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 배낭여행] "여행의 기억" 7.멕시코, 드디어 산크리스토발!
치카로카 | 2016.01.30 | 조회 2130













일곱번째, 드디어 산 크리스토발!






San Cristobal de las casas
치아파스주에 위치한 산크리스토발 (줄여서 '산크리'라고 불렀던)은
멕시코 여행의 마지막 도시였다.


드디어 도착했구나 라고 느낀 이유는,
여행 중 처음으로 묵을 한인게스트하우스로 향할 계획이 있었기 때문이였다.
지금은 문을 닫았지만..(ㅠㅠ)
Casamu 까사무라는 이름의 게스트하우스는 멕시코를 여행하는 한인 여행자 또는 일본인 여행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유명한 게스트하우스였다.


간지났던..(ㅋㅋ) 주인 부부 언니 오빠네는 자동차로 세계일주를 하시고
산크리에 게스트하우스를 여셨다고.. 들었다.ㅎㅎ
여행블로그로도 유명하신 분이고, 많은 분들이 후기에 좋은 평을 남겨주셨기에
마지막 도시에 도착하면서 그곳에서 머물 것에 기대를 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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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중충한 산크리스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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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한 첫날은 정말 날씨가 맑았는데, 얼마 안가 흐린 날씨가 계속 되었다.
또 고산지대에 있어서인지 산크리는 정말 추워서 패딩을 입어야 할 날씨였다.


푸에르토 에스콘디도에서 까맣게 탄채로 추운 도시에 도착하니 그것도 어색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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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 광장에 자리 잡고 있던 웅장한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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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크리에는 일주일정도 머물렀는데,
또 좋은 인연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그중 같은 도미토리에 묵었던 일본인 부부. 유리와 켄타.
둘은 결혼을 하고 2년째 세계여행을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내가 본 일본인 커플중에, 아니 외국인 커플 중에 가장 귀여운 커플이였다 ㅎㅎ


유리와 켄타는 오랜기간 여행하면서 그 스타일이 멋졌다 ㅎㅎ
어느날 유리의 머리스타일을 보니 동양여자에게서는 자주 보지 못한 투블럭컷..? 이라고 해야하나?
긴 머리를 위로 묵었는데 아랫부분은 반삭발이였던 것이다.
머리스타일이 멋져 칭찬을 했는데, 켄타상이 너도 원한다면 잘라줄 수 있다며,
가지고 다니는 이발기를 보여줬다.

더이상 이뻐보이는 것에는 관심이 없ㅇ...ㅋㅋㅋ 아니, 그냥 해보고 싶어서
머리 옆을 살짝 미는 것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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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깎아진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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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색하더라. 나중 일이지만 한국에 와서 머리가 자라는 게 보이니..ㅋㅋ
미용실 직원이 놀랬던게 한두번이 아니라는.


더 재미난건, 그때 까사무에 묵었던 여자 게스트 두명이 더 머리스타일을 바꾸었다는 것.ㅋㅋ
나는 켄타상에게, 한국인 언니 두명은 사장님 덕에 새로운 스타일로 변신한 채 까사무를 떠나셨다는 걸
페이스북을 통해 알 수 있었다. ㅎㅎ



까사무에서 한국인 언니 오빠들과 지냈던 그 일주일은 너무나 즐거웠다.
유리와 켄타 말고도, 너무나 다양한 사람들이 많이 모였다.
어느 밤, 다같이 거실에 모여앉아 멋쟁이 살바도르 오빠의 우쿨렐레 연주와
우리의 엉성한 노래로 밤을 물들인 적이 있었다.

22살, 제일 막내였던 나는 캐나다를 떠난 뒤 처음으로 겪는 가족같은 분위기에 행복할 수 있었다.

자유로운 영혼의 영란언니, 귀여운 화가 융희언니, 쾌활한 승혜언니.. :)
다들 좋은 추억을 공유했던 인연들.






그렇게 모인 우리는 어느 날 도시 외곽에 위치한 한 마을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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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 TODOS TODO NADA PARA NOSTR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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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번역해 보자면, All for all, nothing for us 정도..?

이 마을은 멕시코의 반정부주의를 주장하는 Zapatista [사파티스타] 라고 불리는 지역으로,
멕시코 정부에 대항하는 반군의 지배지역이다.
이념이나 사상의 대립이 아닌 경제적 문제가 사파티스타가 존재하게된 원인이라고 한다.

자세한 건 잘 모르지만, 멕시코가 미국 캐나다와 NAFTA (북미자유무역협정)를 맺게된 이후
치아파스주 전체의 경제적 손실이 커지며 결국 사람들은 일터를 잃고 정부에 대항하게 되었다는..

도시와 떨어져 사는 사파티스타 사람들의 터전은 그 분위기가 살벌했다.
마치 우리나라 군대 입구를 보는 것 처럼 마을 입구에 쇠문이 굳게 잠겨져 있었고
그 옆에는 얼굴의 반을 가리는 마스크를 끼고 총을 든 채 서있는 마을 사람들이 인상적이였다.

또 우리는 마을에 들어가기 위해 여권을 보여주어야만 했다.





그렇게 들어간 사파티스타인들의 주거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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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는 상점, 학교, 밭이 모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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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에 보이는 마스크를 쓴 사파티스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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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티스타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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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학교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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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입구에서 반겨주던 귀요미 두마리.
가지고 있던 쿠키를 몇개 나눠주니 계속 달라고 쫓아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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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날씩 맑았다.
비가 오거나 우중충한 날씨였으면 사파티스타 마을이 좀 더 무섭게 느껴지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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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가게에서 산 기념품
저렇게 얼굴을 가리는 마스크를 하고, 칼을 든 인형의 모습이
사파티스타인들을 보여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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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하루, 또 독특한 인연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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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Chica 두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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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근처를 걸어다니고 있는데 나를 보고서 뛰어오더니
'안녕하세요~' 하며 인사를 했다.
알고보니 케이팝의 광팬이라며 내가 한국인인걸 알아보고 말을 걸어온 것이였다.

우리는 그렇게 산책을 같이 했고,
이쁘다는 성당에 나를 데려가 주기도 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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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과 함께 간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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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산크리스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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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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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크리스토발의 밤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고산지대라 추워서 고생하기도 하고, 열악했던 호스텔의 샤워시설이 불편하기도 했지만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소중한 추억이 되었다.


아, 까사무에서 만난
인연들과는 마지막 도시 산크리를 떠난 뒤 도착했던
과테말라에서도 이어졌다.


그 곳은 우리 모두 최고의 여행이라고 기억될 만한 추억을 만들어준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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