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이즈미르 교환학생]_#38 우크라이나 여행 2편, 키예프 한식당 이용 후기
유독 터키 밖에서 찾게 되는 한식당
이미 터키에서 치즈, 꿀, 버터, 올리브를 물리도록 먹어서 그런지 다른 나라나 도시에 갈 때마다 꼭 한식당을 가게 됩니다. 종종 이즈미르에서도 한식을 먹기는 하는데 굳이 다른 곳에서 습관처럼 찾게 됩니다. 물론 비싼 경우가 많아 알아보기만 하고 가지 않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키예프는 달랐습니다. 숙소에서도
가깝고 가격도 저렴했고 맛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 한식당 내부
의외로 합리적인 가격
▲ 식당 메뉴판
식사류는 대략 180~190 흐리브냐로 원화로는 8천원~9천원 정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점심시간에 가면 15%할인을 해주었으며, 별도로 저녁에 방문하여 식사할 때에도 학생에게는
20%를 할인을 해주었습니다. 그래서 항상 들고 다니는 ISIC 국제학생증을 보여주면서 계속 방문하였습니다.
우크라이나 음식은 몇 번 먹어보았지만 크게 감흥을 느끼지는 못해서 이번 여행에서는 정말 주로 한식을 먹었습니다. 언제 이렇게 6천원 내외로 식사를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말이지요.
3박 4일 동안 한번 다 먹어보자
▲기본 상차림
▲한국처럼 매일 바뀌는
반찬
기본적으로 보리차와 반찬이 나옵니다. 또 만족스러웠던 것은 반찬을 추가로 무료로 더 준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김치전이나 달걀같이 다소 가격이 나가는 것은 다시 주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양껏 반찬을 추가하여 먹을 수 있었습니다. 우선 김치찌개를 먹었습니다.
돼지 냄새가 다소 났지만 참을만 했습니다. 김치와 콩나물도 넉넉했고 얼큰하고 매웠습니다.
▲가장 자주 주문한 김치찌개
▲부족하지 않았던 양
한식당에서 요리까지 먹어본 것은 처음이었는데
보통 한식당에 가면 식사를 간단히 할 뿐, 요리까지 시켜서 먹지는 않습니다. 한국인에게 터무니없이 비싸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부담스럽습니다. 그런데 우크라이나의 물가가 워낙 낮아 오히려 외국에서 한국보다 더 싸게 한식을 먹을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때는 편한 마음으로 우크라이나로 여행을 온 때이기도 했습니다. 편하게 쉬자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2월 28일부터 3월 3일까지 우크라이나를 여행했는데, 이때는 학기 초였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고우해커스 지구촌특파원 2기 합격 직후 떠난 여행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한 번 재충전 겸 휴식으로 이 기회를 살려보자는 취지로 양껏 한식당 메뉴를 먹었습니다.
3박 4일 동안 한 번 다 먹어보자
▲꽤 달았지만 푸짐했던 떡볶이
우선 떡볶이입니다. 색깔처럼 그렇게 맵지 않습니다. 떡의
식감은 좋고 채소를 곁들여 넣은 점도 좋습니다. 하지만 제품에 적당히 추가 재료를 넣고 볶은
맛이 나서 약간 싱거웠습니다. 하지만 2인분에 가까운 푸짐한
양은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또한 제가 워낙 매운 것을 좋아하는 취향이기 때문에 간이 심심한 것은 감안하고 전반적으로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220흐리브냐(약 9600원)에서 20%할인을
받아 약 7700원을 지불하였습니다. 양도 600g으로 적지 않았습니다.
▲탕수육 소스같이 느껴졌던 갈비찜 양념
다음날에는 갈비찜을 먹었습니다. 350g에 259흐리브냐로
약 11500원 정도 나옵니다. 여기서 20%할인을 받아 약
9100원을 지불하였습니다. 가격도 만족스럽고 고기 질감도
적절했지만 간이 맞지 않았습니다. 갈비찜에 탕수육 소스와 함께 먹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다소 달고 소스가 끈적거려 간이 배지 않고 소스 자체도 달기만 하고 갈비찜 특유의 짭짤한 간이 배지 않았습니다.
▲조금만 더 배웠으면 좋았을 돼지갈비볶음
요리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돼지갈비볶음입니다. 400g 정량에 190흐리브냐(약 8360원)입니다. 이때에도 학생 할인을 받아 6600원을 지불했습니다. 식사류에는 밥과 반찬이 같이 나오지만 요리를
시킬 경우에는 밥과 반찬을 따로 주문해야 합니다. 추가비용 20흐라브냐(약 880원)을 지불하면
별도로 주문할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사람들도 많이 방문하는 한식당
왜 이렇게 전반적으로 간이 심심하고 달까 하는 생각을 하며 주변을 돌아보니 그제서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이 한식당을 즐겨 찾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일부 한국인, 중국인을 제외하고는 주 고객은 우크라이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들을 위해 다소 음식의 간이 조정된 것이 아닐까 하고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일종의 현지화인
셈입니다.
직원들도 우크라이나 사람들이었고, 적어도 제가 방문할 때에는 접객과 응대도 그들이 전담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간단한 한국어만 구사할 수 있어서 주로 영어로 소통하였습니다.
영어로 질문하고 한국어로 답변을 들었던 상황.
▲한식당 직원과 함께
그러다가 꽤 웃긴 일이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식당에 방문했을 때, 돼지갈비볶음을 매우 맵게 먹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영어로 맵게 해달라고
직원에게 말하니 한국어로 “고춧가루를 그럼 좀 드릴까요?” 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어떻게 한국어를 할 수 있냐고 물어보니 한국에서 공부한 적이 있다고 말해주었습니다. 또 굳이 요청하지 않아도 반찬을 추가해주는 등 친절하게 응대해주었습니다.
▲돼지갈비볶음과 맥주
그렇게 만든 매콤한 돼지갈비볶음과 맥주로 아주 만족스럽게 저녁을 먹었습니다. 다음 게시글에는 키예프 관광명소에 대해 작성하겠습니다.