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몬트리올의 날씨에 대해 살짝 얘기해드릴께요.
일단 지난 며칠간의 낮과 밤의 실제온도와 체감온도 자료입니다.
큼지막한 숫자가 실제 온도, 그리고 그림 바로 밑에 있는 Feels Like가 체감온도인데, 차이가 꽤 있죠?
그래서 꼭 밖에 외출을 할 때에도 체감온도를 확인해야한답니다.
이것은 캐나다 전체적인 온도를 보여주는 자료입니다. 12월 8일의 날씨로군요.
여러분도 알 수 있듯이 동부와 서부를 비롯해 지역간의 차이가 꽤 크죠?
밴쿠버에 계신 분들은 정말 좋겠어요. 영하도 아닌, 무려 영상의 온도로군요!
저는 고등학교를 춥고,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에서 다녀, 대학에 와서도 별 문제가 없었는데
맥길 대학에는 밴쿠버에서 오는 학생들이 꽤 많기 때문에, 신입생들은 추위때문에 많이 고생하더라구요.
저처럼 추운 곳에 오래 있던 학생들은 우스개소리로 밴쿠버 애들은 추위에 좀 고생 해봐야한다고 말하는데
요즘엔 그나마 지구 온난화 때문인지 (혹은 덕분인지) 그렇게 춥지 않아서 제법 괜찮답니다.
이번 겨울에만 영하 30도 밑으로 내려간 적이 별로 없기 때문에,
전 캐나다 와서 처음으로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고도 말할 수 있어요.
며칠전엔 추위와 함께 눈폭풍이 몬트리올을 방문했었어요.
자동차가 귀엽게 눈 속에 폭 파묻혀 있네요. 저 눈 치우려면 차 주인이 꽤 고생해야할 듯 싶습니다.
캠퍼스가 모두 새하얗게 변해버렸습니다. 눈을 헤치고 시험장에 올라가는 건 정말 고역이에요...
도로와 인도의 구분도 거의 무의미해질 정도로 눈이 와서 사람도, 차도 모두 조심조심 다닌답니다.
시험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은 시험장에 갈 때보다 가볍지요.
하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길도 결코 순탄치는 않답니다.
눈 밑에 얼음이 단단하게 얼어 있기 때문에, 미끄러지기 쉬워 겨울에 걸어다닐 때는 각별한 주의를 요합니다.
건물 앞의 눈을 제대로 치우지 않아 미끄러질 경우, 고소를 당하기 쉽고 거의 100% 손해배상을 해줘야하기 때문에
모든 건물주들은 겨울만 되면 신경이 날카로워진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눈폭풍이 몰아친 후에는 워낙 치워야 할 눈도 많고, 단시간에 많은 눈이 오기 때문에
서로 조심하는 수밖에 없어요.
도서관 앞의 벤치에 놓아둔 자전거들이 하룻밤 사이에 눈에 파묻혀버렸네요.
자전거 주인은 도서관에서 밤을 강제로 새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눈폭풍이 왔을 때 찍은 사진이에요. 사진으로 보니 눈이 그냥 예쁘게 내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네요.
실제로 보면, 밖에 나가기 무서울 정도로 눈보라가 휘몰아친답니다.
사진이 모두 너무 하얗게 나왔죠? 눈이 빛을 반사해서 그런것이랍니다.
쌓인 눈은 태양열의 70% 정도를 반사하기 때문에, 겨울철에 선글라스는 필수품 중 하나랍니다.
난 눈이 보고 싶어! 난 겨울의 추위를 만끽해보고 싶어! 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몬트리올에 놀러오세요 (..)
운이 좋으면 영하 30도 이하로 내려갔을 때의 추위를 만끽하실 수도 있겠지요...
중고등학교를 비롯해 대학까지 추운 지방에서 다닌 저는, 대학원만큼은 따뜻한 나라로 가고 싶은데
어떻게 될 지 잘 모르겠습니다 :-0
저에겐 한국도 충분히 따뜻한 나라에요...(..)
그럼 여러분, 추운 곳에 계신 분들은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한 곳에 계신 분들은 제 몫까지 따스함을 느껴주세요!
전 마지막 남은 생리학 시험공부를 하러 가겠습니다. 시험 끝나면 또 사진과 이야기를 잔뜩 들고 올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