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며칠 전 한국은 어버이날이었지요?
한국과는 달리, 북미지역은 어머니의 날과 아버지의 날이 있답니다.
2009년의 어머니의 날은 5월 10일, 아버지의 날은 6월 21이에요.
제가 다니고 있는 교회에서는 청년부 학생들이 어머니의 날을 맞이하여 카네이션을 준비했답니다.
꽃집에서 40송이의 카네이션을 주문했는데, 생각보다 40송이가 그렇게 많지 않더라구요.
그래도 왠지 꽃다발이란 거, 느낌이 참 좋더라구요.
교회 아가씨들과 저는 꽃다발을 한 번씩 품에 안아보고 베시시 웃어보기도 했지요.
우리 모두 생화를 브로치처럼 꾸미는 건 처음이라,
여러번의 시행착오를 거쳐야만했답니다.
안개꽃을 어떻게 분배할 지 계산하고, 잎사귀가 가장 예뻐보이는 각도를 따지며
꽃을 만드는 건 우리밖에 없을 거예요 ㅠㅠ
옷핀을 너무 아래쪽에 고정시켰더니, 카네이션이 거꾸로 뒤집어져서 40개 모두 다시 작업해야했어요.
다들 시험이 끝나니 머리 쓰기 싫다고, 너무 멍청해진 거 아니냐며 웃었지만...
40송이를 다시 작업하는 건 사실 힘들었답니다 ㅠㅠ
저 사진은 다 완성했다!!! 이러면서 찍었는데...다시 울면서 해체작업을 해야했답니다. 흑...
여러번의 시행착오 끝에 완성된 브로치들이에요!!!!!
하지만 이렇게 여기저기 벌려놓고 가면 곤란하기 때문에 종이컵에 예쁘게 꽂아보았답니다.
40송이의 카네이션!!! 그리고 5시간에 걸친 작업의 산물이랍니다.
제법 힘들고, 중간중간 짜증도 났지만
오늘 교회에서 집사님들, 그리고 권사님들께 드렸더니 너무너무 좋아하셔서 기뻤어요.
안개꽃 계산을 잘못해서 안개꽃의 존재마저 느껴지지 않는 브로치는 제가 낼롬 가졌답니다. (..)
한국에 계신 부모님께는 꽃 한송이 못 드리면서, 이렇게 다른 분들께 드릴 꽃을 만들려니 조금 죄송했지만
한국에 있는 동생이 제 몫까지 잘 챙겼다니 한시름 걱정을 덜었답니다.
이젠 6월 21일, 아버지의 날에 어떻게 준비를 해야할 지 조금 걱정되네요 헤헤.
여러분은 어버이날을 어떻게 보내셨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