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의 인도로 가는 길에서 거쳐간 도시 중 가장 인상적이고 편안했던 도시, 푸쉬카르!
1~2시간이면 마을의 구석구석을 둘러볼 수 있을 정도로 규모는 작아도
호수를 주변으로 펼쳐지는 풍경하며 미소가 따뜻한 사람들, 할머니집에 온듯 푸근하고 친숙합니다.
푸쉬카르는 창조의 신 브라마 사원이 있는 인도 내 유일의 도시입니다.
유지의 신 비슈누와 파괴의 신 쉬바가 각각 현재와 과거를 상징하는데,
창조는 과거에 이미 이루어진 일이라 주요 숭배의 대상에서 벗어나버렸다는 점,
인도인들의 현실적인 세계관을 반영하는 좋은 예라 할 수 있습니다.
참고하세요!
푸쉬카르에 가기 위해서는 아즈메르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합니다.
여행사에서 운행하는 사설버스와 공영버스가 있는데
사설버스의 경우 목적지 별로 한두 대 밖에 운행되지 않아 헷갈릴 것은 없습니다.
인도 어느 지역이든 사설의 경우 엉뚱한 곳에 내려주는 경우가 간혹 있으니
언제고 조심, 가격이 터무니 없이 저렴하다 싶으면 의심부터 해야합니다.
무슨 일이든 의심부터 해야한다는 사실이 어찌보면 황당무계, 어이 없는 일이지만
그것을 부정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도 아니고 예측불허의 나라 인도니깐, 하는 생각으로 받아들이심이 좋습니다.
이동시간은 약 40분 정도, 공영버스의 경우 앉아 갈 수 있지만 사설버스를 탄다면 운이 좋아야합니다.
현지인들과 얽키고설켜 탑승해야하는데 그야말로 난민 이동이 따로 없습니다.
이때 가장 주의해야 하는 것이 가방 간수입니다.
이동하는 것이 다소 곤욕이지만 두 가지 볼거리가 있습니다.
하나는 멋진 장관이요, 오고 가는 동안 펼쳐지는 풍광이 그야말로 그림이고 병풍입니다.
꼬불꼬불 울퉁울퉁 격하게 흔들거리고 빠르게 이동하는 지라 사진을 찍을 수 없지만
좋은 것일수록 마음의 눈에 담으라는 명언을 생각하며 가슴 카메라의 렌즈를 쉴 새 없이 눌러댑니다.
또 하나는 "푸쉬카르 푸쉬카르!" 를 외치는 차장의 목소리입니다.
들을 당시에는 그저 웃기기만 할 뿐 크게 공감되지 않는데 나중에 귓가에서 맴도는 심각한 휴유증에 시달린답니다.
▶ 아즈메르 공영버스 앞에 있는 시계탑
표지판이 따로 없는 인도에서 "여기가 공영버스 정류장이예요!" 라고 표시할 수 있는 상징물쯤으로 보입니다.
▶ 푸쉬카르 시내
신나게 자전거를 타고 가는 학생들의 모습, 어찌나 해맑고 순수해보이던지 보고 있던 저마저 웃음 짓게 만들덥니다.
푸쉬카르는 인도 유일의 성지로 탈거리들이 마을 출입에 제한됩니다.
워낙 작은 마을이라 뚜벅이가 되어 천천히 돌아보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어느 도시든 진짜 매력을 발견하려면 넓디넓은 광장보단 좁은 뒷골목,
화려하게 치장된 메인보다 일상생활 속 사람들을 보라는 말이 있지요!
푸쉬카르는 골목골목 사람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묘한 재미가 있습니다.
▶ 푸쉬카르 시내
메인 로드를 따라 다양한 편의시설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 중 가장 많이 하는 것이 미니 낙타 트레킹과 요가입니다.
▶ 푸쉬카르 호수
무려 51개나 되는 크고 작은 가트들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모든 가트들은 출입 시 길가에 신발을 벗어놔야 하며
가트 내에서의 촬영이나 흡연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습니다.
자이푸르 가트를 제외하고는 비 힌두인의 출입을 탐탁지 않아합니다.
이유를 불문하고 인도들에게는 신성스러운 곳이니 예의를 지켜주어야 합니다.
참고하세요!
간혹 가트 주변을 어슬렁거리다보면 꽃을 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뿌자 바바라고 하는 힌두교 예배를 집전하는 사제로 엄청난 기부금을 요구받게 됩니다.
꽃을 집은 것 자체로 뿌자의 시작이라는 둥, 별별 소리를 다합니다.
원치 않는다면 무조건 받지 말세요! 협박이나 위협을 한다면 경찰서나 여행안내소에 신고하면 됩니다.
무시하거나 모른체 하는 것이 상책입니다.
▶ 자이푸르 가트
51개의 가트 중 유일하게 자유로운 공간인데, 그럼에도 다른 가트처럼 계단 아래로 내려가게 되면 신발을 벗어야 합니다.
서쪽을 마주보고 있어 석양이 지는 일몰 때는 장관을 연출합니다.
석양이 질 때면 가트를 주변으로 많은 사람들이 모입니다.
물론 석양이 가장 주된 이유이지만 거리의 악사들이나 개인기를 뽐내는 여행자들이 모여
한바탕 축제를 벌이기 때문입니다.
여행에 있어 예기치 못한 일을 겪고 발견할 때, 가슴 깊이 오래 남는 법이지요!
▶ 브라마 사원
입장료는 따로 없지만 출입시 가방을 비롯하여 카메라, 신발까지 반입이 불가합니다.
입구에 락커가 따로 마련되어 있는데 정해진 요금이 있다기보다 뿌자라는 이유로 엄청난 금액의 기부금을 요구합니다.
일행 중 한 명이 다녀왔는데 100루피를 요구하덥니다. 그래서 전 재산이 10루피다 했더니 그것만 내고 들어가라 했다는!
내부는 특별할 것이 없다고 합니다. 물론 개인적인 차이가 있겠지만 아무래도 기도를 위한 공간이다보니 그러할 수도!
▶ 숙소로 돌아오던 중 마주한 아이들
아이들은 어느 나라든 순수하고 맑으며 아름답고 숭고합니다.
중동지역, 특히 인도 사람들은 또렷한 이목구비 때문에 인상이 강렬하며 훨친합니다.
부리부리한 눈매하며 오똑한 코, 까무잡잡한 피부, 푸쉬카르의 아이들은 흰색의 교복과 상반되어 더욱 도드라집니다.
흰색은 때도 잘 끼고 어른들도 꺼려하는 색상인데 한창 뛰어노는 아이들에게 흰 색이라니 참으로 아이러니합니다.
어쩜 순수하고 맑은 아이들의 심성을 반영한 선택이 아니었을 런지, 그렇담 참으로 탁월한 선택이라 생각됩니다.
이것이 인도 마인드다! _사람이나 동물이나, 평등한 존재다?
인도는 소, 개, 원숭이, 심지어 멧돼지까지 모두가 동일한 생명체로 여깁니다.
콩 한 쪽도 나눠 먹는다는 우리네의 속담이 있지만
인도에서는 비단 인간에게만 적용되는 말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인간 한 입, 인간 외의 생명체 한 입!
살아 있는 것은 그 무엇이 되었든 함부로 다루지 않으며 등한시 하지 않덥니다.
좁은 거리, 사람 지나가기도 버거운데 소나 강아지가 떡하니 버티고 있습니다.
쓰레기도 먹고 똥도 싸고 잠도 잡니다.
헌데 비끼라는 말이나 제스처 대신 오히려 사람이 비껴 가덥니다.
참으로 이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