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수도인 델리!
크게 올드델리와 뉴델리로 나뉩니다.
old와 new 차이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의미 그대로로,
올드델리는 옛 시절 무굴제국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고 뉴델리는 현대적인 감각을 살려 매력을 발산합니다.
올드델리는 200여 년간 인도 대륙을 호령했던 무굴제국의 옛 수도로,
무굴의 도성이었던 붉은 성&red fort와 인도에서 가장 큰 모스크인 자마마스지드,
간디의 화장터였던 라즈가트, 무굴제국 당시 제일의 번화가였던 찬드니촉 등의 볼거리가 있습니다.
▶ 지하철 토큰, 창구나 무인기계에서 토큰을 구매해야 합니다.
한 가지 기억하셔야 할 부분이 있는데, 토큰 구매시 큰 금액을 내면 거스름돈을 잘 거슬러 주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뒤에 일행이 있고 따로 계산하면 한 명은 해주고 다른 한 명은 안 해주는 식입니다.
어이없고 황당하겠지만 당황하지 마세요!
▶ 뉴델리역, 대기하고 있는 오토릭샤들
여행자거리 빠하르간즈에서 찬드니촉까지 오토릭샤를 타고 이동해도 되고 지하철을 타도 됩니다.
인도의 지하철은 지상 교통과는 달리 시설이 무척 잘 되어 있습니다.
에어컨도 시원하게 빵빵 잘 나오고 남녀구분 칸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어 성추행에 대한 우려는 전혀 없으며,
노인이나 임산부 등 약자를 위해 마련된 자리에는 해당되는 사람 아니고서는 잘 앉지도 않습니다.
붉은성으로 향하다
메트로 찬드니촉 역에서 내려 사이클릭샤나 오토릭샤를 타도 되고 걸어가셔도 됩니다.
도보로 15분 정도, 북적이는 시장이다보니 소매치기가 극성입니다.
가방과 소지품 간수를 단디하시고 구경하면서 걸어가심을 추천해드립니다.
우리네의 남대문 동대문 같은 풍경입니다.
자물쇠도 팔고 아이스크림도 팔고 가방도 팔고 신발도 팝니다.
헌데 누군가 한 번은 사용했을 것 같은 흔적이 역력합니다.
그런대도 누군가는 신중을 기해 고심 끝에 구매합니다.
날씨는 어떻구요?
찜질방에 있는 듯 뜨끈뜨끈하고 쓰레기는 너저분하게 널려있고 릭샤왈라들은 흥정을 하며 달라붙습니다.
말도 안되는 가격을 부르면서 남의 손님 빼앗간다며 자기들끼리 소리를 지릅니다.
정작 손님은 사라지는 것도 모르면서 말입니다.
참으로 흥미롭습니다!
붉은성(Red fort)
주소 Netaaji subhash Marg.
Open 화~일 9~18시
입장료 250루피
무굴의 황제이자 건축광이었던 샤자한이 1639~1648년에 걸쳐 공들여 지은 성입니다.
헌데 안타깝게도 샤자한의 마지막 건축물이라는 타이틀로도 불리면서 정작 자기가 지은 성에서 거의 지내지 못했습니다.
그의 아들이자 무굴제국의 마지막 황제였던 아우랑제브가 반란을 일으켜 늙은 아버지를 폐위시킨 뒤
아그라성에 가둬버렸기 때문입니다.
▶ 붉은 성의 전경
▶ 라호르 게이트, 붉은성 입구
라호르는 현재 파키스탄으로 편입된 도시로, 무굴 대제국 시절 내내 델리, 아그라와 함께 무굴 3경이라 불렸습니다.
문의 방향이 라호르를 향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이름이 붙어졌다고 합니다.
▶ 찻타촉, 장신구 상가가 즐비해있습니다.
성을 지을 당시 성내 거주민인 왕족들을 위한 고급 제품을 만들어 팔았던 곳입니다.
헌데 애석하게도 전통과 유서는 깊지만
예전에 왕족들에게 바가지 씌우던 기억을 버리지 못해 가격 거품이 델리에서 가장 심하다고 합니다.
눈요기만 하세요!
▶ 디와니암, 왕의 공식 접견장
▶ 빛과 소리의 쇼
붉은성에서 매일 밤 조명쇼가 펼쳐집니다.
아름다운 음악과 멋진 조명, 오래된 유적이 어우러져 낭만적인 분위기를 풍깁니다.
쇼에서는 붉은성에 얽힌 재미있는 역사 등을 설명해주는데 내용이 꽤 흥미진진하다고 합니다.
Open 11~1월 19:30
2~4월/ 9~10월 20:30
5~8월 21:00
요금은 별도 지불입니다.
▶ 가족 나들이
▶ 함만, 왕족들이 사용했던 목욕탕
내부는 타지마할의 장식에 사용했던 피에트라두라 기법으로 꾸며져 있어 건축사적인 가치가 높이 평가됩니다.
현재 일반인에게는 출입이 통제되어 있습니다.
▶ 디와니카스
페르시아의 한 시인이 '지상에 낙원이 있다면 바로 이곳'이란 시구를 지어 바쳤던 건물입니다.
건설 당시 천장 뒷면의 벽은 사파이어와 에매랄드만으로 치장했을 정도로 화려했지만
제국의 몰락 이후 수도 없는 외국 침략자들에 의해 모두 약탈 당한 채,
현재는 눈 빠진 인형과 같은 초라한 모습으로 전락해 버린 상태입니다.
▶ 일상 속 독서, 지극히 나이 드신 할아버지가 맨바닥에 앉아 활자를 탐독하시는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입니다.
유적지를 관람하다보면 화가 날 것입니다.
이유인즉슨 내국인과 외국인의 입장료 차이가 무려 10배 이상씩 나기 때문입니다.
현지인은 10루피가 기본이요, 외국인은 200~250루피 정도합니다. 더 심한 건 카메라 fee를 별도로 받는다는 사실!
물론 외화를 벌어들이기 위한 방책이요, 유적과 유물을 보호하기 위한 최선책이라고는 하나 해도 너무합니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건 외국인 창구가 별로도 마련되어 있어 긴 줄을 서지 않아도 됩니다.
그래서 비싼가봅니다. 놀이동산에서 어트랙션 우선권 끊듯 빨리 들여보내주는 대신 그만큼의 값을 치르나봅니다.
붉은 성은 무지 넓은 공원 같습니다.
학교에서 단체 소풍을 오기도 하고 가족들이 나들이를 나오기도 합니다.
또 어떤 이는 맨바닥에 앉아 신문이나 책을 읽는가 하며 푸른 잔디밭에 누워 사랑을 속삭이는 커플도 있고
친구와 다정히 담소를 나누기도 하고 홀로 사색을 즐기기도 합니다.
대중매체에서 보여주는 인도는 십분의 일도 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