제법 많은 장비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손이 많이 가는 연구입니다.
위의 그림에서 보실 수 있다시피,
뇌파검사를 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위치에 뇌파를 읽을 수 있는 장비를 착용해야 한답니다.
우선 수영모자처럼 생긴 고무모자를 착용해야하고,
그 후에 뇌파를 읽는 코드 하나하나를 정확한 장소에 놓아야합니다.
또한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임피던스를 높이기 위해 두피와 모자 사이에 젤도 발라줘야하는데
시간이 흐르면 젤이 하얗게 굳기 때문에, 연구소 한 켠에 샤워시설이 준비되어있답니다.
실험을 도와준 분들이 머리를 감고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지요.
저는 요즘 정확하게 장비를 착용하는 것을 도와주는 것을 배우는데,
사실 그림처럼 하면 되니까 쉬울 것 같은데 묘하게 어렵더라구요.
위의 사진은 안구의 움직임에 대한 EEG를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제가 돕고 있는 연구와는 조금 다르지만, 비슷한 컨셉이라 사진을 올려보았어요.
제가 현재 돕는 연구는 실험자들의 건강상태와 언어 능력에 따른, 문장 이해 능력을 분석하는 연구인데
실험자들은 약 1시간 동안 짧은 문장을 읽으며 가끔가다 그 문장에 대한 T/F 가 나오면 대답을 해야한답니다.
저도 한 번 해 보았는데, 문장을 읽을 때 눈을 깜박이면 뇌파에 영향을 미치므로
문장을 읽는 중에 눈을 깜박이면 안되기 때문에 50분 정도 지나니 눈이 뻑뻑해지더라구요.
뇌파실험을 통해 측정된 뇌파들은 이런 식으로 기록된답니다.
직접 이렇게 연구를 도우며 참여하게 되니, 이 쪽으로 현재 엄청난 관심이 생겨버렸습니다.
역시 사람은 이것저것 해보면서 자신의 적성에 맞는 것을 찾아야하는걸까요.
연구를 돕게 되면서부터 공부 시간이 줄었지만,
그래도 허투루 보내는 시간이 훨씬 줄어든 것 같아 좀 더 보람있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 이야기, 좀 지루했나요? 처음에 너무 전문용어를 쓴 것 같지만,
제가 전문용어들을 좀 더 쉬운 한국어로 풀어쓸 줄 몰라 그런 것이니 양해해주세요.
그럼 여러분, 다음에도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를 가지고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