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Fantastic Mexico -2-
“몰라도 너무 몰라!”
혹시 여러분들은 아시나요? 이렇게 멀고도 먼 나라라고 생각했던 멕시코와 우리나라가 FTA를 맺으려고 노력을 했고, 지금은 2010년에 발효된 준 FTA국가라는걸!*
(*외교통상부 홈페이지 http://www.mofat.go.kr 참조)
하지만 제 주위에 한국인 친구들도 그렇고 멕시코 친구들도 그렇고 서로를 몰라도 너무 모릅니다. 특히 자연계 출신인 제 친구는 “멕시코에서 스페인어를 써?” 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었답니다.* 그러나 멕시코 친구들도 이에 못지 않은데요, 처음에 “¿De dónde eres?(너는 어느나라 사람이야?)” 라고 묻고 “Soy de Corea.(나 한국사람.)” 이라 대답하면 꼭 묻는 단골 질문이 “¿De qué parte?, ¿Norte o Sur?(어느 쪽? 북한? 남한?)” 입니다. 남한의 이야기는 그들의 뉴스에 잘 나오지도 않고, 매번 김정일 관련 이야기만 나오기 때문이고, 멕시코 정부 자체가 약간 공산주의에 가깝기 때문에 그들의 마음속에 북한이 좀 더 자신들과 가까운 나라라고 생각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멕시코 외의 중남미 국가들은 브라질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나라에서 스페인어를 씁니다. 16세기 스페인의 지배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소문에 불과한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이곳 멕시코에는 북한 사람들이 많다고 하네요. 그래서 북한 사람이냐고 묻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몇 가지의 해프닝.
제가 여기 와서 느낀 점은 한국 홍보가 전혀 되어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멕시코는 인구가 약 1억 996만명 (2008) 일정도로 큰 나라입니다. 그러나…
l 일본에 지진이 났을 때, “민, 너희 나라 타이완 괜찮니?” (저도 모르는 사이에 타이완이 한국에 복속되었습니다)
l “민, 한국말로 안녕이 니하오야?” (저도 모르는 사이에 한국이 중국말을 쓰게 되었습니다.)
l “민, 한국에서는 일본말을 쓰니 중국말을 쓰니?”
등등… 너무 많은 일화들이 있어서 다 기억하기도 힘듭니다. 처음에는 “이놈의 멕시칸들 왜이렇게 무식해?” 라며 핀잔을 줬지만, 생각하면 할수록 우리나라 외교부는 뭘 하고 있나 회의적인 생각만 듭니다. 그래도 얘네들은 “니하오”, “아리가또” 등의 기본적인 회화 중국어, 일본어는 할 줄 아는데 한국말은 전혀 못 할 뿐더러 한국사람을 처음 본 사람들도 수두룩하니 일단은 제가 한국에 대해서 알리는 알리미가 되었습니다. (외국에 나오면 애국자가 된다더니… 그 말이 사실이었어요.)
이제 제 멕시칸 친구들은 저를 보면 어설픈 발음으로 “아녕~?” 이라고 말을 건답니다. 그리고 저로 인해서 한국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궁금해 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기분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